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눈이 호강을 했다. 멀리 서울까지는 못 가더라도 가까운 전시장을 매주 찿는 것으로 그림 공부를 대신하고 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 그것도 한 작가의 많은 작품을 보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역량이 있는 작가라 할지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전시회를 자주 갖기는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뜻하지 않게 뛰어난 작품을 전시한 개인전을 보게 된 것이다. 그것도 서울이 아닌 인천에서. 크게 기대하는 마음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전시장을 찾았을 뿐이었는데...
전시는 문인화, 산수화가 같이 되어 있는데 내 눈에는 산수화가 훨씬 더 들어왔다. 대작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먹을 쓰는 기량이 산수화에서 더 돋보였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문인화도 아래 10폭 병풍을 보면 산수화 못지 않은 뛰어난 작품을 만들 기량을 가진 것으로 보였는데 산수화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힘을 쏟으신 것 같았다(소품이 많았다는 뜻). 작품을 다 둘러본 뒤에 안내석에 있는 분에게 "오늘 눈이 호강하는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고맙다"는 뜻을 전하면서 작가분의 연세를 물으니 '고래희'를 넘기셨다고 한다. 작품에 나타난 뛰어난 필력을 봐서 그러리라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였다.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내는 기량은 하루 이틀에 안 이루어진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게.
이리 뛰어난 작품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작가님께 글로나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올린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많은 작품을 남기시기도 기원드리면서.
[작품마다 다 제목이 있고 규격도 다른데 일일이 다 기록을 못했다. 송구한 마음이다]
[10폭 병풍 문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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