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과 황순원의 "별"
성장 소설이란 말 그대로 '주인공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 과정을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형상화한 작품을 말한다.
이러한 소설의 발단은 무엇인가 결핍된 상태에서 출발한다. 이 때 그 결핍된 요소는 주로 개인의 지적 성숙도이거나 사회적 지위이며, 이것으로 인해 갈등이 야기된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러한 결핍으로 인한 좌절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통과 제의(通過祭儀)'적인 성격의 이야기로, 이러한 시련을 통해서 새로운 경지에 입문(Initiation)하게 되므로, 성장 소설을 '이니시에이션 소설'이라고도 한다.
황순원의 "별"은 이와 같은 성장 소설의 구조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어느 날 우연히 과수 노파에게 들은, 어머니가 못 생긴 누이와 닮았다는 충격적인 경험과 그로 인한 정신적인 손상이 발단이 되어 누이와 갈등을 일으키다가(누이가 준 인형을 땅에 묻는 행위 등), 결국은 누이의 죽음을 통해서 정신적인 성숙, 즉 아름다움과 추함, 참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 외에도 황순원의 소설 중에 "닭 제(祭)", "소나기", "늪"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황순원의 "별"에서의 갈등
갈등은 작중 인물이 겪게 되는 내외적(內外的)인 대립 관계로서 정서나 욕망, 이념 등이 분열되고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소설에는 개인 내부의 갈등, 개인 간의 갈등, 개인과 사회의 갈등, 집단 간의 갈등, 자연 환경과의 갈등 등 다양한 갈등의 양상이 나타난다. 갈등은 작중 인물의 대화나 행동을 통해서 직접적 혹은 암시적으로 표출된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갈등은 개인 내부의 갈등이다. 죽은 어머니의 얼굴이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하는 소년은 못생긴 누이가 어머니와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의 갈등은 이러한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거치면서 비롯되며, 소년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아름다움과 추함, 죽음, 진정한 사랑의 의미 등에 눈떠 가게 된다. 그러나 물론 이러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결말 부분에 나타나듯이 소년은 어머니와 누이를 동등한 위치에 두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년의 깨달음의 인식 수준은 비교적 성숙했으나, 아직은 완전한 정신적 성숙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별"의 구성
발단 : 죽은 어머니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던 아이에게, 추하게 생긴 누이가 어머니를 닮았다는 동네 노파의 말에 아이는 누이를 혐오하게 되고, 누이가 만들어 준 인형을 묻어 버린다.
전개 : 죽은 어머니에 대한 집착 때문에 사사건건 누이를 배척하는 것은 물론, 이웃집 소녀에게 가졌던 호감도 어머니의 환상으로 깨지고 만다.
위기 : 누이가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는 노여워하고, 죽은 어머니를 들추어 내는 일을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소년은 누이를 죽이려고 강가로 유인하지만, 누이의 어머니다운 애정을 인정하기가 싫어서 그만둔다.
절정 : 누이가 결혼을 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누이의 부음(訃音)을 듣고서 그제서야 누이의 사랑을 깨닫고 묻어 버린 인형을 파냄으로써 누이에 대한 애정의 회복을 암시한다.
결말 : 죽은 어머니처럼 누이도 별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어머니처럼 아름다운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눈 속의 별을 몰아 낸다.
[해설 자료 출처: cafe.daum.net/heepoet/_know/239 문학을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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