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풍경(風景)
테레비에서는
걸그룹들이 떼로 모여 춤을 추고 있다
허벅지를 다 들어낸 채로
온갖 섹시한 표정, 몸짓을
있는대로 다 지으면서
환자용 침대에는 늙어 병든 노모가
그냥 누워계시다
하염없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죽음을 가까이 맞이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는 테레비도 보는 둥
책도 읽는 둥 마는 둥
그냥 그렇게 있다.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 하면서
걸그룹들을 보아도 아무런 감정도 없이
늙고 병든 노모를 의무감으로 지켜 보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노모와 같은 모습일
나를 생각하면서
시큰둥한 마음으로 채널을 확 돌려버리면서.
2015. 9. 27 추석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