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작 품

Beethoven - Piano Concerto No.3 in C minor, Op.37

Bawoo 2016. 3. 3. 20:19

 

 

Beethoven

Portrait by Joseph Karl Stieler, 1820
(17 December 1770 -- 26 March 1827)

 

 Piano Concerto No.3 in C minor Op.37

 


 




 

베토벤은 피아노를 가장 친밀한 악기로 생각했으며, 청년 시절까지는 천재적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피아노를 위한 작품을 많이 썼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자신의 정신적 삶을 기록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피아노 협주곡 또한 피아노 소나타에 못지않게 베토벤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의 분기점이 된 3번 Op.37

베토벤은 모두 5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그 외에도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을 편곡한 피아노 협주곡이 있고, 5번을 발표하고 6년 뒤 1815년에 작곡에 들어갔으나 60쪽에 달하는 총보만 남기고 미완성으로 그친 피아노 협주곡도 있지만, 본래 피아노 협주곡으로 쓸 것을 의도하고 완성을 마치 작품은 5곡뿐이다.

5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황제’라는 별칭이 있는 5번 Op.73이다. 3번 Op.37은, 1번 Op.15와 2번 Op.19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색채가 짙은 데 비해 독자적인 피아니즘과 관현악적 색채로 자신의 본령을 제대로 발휘한 곡이며, 피아노 협주곡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5번으로 향하는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3번에 이르러 피아노는 독자적인 기교를 발휘하며, 오케스트라는 각 악기의 고유 특성을 발휘하여 마치 교향곡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해 베토벤 자신도 큰 자신감과 자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1800년 12월 15일 라이프치히의 호프마이스터 출판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호프마이스터 씨, 나는 Op.15와 Op.19 협주곡은 최상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을 다음 연주회를 위해 간직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헌정 받은 루이 페르디난트. 페르디난트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도 재능이 많았다. 베토벤은 1796년 베를린에 갔을 때 그와 사귀게 되었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은 1797년경에 착수하여 1800년경 거의 마무리되었으나 이후에도 여러 번 수정 작업을 거쳤다. 1803년 4월 5일 초연 때에도 최종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여 피아노 독주부가 완성되지 못했다. 이 초연은 베토벤 자신의 연주로 안 데어 빈 극장에서 이루어졌는데, 교향곡 1번과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그리스도>(초연) 등의 다른 작품도 함께 연주되었다. 리허설 때 악보는 거의 공백 상태였고, 보면대에는 그만이 알아볼 수 있는 기호가 곳곳에 적혀 있었다. 베토벤은 암보와 즉흥으로 이 곡을 연주하였다. 3번 피아노 협주곡의 악보는 1804년 여름에야 출판되었다. 이 악보는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의 조카 루이 페르디난트에게 헌정되었다.

[The Piano Concerto No. 3 in C minor, Op. 37, was composed by Ludwig van Beethoven in 1800 and was first performed on 5 April 1803, with the composer as soloist. The year for which the concerto was composed (1800) has however been questioned by contemporary musicologists.[1] It was published in 1804. During that same performance, the Second Symphony and the oratorio Christ on the Mount of Olives were also premiered.[2] The composition was dedicated to Prince Louis Ferdinand of Prussia. The first primary theme is reminiscent of that of Mozart's 24th Piano Concerto.

The score was incomplete at its first performance. Beethoven's friend, Ignaz von Seyfried, who turned the pages of the music for him that night, later wrote:

I saw almost nothing but empty pages; at the most, on one page or another a few Egyptian hieroglyphs wholly unintelligible to me were scribbled down to serve as clues for him; for he played nearly all the solo part from memory since, as was so often the case, he had not had time to set it all down on paper.



 

피아노 협주곡 중 유일한 단조 조성 작품

“나는 추방당한 사람처럼 거의 혼자 살아야만 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회와 섞일 수가 있다.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면 무서운 공포감이 나를 사로잡고 상대방이 나의 상태를 알게 될까 두렵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지난 6개월 동안 시골에서 보냈다. 내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멀리서 들리는 플루트 소리를 듣고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 때, 혹은 누군가가 목동의 노래를 들었는데 역시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을 때 얼마나 굴욕적이었는지 모른다. 이러한 사건들은 나를 거의 절망으로 몰고 갔으며 조금만 더 심했더라면 나는 나의 삶을 마감했을 것이다.”

위 편지를 쓴 것은 1797년경 귀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고 비밀리에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던 무렵이다. 귀의 이상을 친구들에게 털어놓은 것은 1801년의 일,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쓰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인지 이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유일한 단조 조성의 작품으로, 청력 상실에 대한 분노와 절망이 그대로 녹아 있는 듯하다. 베토벤은 C단조 조성을 특히 좋아했다. 이 곡을 전후로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현악 4중주 Op.18-4와 같은 C단조로 된 명곡을 작곡하며, 몇 년 후에는 교향곡 5번과 서곡 <코리올란>과 같은 작품도 C단조로 내놓는다.

이 곡은 구성면에서는 아직 전통적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온전히 베토벤다워서, 그 특유의 열정이 남김없이 드러나며 성숙기에 접어든 베토벤을 확실히 보여준다. 이 협주곡의 관현악은 지금까지의 협주곡 이상으로 교향곡적이며, 피아노도 지금까지의 협주곡과 비교해서 한층 세밀해지고 스케일이 크게 구성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였다는 음악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The concerto is scored for 2 flutes, 2 oboes, 2 clarinets in B-flat, 2 bassoons, 2 horns in E-flat, 2 trumpets in C, timpani, strings and piano soloist.

