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Henry
'The Gift of the Magi'
"The Gift of the Magi" is a short story, written by O. Henry (a pen name for William Sydney Porter), about a young married couple and how they deal with the challenge of buying secret Christmas gifts for each other with very little money.
As a sentimental story with a moral lesson about gift-giving, it has been a popular one for adaptation, especially for presentation at Christmas time. The plot and its "twist ending" are well-known, and the ending is generally considered an example of cosmic irony. It was allegedly written at Pete's Tavern[2][3] on Irving Place in New York City.
The story was initially published in The New York Sunday World under the title "Gifts of the Magi" on December 10, 1905. It was first published in book form in the O. Henry Anthology The Four Million in April 1906. --via Wikipedia.org
일 달러 팔 십 칠 센트―이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 중 육십 센트는 잔돈이었다. 이 잔돈은 물건값을 악착같이 깎아 깍쟁이라는 핀잔을 받고 얼굴이 빨개지면서까지 식료품상이라든가 채소 장수라든가 푸줏간 사람들과 시비를 해서 그 때마다 한 푼 두 푼씩 모은 것이었다. 델라는 이 돈을 세 차례나 세어 보았다. 역시 일 달러 팔십 칠 센트였다. 그런데 내일은 크리스마스가 아닌가.
별수없이 허술한 조그만 침대에 뛰어들어가 넋두리라도 하는 길밖에 없었다. 델라는 침대로 뛰어들어 넋두리를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인생이란 눈물과 콧노래와 웃음으로 빚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인생은 콧노래가 제일이란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집의 여주인은 푸념이 콧노래로 점점 변해 가는 동안 방 안을 훑어 보았다. 가구가 딸려 있는 아파트는 집세가 한 주일에 팔 달러였다. 이 집은 지나치게 형편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잘못하면 거지 떼들이 몰려들기 딱 알맞은 그런 방이었다.
아래 현관에는 늘 비어 있는 우편함이 하나 있고 어떤 사람의 손가락이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 초인종 단추가 있었다. 그밖에 거기에는 '제임스 딜링햄영'이라고 쓴 명함이 붙어 있었다.
'딜링햄'이라는 이름은 일찍이 살림이 풍족하던 시절, 산들바람에 반짝반짝 빛나던 것으로, 그 당시 이 방 주인의 수입은 주급(週給) 삼십 달러였다. 그렇던 수입이 이십 달러로 줄어든 지금 '딜링햄'이라는 이름은 희미해져서 마치 글자 자체가 겸손하여 눈에 띄지 않는 D자 하나로 축소되어 버리려고 숙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제임스 영 씨는 집에 돌아와 이층으로 올라오면 늘 그를 '짐'이라고 부르는 부인의 뜨거운 포옹을 받았다. 이 부인의 이름은 '델라'라고 독자들에게 이미 소개를 했다. 어쨌든 이건 퍽 좋은 현상임에 틀림없었다.
델라는 울음을 그치고 분 첩으로 뺨을 두드렸다. 그녀는 창가에 서서 뒤뜰의 잿빛 담 위를 걸어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짐의 선물을 살 수 있는 돈이라곤 일 달러 팔십칠 센트가 전부였다. 몇 달을 두고 한 푼 두 푼 모아 온 것이다. 주급 이십 달러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지출은 그녀가 생각한 범위를 늘 넘어섰다. 짐의 선물을 살 돈이 불과 일 달러 팔십칠 센트밖에 없다니. 그녀가 사랑하는 짐이 아닌가.
그녀는 남편을 위해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궁리를 하면서 행복감에 잠겨 긴 시간을 보냈다. 무엇인가 좋고 진기하고 진짜―짐이 가지고 있으면 영광스러울 만한 그런 가치 있는 것을 그녀는 사고 싶었다.
방 안의 창문과 창문 사이에는 거울이 있었다. 여러분은 집세 팔 달러의 아파트에 걸려 있는 거울을 본 일이 있을지 모른다. 무척 야위고 민첩한 사람이라면 얼핏 세로로 가느다랗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자기의 외관을 꽤 정확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델라는 야윈 편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창문에서 물러선 그녀는 이십 분 동안 점차 굳어졌다. 이윽고 그녀는 머리채를 풀어 한껏 길게 어깨 위에 드리웠다.
그런데 제임스 딜링햄 부부에게는 대단한 자랑거리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짐이 할아버지 대(代)에서부터 물려받아 온 금시계였다. 다른 하나는 델라의 머리채였다. 솔로몬 왕의 왕비인 시바가 만일 바람벽을 사이에 둔 옆집에 살고 있다면, 델라는 늘 창문 밖으로 머리채를 늘어뜨리고 그 왕비의 보석과 타고난 미모를 송두리째 무색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지하실에 보물을 산더미처럼 가지고 있는 솔로몬 왕이 이 집의 관리인이었다면, 짐은 그가 지나갈 때마다 자기의 시계를 꺼내어 왕으로 하여금 탐이 나게 해서, 자꾸 수염을 쓰다듬는 걸 보게 되었을는지도 모른다.
