♣ 책 도서관 ♣/- 경제, 사회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박병률

Bawoo 2015. 3. 2. 00:17

 

 

 


▲ 경제학자의 문학살롱…박병률 지음

 

이 책,  문학-소설-과 경제학의 접목을 시도했다. 발상이 신선한데 요즈음 이런 책들이 제법 나온다.

그림과 경제학, 영화와 경제학, 영화와 클래식등. 책에 나오는 내용은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은 분들이면 익히 다 아는 작품들이고 경제에 관한 내용도 경제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다 아는 내용들일 수 있다. 소설은 몰라도 경제에 관한 웬만한 내용은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다 나온 것으로 40년도 훨씬 넘은 70년 초 입시 공부하던 때 기억으로 떠올려진다.  당연히 교과서에 없는 내용도 있다. -교과서에 실린 내용만 나온다면 책에 대한 평가가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 ㅎㅎ.-

 

예를 들면 일본의 화폐가치 상승을 강요한 미국을 비롯한 선진 5객국의 1985년 플라자 합의 같은 것들. 물론 두 분야를 이렇게  접목시켜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는 능력은 별개이고  한 작품 소개한 뒤에 나오는  '행간 속 경제 읽기'라는 코너는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많은 자료를 섭렵했을 것을 알게 해주는 내용은 깊지 않지만 일반 교양인의 지식 욕구를 꽉꽉 채워주는 아주 좋은 내용들이다.

 

어느 책이나 다 그렇겠지만  책의 내용이 읽는 이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으면 쉽게 읽혀질 것이고  전혀 모르는 내용들이 많다면 저자가 아무리 쉽게 써놨어도 책 내용이 어려울 것이다.

 

나의 경우 이 책,  지난 시절에 읽었으나 책  제목과 작가만 기억에 남아있던  문학 작품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면서 -사실은  그래서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지만 ^^- 몰랐던 경제 상식도 알게 되는 일석이조 아니 그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었던 책이다.

 

경제와 문학에 대해 교양 수준의 지식을 함께 습득하고자 한다면 아주 좋은 책이지 싶다.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책임은 말할 것도 없고. 

 

======================================================================================================================

아래는 이 책에 대한  소개 글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 인문학과 경제학이 만났다. '경제학자의 인문학서', '경제학자의 영화관'에 이어 등장한 제3탄 '경제학자의 문학살롱'은 고전소설과 경제학을 융합시킨 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인 '데미안', '삼국지', '그리스인 조르바' 등을 경제학자의 프레임으로 해석한 점이 독특하다. 이를 테면 삼국지의 무대를 주식시장이라 상정하면, 유비와 조조, 손권은 블루칩으로 분류되고, 유비와 함께한 관우와 장비는 한때 저평가 우량주였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따른다. 또 톨스토이, 헤세, 카프카, 괴테, 셰익스피어, 조지 오웰 등 거장들의 삶뿐만 아니라 이들이 왜 그 작품을 슬 수밖에 없었는지 경제적 배경도 곁들이고 있어, 경제사와 세계사에 대한 지식도 쌓을 수 있다.<,아시아경제>

============================================================================

 

기획재정부를 출입하고 있는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의 신간 '경제학자의 문학살롱'(350쪽, 1만 5천원, 한빛비즈)은 저자가 엄선한 서른여섯 권의 고전을 경제이론으로 풀어 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시작으로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나관중의 '삼국지',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박경리의 '토지'까지 저자가 고른 고전의 폭은 넓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전을 무대에 올린 저자는 다양한 경제 이론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시대상을 씨줄과 날줄로 솜씨 좋게엮어낸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수요의 교차탄력성'으로 풀어낸다든지, 데미안의 고독을 '밴드웨건 효과'를 거부한 데서 찾는다.

삼국지에 나오는 동탁의 죽음의 원인을 '화폐개혁 실패'에서 포착하고 루쉰의 '아Q정전'에서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고전을 현대로 불러오는 저자의 역량과 함께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저자는 "작품에 담긴 작가정신이 시대정신과 맞아떨어질 때 독자들은 열광한다"며 "시대적 배경은 곧 경제적 배경을 의미하기도 한다"고밝히고 있다.

이 책도 한 권의 책으로 고전에 대한 교양과 경제이론에 대한 상식을 쌓으려는 현 시대상을 반영한 셈이다.

