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쁜 마음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빌려와서 제일 먼저 읽었다. 결과는 기대치에는 미흡. 이유는 책의 내용(수준)이 애매하다. 초심자가 읽기에는 무리가 없는 좋은 책이라고 판단되나 다산 선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라면 좀 더 깊은 내용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각종 자료를 원문은 생략한 채 번역분만 실은 것도 아쉽고 선생 관련 인물을 가족들에 한정한 것도 아쉽다. 제목이 그러하니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겠지만 강진에서 유배생활할 때 같이 살면서 자식까지 (딸 홍임)두었던 내용이 빠져 있는 것도 아쉽고 초의선사와의 교유 내용이 없는 것도 아쉽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다산선생과 그 가족에 대해 아는데는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하지만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이 책에 대한 소개 글 모음>
역사평론가 이덕일의 조선후기 인물사 3부작의 완결편. 시대의 절망을 딛고 민중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 정약전, 고문 끝에 목이 잘리면서도 신앙을 지켜낸 정약종, 지배 권력의 공격 속에서 좌초된 꿈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정약용은 닫힌 시대에서 열린 사회를 지향했다는 이유로 저주를 받고 비참하게 죽어갔다. 이 책은 당대 현실에서 우러나온 실학과 선진 과학문물, 그리고 인간중심의 새로운 사상으로 침몰해가는 조선사회를 규명하려 했던 정약용과 형제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서술하고 있다. 정약용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 시대, 그 시대의 인물들의 이데올로기가 펼쳐진다. 한국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저자의 조선후기 인물사 완결편,<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제 1권, 시대가 만든 운명/ 제 2권, 어둠의 시대. <교보문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은 외침(外侵)이 아니라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의한 민심의 이반(離反)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근본은 재물을 절약해 쓰는 데 있고 절용하는 근본은 검소한 데 있다. 검소해야 청렴할 수 있고 청렴해야 백성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검소함은 목민관이 된 자가 가장 먼저 힘써야 할 덕목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로 꼽히는 다산 정약용이 저서 ‘목민심서’에 남긴 말이다. 공직자의 자세를 일깨우는 수많은 금언(金言) 중에서도 단연 가슴에 와 닿는다. 정약용은 늘 백성 편에 선 목민관이었다. 훗날 그가 역모를 했다는 누명을 썼을 때, 반대파인 노론 벽파도 백성들의 반발을 우려해 그를 죽이지 못하고 강진으로 유배를 보내는 것에 그칠 정도였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대가 만든 운명’, ‘이들이 꿈꾼 세상’이라는 2개의 제목 아래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 이룩한 성과와 업적은 물론이고 정치적인 좌절과 실패, 인간적인 면모까지 자세히 조명하고 있다. 저자가 철저히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을 읽으며 다산 선생과 관련된 역사 속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정약용은 치열한 당쟁에 휘말려 18년간 귀양 생활을 했다. 형제들도 참수당하거나 유배지에서 숨을 거뒀다. 자신과 형제들에게 닥친 시련에도 정약용은 ‘백성을 위해 나라가 있다’는 믿음을 절대 버리지 않았다. 토지는 사대부가 아니라 농사짓는 백성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분과 지역 차별을 없애고 재능 있는 사람을 우대해야 사회가 발전한다고 믿었다. 정약용의 개혁안이 받아들여졌다면 우리 역사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동아일보-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그에서 발췌>
학창시절 국사 시간에 열심히 역사공부를 했거나 아니면 눈꺼풀의 무게를 못 이겨 졸음을 청한 분들도 한번쯤은 정약용의 저서나 그의 업적을 외웠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조선시대 학자인 듯하며 그의 저서인 ‘목민심서’ 등은 기억할 것이다. 특히 정약용이 실학자로써 당대에 이름을 날렸던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간간히 학창시절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그의 행적을 연도로 외우거나 그가 집필한 저서의 내용도 모르면서 열심히 외웠던 것 같다.
우연찮게 직장 동료의 집에서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탓에(망각의 동물인지라 잘 까먹음) 바로 손이 갔다.