그처럼 아름다운 델라의 머리채는 지금 그녀의 둘레에 멋지게 늘어져, 마치 황금의 폭포가 물결치듯이 빛나고 있었다. 머리채는 무릎 아래까지 가 닿아 그녀의 옷이라도 될 성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고 재빠르게 다시 머리채를 손질해 올렸다. 그녀는 잠시 비틀거리다가, 낡아 빠진 붉은 융단 위에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한동안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는 낡은 밤색 자켓을 걸치고, 낡은 밤색 모자를 썼다. 그리고는 스커트에 바람을 일으키고 눈을 빛내며, 그녀는 총총히 방을 나와서 층계를 내려가 거리로 나섰다.
그녀가 발을 멈춘 상점에는 이런 간판이 적혀 있었다.
'마담 소프로니 상점. 각종 미용, 머리 용품상'
단숨에 상점으로 뛰어올라간 델라는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소프로니라는 이름과는 달리, 당당한 체구에 지나치게 살갗이 희며 쌀쌀하게 생긴 마담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델라는 입을 열었다.
"제 머리칼을 사지 않으시겠어요?"
"사지요."
하고, 마담이 말했다.
"모자를 벗고, 어디 한번 보여 줘요."
황금의 폭포가 스스로 흘러내렸다.
"이십 달러."
하고, 마담은 익숙한 솜씨로 머리채를 잡아 올리면서 말했다.
"빨리 계산해 주세요."
델라가 말했다. 아아, 델라에게 그 후 두 시간은 행복의 날개를 타고 흘러갔다. 그러나 이런 부질없는 비유는 잊어버리자. 그녀는 짐의 선물을 사러 여러 상점을 쏘다녔다.
그녀는 마침내 그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정말 짐을 위해 맞추어 놓은 것 같았다. 다른 상점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녀는 상점이란 상점의 안팎을 샅샅이 뒤졌던 것이다. 그것은 백금으로 된 시곗줄로, 단순하고 말쑥한 장식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실질적이고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남편의 시계에 꼭 어울리는 좋은 물건임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이것을 얼핏 보다 곧 짐에게 맞으리라는 걸 알았다. 짐다운 물건이었다. 무게 있고 값지고―이것은 사람과 물건에도 들어맞는 말이다. 대금으로 이십일 달러를 치르고 난 그녀는 팔십칠 센트를 가지고 집을 향해 걸음을 서둘렀다. 이 시곗줄을 시계에 채우면 짐은 어느 친구 앞에서도 시간을 보면서 창피해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시계였으나 그는 낡은 가죽줄을 시곗줄로 쓰고 있기 때문에 가끔 몰래 꺼내 보곤 했다.
집에 돌아오자, 델라의 황홀했던 기분은 일단 어느 정도의 분별과 이성을 되찾았다. 그녀는 머리를 지지는 아이론을 꺼내어, 크나큰 사랑에서 비롯된 황폐한 머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언제나 귀찮기 짝이 없는 거창한 일이었다.
사십 분이 못 가서 그녀의 머리는 짤막하게 웨이브진 머리털로 뒤덮여, 마치 장난꾸러기 초등 학교 학생처럼 보였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오랫동안 자세히 살펴보았다.
"짐이 나를 못살게 굴지만 않는다면."
하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나를 보자마자 그이는 내가 코니 아일랜드 합창단의 소녀 같다고 할 거야. 하지만 난들 어떻게 할 수 있겠어. 아아! 일 달러 팔십칠 센트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걸."
그녀는 일곱 시에 커피를 끓이고, 난롯불에다 프라이팬을 달구어 폭챱을 만들 준비를 했다.
짐은 귀가 시간이 늦는 일이 없었다. 델라는 시곗줄을 두 줄로 손에 집어 들고 짐이 늘 들어오는 문 가까이의 테이블 한 구석에 앉았다. 그러자 아래층의 층계를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 왔다. 그녀는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극히 사소한 일에도 날마다 속으로 기도를 드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도를 중얼거렸다.
"하느님, 부디 저이가 아직도 절 예쁘게 여기도록 해 주십시오."
문이 열리고 짐이 들어섰다. 이미 문이 닫혔다. 그는 창백하고 몹시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불과 스물두 살로 가장 노릇이 힘에 겨웠다. 그는 새 외투가 필요했고, 장갑도 없었다.
