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붕(松棚)
小屋茅簷短(소옥모첨단)
偏愁溽暑侵(편수욕서침)
聊憑歲寒葉(요빙세한엽)
偸得午時陰(투득오시음)
露曉看瓔珞(노효간영락)
風宵聽瑟琴(풍소청슬금)
却憐卿相宅(각련경상댁)
徙倚盡堂深(사의진당심)
작은 초가라서 처마가 짧아
무더위에 푹푹 찔까 몹시 걱정돼
서늘한 솔잎으로 햇살을 가려
한낮에도 욕심껏 그늘 얻었네
새벽에는 이슬 맺혀 목걸이로 뵈고
밤에는 바람 불어 음악으로 들리네
도리어 불쌍해라, 정승 판서 집에는
옮겨 앉는 곳마다 실내가 깊네
―권필(權韠·1569~1612)
[출처: 정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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