지하철을 오가면서 읽다보니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한 번쯤 왜 학창 시절에는 이들의 인물관계(영조 및 정도와 정약용의 관계, 그리고 그의 형제들)를 전혀 알지 못했을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를 외우기식이 아닌 구성과 스토리 중심으로 학창시절에 배웠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 많은 사실과 역사 속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선 이 책은 말 그대로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을 중심으로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과 정약용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전개하고 있다.
여러 역사서적을 많이 접했지만 이덕일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아주 담백한 글 솜씨에 기자인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그의 저서 중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과 아주 밀접한 책은 ‘사도세자의 고백’이다. 아마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작가가 사도세자의 고백이라는 책을 썼는지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가슴 아픈 점은 정약용의 업보라고 할까(?). 그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똑똑하고 몇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 그리고 깨어있는 철학을 가진 당대 지식인 중 으뜸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단명을 했다는 점이다. 우선 그의 이복형인 맏형 정약현, 둘째 형인 정약전, 셋째 형인 정약종 그리고 그의 여동생까지 한마디로 암울한 시대에 희생양이 되었다.
비록 이복형인 정약현은 정약용의 형이라는 낙인자로 찍혀 출세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며, 둘째 형인 정약전은 학자지만 천주교로 인해 유배생활을 했고, 그의 동생인 정약종은 결국 비참하게 참수형을 당한다. 그의 여동생은 젊은 나이에 병마와 싸우다 죽는다.
이들 형제와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천주교이며, 정약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정조이다.
재주 많은 정약용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나라의 미래를 펼치길 바랐고 마침 그를 품어줄 성군 정조를 만나서 막 펼치려던 이상의 날개를 무참하게 꺾이고 만다. 혹자들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의 일생이 암흑의 시대에 불을 밝혀줬다고 한다. 하지만 기자가 본 관점은 불사조 보다는 악연과 업보 그리고 기득권자로부터 겪는 희생양이라고 본다.
정약용의 형제를 비롯해 사위와 자손들 모두 죽거나 노비가 되었고, 후손의 벼슬진출이 막히는 등 멸문지경이 되었다. 또한 권세를 잡고 유지하려던 세력들의 원한은 정약용을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대 새로운 생각과 행동 그리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시대의 혁명가이면서도 개혁가인 점은 100% 공감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임금과 신하라는 주종관계를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이념과 사랑 그리고 서로를 신뢰하는 믿음은 배울 점이다.
또 만약 정조가 요절만 하지 않았다면 시대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매우 궁금하다. 요즘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책을 통해 한번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그 소중함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가스신문-주병국님의 글>
정약용은 자식들에게 폐족의 현실에 절망할 때 공부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깔보는 것이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시대를 아파하는 것이 아니면 시가 아니다.
다산은 자찬묘지명에서 어질 인(仁)자는 두 사람을 뜻한다.
효로 아버지를 섬기면 인(仁)이다. 형을 공순하게 섬기면 인(仁)이다. 충으로 임금을 섬기면 인(仁)이다.
벗과 믿음으로 사귀면 인(仁)이다. 자애롭게 백성을 다스리면 인(仁)이다.
사람과 사람이 그 본분을 다하는 것이 인(仁)이라고 주장했다.
너희들의 시대는 어떠한가?
오늘 우리 사회는 정약용이 도를 펼칠 수 있는 사회인가? 아니면 서용보 등이 득세하는 세상인가?
우리 사회는 다산이 꿈꾸었던 그런 나라를 향해서 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는 오늘 사람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기 전에 작년보다 금년이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가? <카페 -다산정신 실천회 박상철님의 글: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 책 도서관 ♣ > - 역사,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조지프 나이 지음/이기동 옮김 (0) | 2015.07.04 |
---|---|
미야모토 소위, 명성황후를 찌르다…120년 만에 밝혀지는 일본 군부 개입의 진상- 이종각 (0) | 2015.06.27 |
미국의 6.25전쟁사/정길현 지음 (0) | 2015.06.21 |
맥아더/리처드 B 프랭크 지음 - 전략가와 사기꾼 사이, 맥아더 (0) | 2015.06.21 |
군인 - 평화의 수호자인가, 권력의 희생양인가 … 군인의 두 얼굴/볼프 슈나이더 (0) | 2015.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