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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약속 / 박도 지음

Bawoo 2015. 6. 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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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 70주년과 한국전쟁 65주년을 맞아 소설가 박도 씨가 6.25전쟁을 배경으로 북남남녀의 사랑과 분단의 아픔을 담은 소설 '약속'을 내놓았다.

박도 씨는 2004년 2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검색하다가 소년 인민군 포로사진을 발견하고 이 소설의 얼개를 잡았다고 한다.

소설 속 주인공인 김준기와 최순희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인민군에 입대해 낙동강 다부동전선에서 만난다. 인민군야전병원에서 사수와 조수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전쟁 중 전선이 밀리자 둘은 도망친다. 탈출 도중 이별에 대비하여 전쟁 후 8월 15일 낮 1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순희는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고 두 사람의 인연은 엇갈리게 된다. 이후 소설은 6.25와 분단으로 인해 엇갈린 두 남녀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도 씨는 이 작품을 평생을 두고 꼭 쓰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후기에서 말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여섯 살 소년으로, 낙동강 다부동전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 그 기억들을 토해 놓았다.  

박도 씨는 학군단(ROTC 7기)출신 최전방 보병소대장으로, 2005년 남북작가대회에 참가해선 작가로서 분단의 현장을 보았다. 2004년부터 세 차례 방미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맥아더 기념관을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국내 전투지 곳곳을 두세 차례 이상 답사했다. 이 모든 체험과 역사 현장 답사가 이 작품 속에 그대로 깔려 있다.

박도 씨는 이 소설을 쓰고자 국내외에서 수년간 자료를 모으고, 농익은 작품을 쓰고자 오랜 인고의 숙성기간을 가진 뒤 2010년부터 4년 동안 집필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분단문학의 시공간을 6.25의 전장에 국한시키지않고 전쟁 후의 남과 북, 미국 이민자의 북한 방문 등으로 한층 넓혔다. 오랜만에 나오는 6.25와 분단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이다.

소설가 김원일 씨는 박도 씨의 소설 '약속'에 대해서 "우리 근현대사 연구에 발로 뛰며 자료 발굴에 헌신해온 작가 박도 선생이 6.25전쟁사에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다부동전투'를 취재하여 유년기에 체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약속'이란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작가 박도 선생은 6.25전쟁을 체험한 마지막 세대이기에 이 장편소설 약속은 그 시절 증언의 생생한 자료로서도 매우 소중하다"고 말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박도 선생의 장편소설 '약속'은 무거운 주제를 뿌리에서부터 살펴보고 있다. 이 작품의 훌륭한 점은 그런 상투적인 성공 스토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념적 편향에 사로잡히지 않는 공정한 시선을 통해 전쟁의 실상에 더 가까이 접근하고자 시도했다. 따라서 남북 정치체제의 모순을 더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체제의 논리를 넘어선 민족통일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인간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증언한 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진정한 미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도 씨는 1945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작가회 회원이다. 33년간 교단생활 뒤 지금은 원주에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작품집으로는 장편소설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며 산','제비꽃'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비어 있는 자리','일본 기행' 등이 있다. 또한 '영웅 안중근', '백범 김구 암살자와 추적자' 등 다수의 역사유적답사기를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