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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Mozart, Piano Concerto No.23 in A major K.488)

Bawoo 2014. 1. 10. 23:33

Mozart, Piano Concerto No.23 in A major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Maurizio Pollini, piano

Karl Böhm,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Grosser Saal, Musikverein, Wien

1976.04

 

Maurizio Pollini/Karl Böhm/WPh - Mozart, Piano Concerto No.23 K.488

 

1786년 5월 1일, 모차르트의 신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 부파의 한계를 뛰어넘어 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공존하도록 한 이 작품은 1년 후에 발표될 <돈 조반니>와 더불어 훗날 그의 최대 걸작으로 거론될 운명이었다.

한편 이 오페라를 작곡하던 1785년 10월에서 1786년 4월 사이, 모차르트는 세 편의 피아노 협주곡을 나란히 작곡했다. 그 세 곡은 바로 22번 Eb장조(K.482), 23번 A장조(K.488), 24번 C단조(K.503)이었다. 공히 오케스트라에 클라리넷을 기용한 점이 눈에 띄는 이 세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스물일곱 편의 피아노 협주곡들 가운데 정점에 위치한다. 특히 1786년 3월 2일에 완성된 23번은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과 단순 명쾌한 구상, 그리고 감명 깊은 느린악장 등으로 인하여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사용된 21번 C장조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절정기 모차르트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걸작

프랑스의 전기작가인 장-빅토르 오카르는 이 작품에 대하여 “모든 것이 여과되어 있는 우아함과 단순성, 동시에 감각적이고 명쾌한 즐거움이 배어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것이 바로 “모차르트가 언제나 꿈꾸어 왔던 양식의 절정”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굳이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유창하면서도 우아한 1악장, 아름답고 우수 어린 2악장, 그리고 경쾌하며 활기찬 3악장으로 구성된 ‘A장조 협주곡’은 절정기 모차르트의 세련되고 심오한 음악성을 잘 보여주는 걸작이라 하겠다. 우선 모차르트 자신부터 이 작품을 각별하게 여겼던 것 같은데, 일단 그가 1786년 8월에 어린 시절의 후원자인 퓌어스텐베르크 공작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 작품들은 저 자신, 또는 소규모의 음악애호가들과 감식가들로 이루어진 동아리를 위해서 남겨두었던 것으로서, 아마 다른 곳 어디에서도 알려져 있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이곳 빈에서조차 알고 있는 사람이 드뭅니다.”

다만 이 편지에서 거론된 ‘작품들’은 공작의 후원 약속에 대한 사례로 함께 발송된 다른 네 편의 피아노 협주곡(16~19번)을 포함하므로, 이러한 언급이 따깋 ‘A장조 협주곡’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어쩌면 그 모두가 단순한 ‘접대서 멘트’였을지도 모른다.

심혈을 기울인 이례적인 역작

하지만 모차르트가 유독 이 작품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작품에 관한 첫 번째 스케치는 1784년(앞서 언급한 ‘다른 네 곡’이 작곡된 해이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모차르트가 협주곡 한 편을 완성하는 데 2년에 달하는 시간을 소요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나아가 이 작품의 자필악보에서 피아노 파트는 처음부터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며, 세부까지 공들여 쓰였기 때문에 나중에 아무런 보충도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는 협주곡을 쓰면서 먼저 대략적인 스케치를 진행한 다음 나중에 부충하여 마무리하는 것이 보통이었기에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모차르트가 그 어느 곡보다도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뛰어난 완성도와 세련미가 돋보인다.

아울러 카덴차가 1악장에만, 그것도 처음부터 완전히 작곡된 상태로 원래 악보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카덴차는 독주자가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뽐내기 위한 장으로서, 작곡가는 독주자를 위해서 악보에 카덴차가 들어갈 자리릏 비워두는 것이 관례였다. 모차르트 역시 대다수의 협주곡에서 카덴차의 자리를 비워 두거나 따로 작곡한 악보를 추가로 마련했지만, 이 곡만은 예외였던 것이다. 더구나 이 협주곡의 다른 두 악장에는 카덴차가 들어갈 만한 자리도 남겨두지 않았다.