As is standard for Classical/Romantic-era concertos, the work is in three movements:

  1. Allegro con brio
  2. Largo
  3. Rondo. Allegro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협주곡 풍 소나타 형식. 베토벤은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에서처럼 ‘알레그로 콘 브리오’를 1악장의 악상기호로 사용한다. 먼저 어두움과 열정을 담은 듯한 제1주제가 현악기군으로 제시된다. 제2주제는 제1바이올린과 클라리넷으로 정겹고 부드럽게 흘러나온다. 매우 한가한 느낌의 선율. 제1주제가 카논 풍으로 다시 나오면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독주 제시부가 시작된다.

이 피아노 도입부는 특별히 새로운 선율을 사용하지 않고 음계적인 상행 질주 악구로 이루어지며 곧 제1주제가 이어진다. 이런 방법은 이제까지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에는 없었던 것이다. 피아노를 더하여 제1주제를 장식한 후에 제2주제를 피아노가 연주하고 관현악이 그것을 이어받는다. 발전부는 관현악으로만 시작되며 제1주제만을 소재로 삼는다. 이윽고 관현악이 힘차게 제1주제를 다시 연주하면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이어 독주 피아노가 연주된다. 코다로 들어갈 무렵 63마디의 카덴차가 놓인다.

 

 

[This movement is known to make forceful use of the theme (direct and indirect) throughout.

Orchestral exposition: In the orchestral exposition, the theme is introduced by the strings, and used throughout the movement. It is developed several times. In the third section (second subject), the clarinet and violin 1 introduce the second main theme, which is in the relative major key, E-flat major.

Second exposition: The piano enters with an ascending scale motif. The structure of the exposition in the piano solo is similar to that of the orchestral exposition.

Development: The piano enters, playing similar scales used in the beginning of the second exposition, this time in D major rather than C minor. The music is generally quiet.

 

Recapitulation: The orchestra restates the theme in fortissimo, with the wind instruments responding by building up a minor ninth chord as in the exposition. For the return of the second subject, Beethoven modulates to the tonic major, C major. A dark transition to the cadenza occurs, immediately switching from C major to C minor.

 

Cadenza:

Cadenza of the first movement

 

Beethoven wrote one cadenza for this movement. The cadenza Beethoven wrote is at times stormy and ends on a series of trills that calm down to pianissimo. Many other composers and pianists have written alternative cadenzas.

 

Coda: Beethoven subverts the expectation of a return to the tonic at the end of the cadenza by prolonging the final trill and eventually arriving on a dominant seventh. The piano plays a series of arpeggios before the music settles into the home key of C minor. Then the music intensifies before a full tutti occurs, followed by the piano playing descending arpeggios, the ascending scale from the second exposition, and finally a resolute ending on C.

 

2악장: 라르고

3부 형식. 1악장이 C단조로 이루어진 데에 비해 E장조로 이루어진 드문 조성이다. 부드럽고 따스한 1부는 피아노로 시작된다. 관현악은 모두 약음기를 끼고 그 기분을 이어받으며, 피아노는 관현악의 움직임을 더욱 섬세하게 이끌어간다. 2부는 제1바이올린의 서정적인 선율로 시작된다. 피아노의 아름다운 음형이 함께 엮여 나간다. 3부는 독주 피아노에 의한 1부 주제의 재현으로 시작된다. 이것이 장식된 후에 아주 짧은 카덴차가 놓이고 곡은 꺼지듯이 약해지다가 마지막에는 힘찬 화음으로 끝난다. 이 악장에서는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펫 그리고 팀파니가 빠져 관현악의 편성이 앞과 뒤 악장보다 축소된다.[The second movement is in the key of E major, in this context a key relatively remote from the concerto's opening key of C minor (another example being Brahms's first symphony.). If the movement adhered to traditional form, its key would be E-flat major (the relative key) or A-flat major (the submediant key). The movement opens with the solo piano and the opening is marked with detailed pedalling instructions]

3악장: 론도. 알레그로

론도 형식. 독주 피아노로 시작되는 가벼운 주제를 오보에가 이어받는다.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이 어울리는 경과구를 지나 독주 피아노에 론도 주제가 돌아오고 이것을 오보에와 바순이 연주한다. 이어서 피아노의 카덴차로 이어지고 이것이 끝나면 론도 주제를 바탕으로 한 전개가 이루어진다. 제2부주제가 클라리넷에 먼저 나타나면 이를 독주 피아노가 반복하고 이어서 화려한 경과부가 펼쳐진 후 첼로에 의한 론도 주제가 나타나면 제2바이올린, 제1바이올린, 첼로, 그리고 콘트라베이스가 뒤따른다.

론도 주제는 독주 피아노로 돌아오고 관현악에 의해 반복된다. 독주 피아노가 화려한 기교를 보이며 끝이 가까워짐을 암시한다. 독주 피아노가 짧은 카덴차를 연주한 후 점점 느려져 아다지오가 되며 피아니시모가 된 후 갑자기 프레스토로 변하면서 론도 주제를 바탕으로 코다가 되어 밝고 화려하게 전곡을 마친다.[The finale is in sonata rondo form. The movement begins in C minor with an agitated theme played only by the piano. The movement ends with a C major coda marked presto]

 

Piano: Alfred Brendel
Conductor: Claudio Abbado
Lucerne Festival Orchestra

 

                                                          < 우리말 자료 출처:http://cafe.daum.net/music7694/8P7u/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