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편을 단편 분량으로 줄인 탓인지 좀 애매한 내용이 있다. 주인공은 머슴이었던 박판돌이 자기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아닌 것으로 이해가 되게 낭독이 된다.]
● 줄거리[자료 출처:cafe.daum.net/dongakmeeting/2AOG/33 공자의 국어사랑 내용을 약간 수정 ]
'나'는 6·25 때 아버지를 학살한 원수를 갚기 위해 굶주림 속에서 신문팔이를 하는 등 모진 고생과 싸워 끝내 검사가 된다. 그리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알고 있는 자기집 머슴이었던 '박판돌'은 사장이 되어 있다. '나'는 그와 지관 그리고 인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과 함께 지리산 철쭉제가 열리는 세석평전으로 간다.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내어 무덤을 만들어 드리기 위함이다. 매장된 곳을 알려준 박판돌은 잠시 사라진다. 다시 나타난 박판돌은 그냥 내려가려다가 사실을 알게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다시 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정작 가해자는 주인공의 아버지, 할아버지였으며 자기는 주인공의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야기인즉슨 그의 어머니 넙순이는 노비로 있을 때, '나'의 조부 박 참봉에게 몸을 빼앗겼다. 박판돌의 부친 박쇠의 아내가 된 후에도 박 참봉은 수시로 몸을 빼앗았다. 그러다가 사실이 탄로(綻露) 나자 박쇠를 무마하여 대신 자기네 족보에 올려 준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박 참봉의 아들인 '나'의 아버지는 박쇠를 지리산 속으로 끌고 가 엽총으로 살해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죽어가는 마당에 들려 준 어머니의 말을 듣고 박판돌은 자기 정체를 숨기고 주인공의 집에 꼴머슴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원한이 점차 사라져가던 중 6,25가 터지고 이때 주인공의 아버지를 세석평전까지 끌고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아버지의 시신을 찾고자 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이대 주인공의 아버지는 박판돌의 아버지를 죽인 이유가 족보를 만들어주기도 싫었고 언젠가는 먼저 당할 것 같은 두려움에 그랬다는 것이다, [방송은 이 부분에서 박판돌이 주인공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내용은 안 나온다. 절대로 안 죽였다고 그러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다른 좌익 사람들에게 학살 당한 것 아닌가 싶다.]
박판돌로부터 실상은 자기 조부, 부친이 박판돌 가족에게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박 검사)는 오히려 사과를 하면서 악수를 청한다. 내년 철쭉제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 핵심정리
▶갈래 : 중편소설, 전후소설
▶성격 : 사실적, 기행적, 묘사적
▶배경 : 시간-6.25때부터 1980년대까지, 공간-철쭉이 만발한 지리산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6.25 때, 철쭉이 만발한 지리산
▶주제 : 역사적인 비극적 삶의 극복
● 등장인물
▶나-검사. 학살된 아버지로 인해 복수심에 불탐.
▶박판돌-'나'의 집의 머슴. 6·25 때 득세하여 사료 공장 사장이 됨.
● 이해와 감상
『철쭉제』는 1982년 『물레방아 소리』와 함께 발표된, 그의 대표적 중편 소설이다.
문순태가 문단의 주목을 받는 까닭은 작품의 주제가 우리 민족이 갖는 비극적인 역사의 상황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같은 상황을 삶의 근원으로부터 찾고 있다. 즉, 호남 지방의 특수 지역을 배경으로 향토 문학을 정립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철쭉제』도 철쭉이 만발한 지리산을 배경으로 산의 온통 붉은 경관과 지역적인 특수성을 고려하여 기행 문학적인 면으로 서술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실향 의식으로 가득 차 있으며, 고향에서의 삶에 깃들인 근원적인 한의 역사를 지극히 비극적으로 묘사하여 작품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비극성이란, 6.25가 갖는 시대적인 상황을 현재까지 연결함으로써 비롯된다. 그래서 그는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문학적 해결 방안으로 사상성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인의 한에서 그 실마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철쭉제』에서 그가 찾은 것은 한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비극의 극복이다. 이것은 이질적인 것에서부터 동질성을 회복하려는 전후 문학의 새로운 자각으로 해석되어진다.
● 더 알아보기
▶ ‘제목의 의미’
이 작품에서 ‘철쭉제’는 단순한 상황적 배경이 아닌 주제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철쭉’은 선명하고 붉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한’과 ‘증오’라는 감정을 표현한다. 이는 두 인물이 가진 역사적 비극으로서의 한(恨)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 한은 민족적인 것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제(祭)’는 억울하게 죽은 혼령과 그 혼령의 후손들이 갖고 있는 원한의 감정을 위로하고 달래는 ‘화해(和解)’와 ‘용서(容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철쭉제’는 역사적 비극으로 인한 원한을 풀어내는 화해와 용서의 장으로 기능하는 것이며, 이는 작품의 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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