< 연합인포맥스 >

============================================================================

읽기 어려운 고전과 경제학이 너무 쉽게 읽히는 마법 같은 책


 많은 사람에게 '인문 고전', '고전 소설', '경제·경영학' 같은 장르의 도서는 상당히 읽기가 어려운 책으로 여겨진다. 어느 정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라도 그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에는 종종 너무 어려워 '아, 도무지 못 읽겠어. 내가 이 책을 왜 샀지?'라는 자책을 할 때가 있다. 책을 무턱대고 구매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종류의 책을 과감히 구매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자 그냥 졸리기만 할 뿐,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 포기한 책이 적지 않다. 아마 내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는 서평단 활동이 나이었다면, 절대 바보처럼 졸음과 싸우면서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았을 거다.


 어느 정도의 강제력이 있었기에 나는 내게 도움이 되는 많은 책을 만날 수 있었고, 어렵더라도 그런 장르 중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통해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서평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나는 주야장천 에세이와 소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라이트 노벨처럼 가벼운 소설만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정말 편식 독서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을 게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으로는 언제나 '고전과 경제학 도서도 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뜻 오프라인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그런 책을 구매하기가 망설여진다. 과거에 책을 구매했다가 읽지 못했던 책이 떠오르고,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그냥 호기심에서 구매하기에는 책값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돈이 들지 않는 도서관에서도 비슷하다.


 '읽기 어렵다'는 건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정말 재미있게 '고전'과 '경제학'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우연히 만났다. 이 책도 알라딘 신간 평가단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책으로, 서평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어려워 보이는 제목 때문에 절대 읽지 않았을 수도 있는 책이었다. 그 책은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경제학자의 문학살롱》이라는 책이다.


경제학자의 문학살롱, ⓒ노지


 이 책은 저자가 고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이용해 우리에게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우리가 그동안 어려운 경제학 도서를 통해 머리를 헝클리며 읽었던 매몰 비용, 기회비용, 기업가 정신 등 익숙한 용어부터 시작해 낯설기만 했던 휴리스틱, 동조 효과, 주식을 고를 때… 등 어려운 원리를 정말 쉽게 읽어볼 수 있었다.


 아마 평소에 이런 책이 어려워서 읽지 않았던 사람도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다. 나도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함은커녕, 오히려 '오, 이렇게 설명하니 정말 이해하기가 쉽다!'며 손뼉을 칠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어렵게 경제원리를 설명하며 우리가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경제 문제를 가져와 이야기한 책에 엿이라도 주고 싶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건 내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책에서 읽을 수 있었던 몇 개의 고전 작품 이야기 중 내가 읽었던 이야기도 있었고, 고등학교 시절 독학으로 경제 공부를 한 후에 대학생이 되어서도 종종 경제도서를 지금까지 읽으면서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이 책을 쉽게 받아들이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글쎄, 이 부분은 조금 애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나와 같은 20대만이 아니라 전 세대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단순히 고전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경제 원리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실제 직면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를 언급하며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닉이 보기에 5년 전 개츠비의 사랑은 '매몰비용'이다. 매몰비용은 이미 써버려서 더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다. 아무리 개츠비가 용을 써도 데이지는 5년 전의 그 상태로 돌아오기 힘들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개츠비 당신이 모르는 많은 일이 우리 부부에게 일어났다"고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매몰비용은 '잊으라'고 말한다. 어차피 회수도 되지 않는 비용을 계속 생각하다가는 합리적인 판단마저 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비로 쓴 돈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 만약 그동안 광고한 게 아까워서 팔리지도 않는 물건을 계속 홍보한다면 돈만 더 들 뿐이다. 연구개발 비용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많은 R&D 자금을 투입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했다면 계속 집착할 일이 아니다.

매몰비용은 정책 분야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이미 많은 돈이 투입됐으니 여기서 사업을 그만둘 수 없다는 논리가 지배한다. 사업을 중단했을 때 이에 따른 책임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단 한 번이라도 예산을 따내면 그 돈을 빌미로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리하게 밀고나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도 이와 유사하다. 1조 원 가까이 투입된 자금이 아까워 개발사업자들은 사업 중단을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개인의 판단에도 매몰비용은 큰 영향을 미친다. 1만 원을 주고 영화 티켓을 끊었다. 30분 정도 봤지만 너무 재미가 없다. 1만 원이 아까우니 계속 앉아 있어야 할까? 1만 원은 되돌릴 수 없는 매몰비용이다. 

매몰비용에 집착하면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과거에 투자한 것이 아깝거나 그 행위를 저앙화하기 위해 더 깊이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미래에 대한 기회를 날린다. 즉 추가로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1만 원이 아까워 재미없는 영화를 1시간 동안 더 봤다면 그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추가로 들인 셈이 된다. 이런 상황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p58) <  출처: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