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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25전쟁사/정길현 지음

Bawoo 2015. 6. 21. 12:11
 삼국지 뺨치는 6·25 전쟁사…군사강국 미국이 진짜 비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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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난 소감>

지금부터 65년전인 1950년 6월부터 3년에 걸쳐 일어난 6.25전쟁은 남북한 간에 일어난 내전의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제전이었다. 국군 쪽은 동년  7월 5일 오산 죽미령 전투부터 미지상군이 본격적으 개입했고 북한군은 50년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간 것 까지만 전담을 했을 뿐  동년 9월 맥아더장군이  지휘하는 미군이 인천 상륙을 하여 압록강까지 진군한 뒤에는 중공군이 주력군이 되어 전투를 수행했다. 남측에 미국군 외에 15개국의 지원이 있었고 북측에 소련의 지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주전투는 미군과 중공군이 담당한 셈이다. 남의 나라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 책은 미국이 주도하여 치른 6.25전쟁을 조명한 책이다. 세월이 많이 지나 기밀로 분류되었던 문서들이 해제가 되어서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데이터들이 열거되어 있어서 교양수준 이상의 내용을 원하는  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 같았다. 나처럼 교양수준의 내용만 알기 원하는 독자에게는 너무 깊은 내용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국은 북한군이 남침을 하자마자 즉시 개입을 했는데 그럴꺼면 왜 애치슨 라인이라는 것을 만들어 남쪽 지역을 방위선상에서 제외했던 것인지 이해가 안 가는데 이에 대한 해답은 우리나라에 전쟁을 일으켜 일본을 부흥시키는데 활용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을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고 실제로 일본은 3년간의 6.25전쟁 때문에 부흥이 앞당겨 진 것이니 우리나라 덕을 톡톡이 본 것이다. 식민지로 삼아 온갖 착취를 일삼다가 미국에 패해 토해 낸 그 식민지에서 일어난 전쟁 덕분에  초토화된 자기나라를 부흥시키는 행운을 갖게 된, 억세게도 운이 좋은 나라. 그러나 이 책에 이러한 내용은 없다. 심증은 있으되 물증이 없는 이런 이야기를 공식화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일일 것이기에.

 

이 책을 보면 미국은 참전 초기부터 한반도를 통일을 시키겠다는 의지는  없었다. 다만 인천상류작전이 성공하면서 중공군이 참전 안 한다는 전제하에 북진을 용인했고 그래서 통일이 된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는 소극적인 태도였다. 중국과 소련을 상대로 하여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인데다가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이 일본을 지키는 첨병 역할 정도인 것이어서 많은 미군을 희생해가면서까지 한반도를 통일시켜야 할 이유가 미국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남북분단 원인의 1차 책임국가는  일본이고 2차 국가는 미국과 소련이다.

특히 소련의 3.8선 이북 진주를 허용한 미국. 미국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고 -소련보다 일찍 한반도에 진주하기 어려워 3.8선을 기준으로 나누어 진주하자고 했다는- 뭐 미국 덕분에 식민지 처지에서 벗어난 것이기도 하니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아무튼 이 책은 기왕에 많이 나와있는 6.25전쟁사하고는 다른, 전쟁을 주도한 미국의 참전 시각이 어떠했는가를 잘 알게 해주는 책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아래는 이 책에 대한 출판사, 언론사의 소개 글.

 

『미국의 6.25 전쟁사』는 6 .25전쟁의 파편들 중 아직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놓은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인 전쟁 수행과정의 실재(實在)에 관한 군사전략적 접근의 연구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목차>

 

프롤로그
서론 미국이 한국전쟁을 주도했다:

1부 즉각 개입

1. 북한군의 남침과 미국의 대응
1950년 미국의 안보정책과 전략
극동군사령부 미국의 개입 과정
UN군의 편성
2. 북한군 공격과 미군 전개 간의 시간 싸움
1950년 7월: 지연전
1950년 8월: 낙동강 선 방어
1950년 9월: 공세이전의 전기 마련

2부 맥아더의 전쟁
1. 전략적 포위
인천상륙작전
미 제8군의 첫 번째 공세: 낙동강선 → 38도선
2. 통일을 향한 진격
미국의 전쟁정책과 38도선
미 제8군의 두 번째 공세: 38도선 돌파
3. 예기치 않았던 중국군의 개입
UN군의 종전 분위기
중국군의 첫 번째 공세
극동군사령부의 정보적 오판
4. 맥아더 장군의 완승 의지
중국군 제9병단의 참전
UN군의 크리스마스 공세

3부 중국군과의 새로운 전쟁
1. UN군 크리스마스 공세의 좌절
중국군의 두 번째 공세
UN군의 총 철수
흔들린 미국의 전쟁정책

2. 중국군의 한계
공산군의 ‘정월공세’
군사적 상황의 변화
공산군의 ‘2월 공세’
UN군의 공세이전
3. 휴전정책의 모색
맥아더 장군의 해임
공산군의 ‘4월 공세’
NSC 48/5
공산군 ‘5월 공세’
캔자스-와이오밍 선

