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내복
공광규(1960~ )
공광규(1960~ )
강화오일장 꽃팬티 옆에
빨간 내복 팔고 있소
빨간 내복 사고 싶어도
엄마가 없어서 못 산다오
엄마를 닮은
늙어가는 누나도 없다오
나는 혼자여서
혼자 풀빵을 먹고 있다오
빨간 내복 입던
엄마 생각하다 목이 멘다오
왜 우리 엄마들은 “빨간 내복”을 즐겨 입었을까. 세련됨이란 찾아볼 수 없는 생애만 골라 살았을까. 왜 “오일장”에서 파는 물건에 집착했을까. 엄마들은 왜 우리 가슴의 우물에 눈물로 고여 있을까.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빨간 내복
빨간 내복 팔고 있소
빨간 내복 사고 싶어도
엄마가 없어서 못 산다오
엄마를 닮은
늙어가는 누나도 없다오
나는 혼자여서
혼자 풀빵을 먹고 있다오
빨간 내복 입던
엄마 생각하다 목이 멘다오
왜 우리 엄마들은 “빨간 내복”을 즐겨 입었을까. 세련됨이란 찾아볼 수 없는 생애만 골라 살았을까. 왜 “오일장”에서 파는 물건에 집착했을까. 엄마들은 왜 우리 가슴의 우물에 눈물로 고여 있을까.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빨간 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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