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삶- 풍경(風景)

Bawoo 2015. 9. 27. 07:58

 

삶-풍경(風景)

 

 

테레비에서는

걸그룹들이 떼로 모여 춤을 추고 있다

허벅지를 다 들어낸 채로

온갖 섹시한 표정, 몸짓을

있는대로 다 지으면서

 

 환자용 침대에는 늙어 병든 노모가

그냥 누워계시다

하염없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죽음을 가까이 맞이하고 있는 모습으로

 

나는 테레비도 보는 둥

책도 읽는 둥 마는 둥

그냥 그렇게 있다.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 하면서

걸그룹들을 보아도 아무런 감정도 없이

늙고 병든 노모를 의무감으로 지켜 보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노모와 같은  모습일

나를 생각하면서 

시큰둥한 마음으로 채널을  확 돌려버리면서.

 

 

 

2015. 9. 27 추석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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