4부 지리한 교섭과 소모전
1. 쉽게 끝나지 않은 전쟁
휴전교섭의 시작
UN군의 1951년 하계 공세
UN군의 1951년 추계 공세
군사분계선 협상의 타결
후방의 게릴라 토벌
2. 교섭의 난항과 ‘항공력’
의제 3항: 정전과 휴전 실현을 위한 세부협정
의제 4항: 포로 송환
UN군 측의 일괄타결안
정치적 압력수단으로서 항공력의 한계
3. 공산군의 공세와 교섭의 중단
공산군의 1952년 추계 공세
무기 휴회
4. 미완성의 휴전
회담의 재개
공산군의 최후공세와 휴전의 성립

결론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비길 수밖에 없었다:

 

저자 : 정길현
저자 정길현은 육사 35기로 임관하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역서로 [패전 분석]이 있다. 군 재직 기간 수방사 30·33경비단 중대장 및 참모, 1군사령부 작전과장 및 감찰참모, 국방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 비상안전기획관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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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왜 우세한 무기체계와 압도적인 군수지원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을
‘비긴 전쟁’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는가.

김일성, 탱크, 피난, UN군, 인천 상륙, 공중폭격, 고지전, 전사, 포로, 휴전…….
이 책은 6 .25전쟁의 파편들 중 아직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놓은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인 전쟁 수행과정의 실재(實在)에 관한 군사전략적 접근의 연구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미국은 왜, 한국전쟁을 비긴 전쟁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한국전쟁을 재조명해보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첫째, 한국전쟁은 최소 20개국이 참전한 국제전이었고, 미국은 전쟁 전반의 흐름을 주도하고 마무리한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즉각 참전을 결정했고, 트루먼 대통령은 UN의 집행대리인으로서 UN군을 편성하고 전쟁을 지도했다. 그리고 미 제8군사령관의 진출 통제선 ‘캔자스’는 지난한 전투와 교섭을 거쳐 오늘의 휴전선이 되었다.
둘째, 미 행정부의 전쟁정책과 UN군사령부를 겸했던 극동군사령부의 군사작전 수행을 이해함으로써 6.52전쟁 전반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NLL이 군사분계선인가, 미군이 일방적으로 그은 통제선인가에 대한 논란은 휴전 협정문의 자구적 해석만으로 논쟁을 잠재울 수 없으며, UN군의 한국전쟁 수행과정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볼 때 그 진실을 쉽게 판명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나간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미래의 안보위협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은 한국전쟁 수행과정에서 태동되었으며, 당시 미군의 한반도 전개, 육.해.공 합동작전, 연합작전 체계 등은 현재의 군사작전 구상과 계획발전의 모델이 되기에도 충분한 근거를 제공한다.
클라우제비츠(Clausewitz)는 일찍이 전쟁의 삼위일체성을 ‘정치가, 군대, 국민’이라고 갈파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안보의 근간은 국민이다. 왜냐하면 국민의 뜻을 살펴 정치가가 정책을 결정하고, 군은 그 정책의 범주 내에서 군대를 양성하고 전쟁의 수행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계속되는 군의 사고와 방위산업 비리 등으로 말미암아 군에 대한 염려와 비판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물론 군 스스로도 문제 해결을 노력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군을 변화시켜나가는 근본적인 주체는 국민이어야 한다.
국민이 전쟁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군의 모습을 요구할 때 군대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며, 고가의 무기체계 구입이나 양병(養兵)을 위한 국방비 집행 또한 국민적 관심과 평가로 말미암아 투명성과 효용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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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5일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흥미로운 6·25전쟁 관련 서적이 나왔다. ‘미국의 6·25 전쟁사’는 6·25전쟁 수행과정의 실재(實在)에 관한 군사전략적 접근을 다룬 책이다.

국방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군사전문가인 저자는 6·25전쟁을 억지로 ‘우리(한국)의 전쟁’으로 인식하는 대신 ‘미국이 주도한 한국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미국이 어떻게 군사작전을 수행했는지에 주목한다.

한국전쟁 당시 UN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로 UN군사령부가 설치됐지만 전쟁은 UN사무총장이 아닌 미 대통령의 지휘 하에 수행된다. 미 행정부의 전략지침은 극동군사령관에게 하달되고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세계전략의 차원에서 한국전쟁을 치렀다.

저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군대지휘소는 작전지역 후방에 설치된다. UN군을 총지휘한 극동군사령관의 지휘소는 도쿄에 있었다. 군사교리적 측면에서 보면 UN군사령관은 한국전쟁의 승리를 위해 매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세계전략의 일환으로 전쟁을 수행한 것이다.

미군은 왜 UN군의 가공할 만한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6·25전쟁을 비긴 전쟁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을까. 소련과의 전면전을 피하려는 ‘제한전’ 정책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저자는 군사전략 및 전술상의 문제를 꼬집는다.

휴전회담이 시작될 때쯤 공산군은 거대한 벌집 같은 수많은 동굴과 진지를 구축했다. 지상전투의 양상이 진지전으로 변환되자 UN군의 항공력은 더이상 군사적 압박수단이 되지 못했다.

◇미국의 6·25 전쟁사=정길현 지음. 북코리아 펴냄. 382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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