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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희곡] 함세덕 의『동승 (童僧)』

Bawoo 2016. 7. 23. 01:09

함세덕 의『동승 (童僧)』

[듣기-http://asx.kbs.co.kr/player.html?title=라디오드라마&url=rdrama$ra_20090503.wma&type=301&chkdate=20160722121004&kind=radiodrama]



■ 줄거리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오래 된 절에서, 아직 수행을 쌓지 않은 열네 살의 사미승 도념은 자기를 버리고 달아난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의 생모는 여승이었으나 사냥꾼을 만나 파계를 하고 절을 떠난다. 주지승은 생모의 행적을 들어 도념으로 하여금 어머니를 기다리는 일을 포기하도록 하지만 어린 도념으로서는 모자의 정을 쉽게 끊을 수 없다.

그러던 차에 서울에서 내려 온 아름다운 미망인에게 마음이 끌리고,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던 미망인 또한 도념을 수양아들로 삼고자 한다. 그러나 도념을 타락한 속세로 보내지 않으려는 주지승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서울행이 좌절되자 도념은 결국 홀로 절을 떠나게 된다.



■ 핵심 정리

* 갈래 : 창작 희곡, 단막극

* 배경 : 초겨울, 산 깊숙한 어느 절

* 특징 : ① 심리 묘사에 치중함 

          ② 숙명과 그것을 깨뜨리려는 의지의 대립을 잘 표현함

* 등장인물 :

        주지 : 어린 도념을 돌보며, 불도에 전념하기를 바란다

        정심 : 상좌승

        도념 : 사미승, 14세

        미망인 : 서울 안대가집 딸

* 화소 정리 :

  1. 처녀중의 파계

        ① 사냥꾼과 사랑에 빠지다.

        ② 아이를 낳다.

        ③ 아이를 삼밭에 버리다.

        ④ 스님이 아이(도념)를 거두어 기르다.

  2. 여승이 스님을 찾아오다.

  3. 여승이 도념을 데려갈 것을 약속하다.

  4. 재가 끝나다

  5. 도념과 정심의 갈들

        ① 도념이 산 아래 마을을 동경하다.

        ② 정심이 산사의 생활에 감사하다.

        ③ 어머니 소식을 궁금해 한다.

        ④ 정심이 도념의 어머니 소식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다.

* 주제 : 자유와 꿈, 그리고 모정과 같은 인간적 따뜻함에의 추구, 인간적인 사랑과 불타적

          사랑과의 갈등

* 출전 : <한국 해금 문학 전집>



■ 이해와 감상

함세덕의 작품들은 광복 전 우리 희곡사에서 유치진에 버금가는 탁월한 작품성을 견지하고 있는데도 월북 작가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못했다. 1991년에야 비로소 극단 ‘연우무대’에 의해 무대에 올려 졌고 잇달아 다른 작품들도 공연되면서 함세덕의 희곡사적 위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에는 도념의 어머니를 향한 간절한 기다림, 그에 따른 절망과 좌절이 매우 간결하고 긴밀한 극적 구조 속에 용해되어 있다. 도념과 미망인은 서로 마음의 상처를 감싸 줄 수 있는 상대를 발견한다. 미망인은 잃어버린 아들의 모습을 도념에게서 찾고, 도념은 미망인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낀다. 어머니에게 선물할 털목도리를 만들고자 토끼를 잡아 불상에 걸어 놓고 바라보곤 한 것은 절에서의 계율을 어긴 일이기는 하지만,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극한적으로 표현된 것이기에 도념에 대한 연민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어린아이에게 불도에 정진할 것을 강요하는 주지 스님의 모습에서도 아버지와 같은,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인간의 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나무꾼인 초부는 중요한 등장인물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어린 도념을 지속적으로 지켜보며 동정하는 따뜻한 인간애를 보여 준다.

그리고,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떠나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지극히 통속적인 소재를 취급하고 있으면서도 이면적으로는 보다 심원한 불타적 사랑을 변증법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 작품에서 ‘초부’의 역할

도념의 잘못을 대신 뒤집어쓰고, 도념의 그리움을 이해하여 도와주려 하며, 산사의 종소리에 깊게 감응할 줄 아는 것은 같은 어른이면서도 도념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주지와 대비된다. 도념의 마음 속 그리움을 이해하여 이를 감싸주는 초부의 넉넉함은 ‘대승적 자비’의 세계를 충분히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 ‘도념’의 심리적 변화

극작가는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심리 상태를 관객에게 직접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극작가들은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그 인물의 성격이나 심리 상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배려해야 한다. 도념이 절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① 향불 냄새가 싫다 → ② 연못 속에 이무기 따위는 없다. → ③ ‘바른 대루 말이지 저는 이 절에 있기가 싫습니다.’의 순으로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있다.


■ 주요 소재들의 상징적 의미

* 토끼 목도리 : 도념이 어머니를 만나면 드리기 위해 불살생의 계율까지 어겨가며 만든 것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 잣 :  도념이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모아 두었다가 절을 떠나며 주지에게 남기는 것

        (주지에 대한 존경과 감사)

* 비탈길 :  도념이 절을 떠나면서 초부와 헤어져 혼자 걷게 되는 길

           (도념이 앞으로 속세에서 험난한 길을 살게 될 것임을 암시)


 

[자료 출처:권진희국어.com/bbs/view.php?id=edata_s3&tp=&s_cate=&page=12&page_num=10&n..]




함세덕

1915∼1950. 극작가.


[내용]

전라남도 목포 출생. 인천광역시 강화에서 자라, 서울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였다. 일찍부터 극작가의 꿈을 가지고 충무로의 일한서방(日韓書房)에 취직하여 많은 책을 읽는 한편, 유치진(柳致鎭)에게 개인적으로 극작수업을 받았다.

1936년 단막희곡인 <산허구리>로 등단하였고, <동승 童僧>으로 극연좌상(劇硏座賞)을 받았으며 <해연 海燕>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였다. 사실적이면서 서정성이 강한 희곡을 쓴 그는 등단하자마자 호평을 받았고 따라서 극단 현대극장에 여러 편의 작품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농촌문제를 주로 쓴 유치진과는 달리 강화도에서 성장한 사람답게 어촌을 무대로 한 작품과 바다·섬 등을 배경으로 한 낭만성이 짙은 희곡을 많이 썼는데 이는 아일랜드의 작가 싱그(Synge,J.M.)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는 일제 말엽 <에밀레종>과 같은 친일희곡을 썼으나, 광복과 함께 좌익극운동에 가담하면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희곡을 쓰기 시작하였다.

즉 그는 광복 직후에 발족된 연극건설본부에 참여하면서 좌익계열의 극작가로서 <산적>·<기미년 3월1일>·<태백산맥> 등 대작을 발표하였는데, 모두가 마르크스(Marx,K.)와 엥겔스(Engels,F.)의 유물변증법적 관점에서 독립운동을 묘사한 희곡들이다.

그는 이어서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고목>이라는 장막희곡을 쓰고 월북하였다. 그는 박영호(朴英鎬)가 주도한 평양의 북조선연극동맹에 가담하여 남한사회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사회주의 리얼리즘극을 몇 편 쓴 바 있는데, 그 대표작이 바로 이승만(李承晩)과 그의 주변 정치가들을 매도한 <대통령>이라는 작품이다.

그 이후 그는 한두 편의 희곡을 더 쓰고 전쟁 중 서울에서 죽었다.


참고문헌

  • 『한국현대 희곡사』(유민영, 기린원,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