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戰後 출생 작가

김숨-초야

Bawoo 2016. 11. 22. 21:42




김 숨 작가 『초 야』 전문보기 2014.09.07

[제목과는 달리 친정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참석한 친척들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초야는 20년 전에 죽은 어머니와 합장을 원한 아버지의 뜻에 따라 어머니 곁에 묻는 것의 상징적 표현이다.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데 이 작품을 들으며 기억에 남은 내용은 망자인 딸인 화자는 남편과 부부로 생활하지만 각방을 쓴다. 이혼을 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 살고 있는 부부가 많다는 상징이리라.

큰어머니는 큰아버지가 6.25전쟁통에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었는데도 절에가서 기일을 받아 제사를 지내며 자식 5명을 억척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이제 늙어 허리에 오줌 주머니를 차고 장지에 따라 온 처지. 그외에 집안 일을 제일 잘 챙기던 올캐가 소송을 불사하며 제일 먼저 이혼을 하고, 정작 이혼할 줄 알았던 올캐는 그럭저럭 살고 있고... 화자의 아버지 죽음을 통해 한 일가족의 삶을 돌아보는 작품인데 친근감이 가는 소재에다가 잘 쓴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끝까지 들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듣는 탓에 집중하지 않아서인지 좀 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평점은 베리굿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