이 부분은 흔히 모차르트가 이 작품을 다른 협주곡들과는 달리 ‘완전한 유가체’로서 완성하려 했던 의지로 해석되며, 따라서 첫 악장의 카덴차는 ‘붙박이 카덴차’로 간주되곤 한다. 반면에 카덴차는 어디까지나 ‘독주자 ’고유의 여역‘이라고 주장하는 연주자들도 있다. 일찍이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페루초 부조니가 새로운 카덴차를 남겼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엘렌 그리모 등은 그 부조니의 카덴차를 사용해서 음반을 남기기도 하였다.

Mitsuko Uchida/Jeffrey Tate/ECO - Mozart, Piano Concerto No.23 K.488

Mitsuko Uchida, piano

Jeffrey Tate, conductor

English Chamber Orchestra

London, 1986

쾌적하고 아늑하며 감동적인 곡

이 협주곡의 주된 조성인 A장조는 모차르트의 다른 A장조 협주곡, 특히 <클라리넷 협주곡>을 떠올리게 한다. 만년의 걸작처럼 이 작품도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극히 감명 깊은 아다지오 악장을 포함하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

A장조. 4/4박자, 협주풍 소나타 형식. 쾌활하면서도 우아한 선율의 전개로 듣는 이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기분을 안겨주는 첫 악장. 관현악에 의한 제시부에서부터 두 개의 주제를 처음에는 제1바이올린이 제시하고, 다음에는 목관이 반복하는 정연한 구성으로 안정감을 준다. 발전부는 코랄 풍의 새로운 주제로 진행되는데, 이것은 모차르트가 판 스비텐 남작의 집에서 접하고 연구했던 바흐 음악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말미에는 카덴차가 서른 마디 정도 나온 후 코다로 넘어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2악장: 아다지오

f#단조. 6/8박자. 3부 형식. 이 협주곡이 누리는 인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느린악장. 모차르트의 협주곡으로서는 유일하게 f#단조로 쓰인 이 악장은 미묘하게 일렁이는 시칠리아노 풍 리듬에 실려 진행되는데, 그 위에 엊히는 단순한 선율이 실로 각별한 감흥을 자아낸다. 일견 당당히 던져지는 듯한 그 음표들은 감동적인 우수에 더하여 신비로운 기운마저 머금고 있다.

2악장 아다지오는 잔잔한 선율과 단조의 조화로 쓸쓸하고 몽환적인 감상을 자아낸다.

3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경쾌한 론도 주제 사이사이에 매력적인 부주제들이 삽입된 이 론도 악장은 활기차면서 동시에 드라마틱하다. 그 과정에서 목관악기들, 특히 클라리넷과 바순의 활약이 돋보이며, 앞선 악장을 상기시키는 미묘한 단조 부분들도 절묘하게 뒤섞여 있다. 이로써 모차르트 음악의 주요 특징들이 골고루 배합된 가장 세련된 협주곡은 더없이 상쾌하게 마무리된다.

 

추천음반

1. 머레이 페라이어(피아노/지휘),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Sony

2. 이모즌 쿠퍼(피아노/지휘), 노던 신포니아. Avie

3. 빌헬름 켐프(피아노),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페르디난트 라이트너(지휘). DG

4. 블라디미르 호로비츠(피아노),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지휘). DG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 실장과 한국바그너협회 사무간사 역임. 무지크바움, 부천필 아카데미, 성남아트센터, 풍월당에서 클래식음악 교양강좌를 맡고 있다. <객석> <스테레오뮤직> <그라모폰> <라무지카> 등에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서울시향 프로그램 노트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클래식>명곡 명연주 2013.01.30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19661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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