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 중편
- 행복
「행복」은 빨치산 출신 부모 밑에서 성장한 한 여성의 교직생활 경험과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성격의 작품이다. 사립학교 교사인 '나'에게는 오십년 동안 지난 세월에 붙박여 있는, 한때 빨치산이었던 부모가 있다. '나'는 부모의 척박한 삶의 그늘 아래 행복할 겨를 없이 자라야 했고 그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지극히 평범한 남편에게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막연한 이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소설은 난생 처음 남편과 '나', 늙은 부모가 함께 떠난 나들이길을 따라가고 있다. 목적지는 어머니의 어릴 적 고향인 운포. 멀리 떠난 여행이 처음이기도 하고 부모와 단란한 추억을 나눠본 기억도 없어 '나'에게 이번 여행은 서먹하고 낯설고 당혹스럽다. 하지만 당혹감의 끝에서 '나'는 역사와 그 "품안에서 허덕였던" 개인의 삶에 대한 소박한 긍정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는 "비정한 괴물" 같아 보이는 역사 속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밖에 없는 개인의 삶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담긴 것이라 볼 수 있겠다. [다음 책에서 발췌]
[작품 전문 보기 - 정지아<행복>]
-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빨치산의 딸』을 출간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고욤나무〉가 당선되었다. 소설집으로 『행복』(2004년)과 『봄빛』(2006년)이 있다. 이효석문학상(2006년), 한무숙문학상(2008년), 오늘의 소설상(2009년)을 수상했다.05) 등이 있다. 청소년소설 『숙자 언니』 『어둠의 숲에 떨어진 일곱 번째 눈물』『노구치 이야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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