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세월(歲月)

Bawoo 2015. 10. 4. 03:54

 

세월(歲月)

 

 

산도 옛 산이 아니고

 들도 옛 들이 아니네.

사시사철 맑은 물 흐르던 개울

꼭 가뭄 탓만은 아닌 듯싶게 잔뜩 메말라 있고

내 살았던 옛 집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이 사라지고

보이질 않네.

 

집 앞 마당 한 켠에 서 있던

커다랗던 대추나무

흘러온 세월이 힘에 겨워

목숨을 다 한 것인가

이 대추나무조차 보이질 않네.

 

내 마음 속에 살아있는 

내 어릴 적 살았던  곳 

 

 그 곳 모습은

 이젠 보이질 않네

볼 수가 없네

 

내 살아 온 지난 세월만큼이나

육신은 늙고 마음은 메말라 있으나

어릴 적 살았던 그곳 모습만큼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데,

이제 다시는 볼 수가 없네

보이질 않네.

 

그 시절 내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처럼.

 

가슴이 너무 아리네.

 

 

2015. 10. 4. 새벽(03:00~04:00) 지난 화요일, 어릴 적 살던 곳에 다녀온 느낌을 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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