문 안에 들어선 짐은 마치 메추리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우뚝 멈춰 섰다. 그의 시선이 델라에게 가 멎었다. 그 시선 속에서 그녀가 헤아릴 수 없는 복잡한 무엇이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소스라치게 했다. 그것은 노여움이나 놀라움이나 불만이나 공포 따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짐작하고 있던 어떤 감정도 아니었다. 그는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표정으로 잠자코 그녀를 쏘아볼 뿐이었다.
델라는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켜 그에게로 다가갔다.
"여보!"
하고, 그녀는 소리쳤다.
"그런 눈으로 절 보지 마세요. 저는 다만 당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머리칼은 곧 다시 자라날 테니까 괜찮아요, 그렇지요? 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 머리칼은 아주 빨리 자라는걸요. 여보, 어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해.'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유쾌한 기분을 가져요. 당신은 생각도 못할 멋진―정말이지 예쁘고 근사한 선물을 마련했어요."
"당신 머리칼을 잘랐다구?"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는 이 명확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괴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머리를 잘라서 팔았어요."
델라는 말했다.
"그렇지만 저를 좋아하는 당신의 마음은 전과 다름이 없겠지요? 머리칼이 없어도 저는 그대로예요. 그렇지 않아요?"
짐은 뭔가를 더 알아 내려는 듯한 눈초리로 방을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칼이 없어졌단 말이지?"
"찾아볼 필요도 없어요."
델라는 말했다.
"팔았다고 했잖아요.―팔았다구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머리칼은 당신을 위해서 팔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머리칼은 하나하나 셀 수 있을는지 몰라도 당신에 대한 제 애정은 누구도 셀 수 없을 거예요."
하고, 그녀는 갑자기 정성어린 애정을 보이며 말했다.
"짐. 폭챱을 만들까요?"
짐은 문득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그는 델라를 껴안았다. 이제 십 초 동안 우리는 다른 방향에서 이것과는 관계가 없는 어떤 문제를 신중히 조사해 보기로 하자. 한 주일에 팔 달러와 일 년에 백만 달러―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떤 수학자나 현인이라도 여기에 대해서는 오류를 범할지도 모른다. 동방 박사는 많은 값진 선물을 가지고 왔지만, 그 선물 가운데도 그런 해답은 없었다. 이 암흑에 싸인 얘기는 앞으로 해명되리라고 본다.
짐은 외투 주머니에서 물건 꾸러미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
"델라, 나를 오해하지는 말아 줘."
그는 말했다.
"머리칼을 잘라 버렸건, 면도를 했건, 머리를 감았건, 그런 것이 당신을 향한 내 애정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저 묶음을 펼쳐 보면 내가 왜 멍청해 있었는지 알 거야."
희고 재빠른 손가락이 끈과 포장지를 풀었다. 그러자 기뻐 어쩔 줄 모르는 환성이 터져 나왔다. 뒤미처, 가엾게도 갑자기 여성의 발작적인 울음이 터져 방안은 눈물 바다로 변했다. 그래서 이 방의 주인은 있는 힘을 다해서 아내를 위로하여야 했다.
눈앞에는 머리빗이 놓여 있었다. ―델라가 오래 전부터 브로드웨이의 진열장에 놓여 있는 걸 갖고 싶어하던, 좌우에 이가 달린 비녀 한 틀이었다. 예쁜 진짜 대모갑으로 되어 있고 가장자리에 보석이 박힌,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그 아름다운 머리채에 꽂으면 꼭 어울릴 빛깔이었다.
비싼 머리빗인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것을 가져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 안타깝게 바라보곤 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 자기의 소유가 되자, 이번에는 그 기다리던 장식품에 빛을 주어야 할 머리칼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빗을 가슴에 품었다. 마침내 그녀는 고개를 들고 꿈에 잠긴 듯한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짐, 제 머리칼은 무척 빨리 자라요."
그리고 나서 델라는 털을 태운 조그만 고양이처럼 벌떡 일어나,
"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짐은 아직 자기의 근사한 선물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반듯이 편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그에게 내보였다. 그 희끄무레한 귀금속은 그녀의 맑고 열렬한 영혼의 반사를 받아 더욱 빛나는 것 같았다.
"어때요, 근사하죠? 이걸 구하느라고 온통 거리를 쏘다녔어요. 이제 이걸 구하려면 시간이 백 배는 걸려야 할 거예요. 당신 시계, 이리 주세요. 시곗줄에 채운 모양을 보고 싶어요."
짐은 시계를 꺼내는 대신, 긴 의자에 양팔을 베개삼아 드러누워 빙긋 웃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서로 잠시 보류하기로 하지. 선물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좋은 걸. 나는 당신 머리빗을 사는데 돈이 필요해서 시계를 팔아 버렸어. 자, 그러면 폭챱이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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