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漢詩) 마당 ♣/- 중국 漢詩

[스크랩] 왕계(枉繫)

Bawoo 2017. 4. 28. 08:04

근현대 중국화가 부유(溥儒)의 해서(楷書) <치(鴟鴞)> 경심(鏡心)


吾憐曾家子  昔有投杼疑

吾憐姬公旦  非無鴟鴞詩

臣子竭忠孝  君親惑讒欺

萋斐離骨肉  含愁興此辭

(오련증가자 석유투저의

 오련희공단 비무치효시

 신자갈충효 군친혹참기

 처비리골육 함수흥차사)


내 증씨 집안 자식을 가엽게 여기나니

예전 그 어미가 북을 던지며 의심하였네

내 주공 단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나니

그가 치효시를 짓지 않을 수 없었네

신하와 자식은 충과 효를 다하는데

임금과 부모는 헐뜯고 속임에 휘둘렸지

처비가 뼈와 살을 나눈 사이를 이간하니

시름에 못 이겨 이 말로 달래보노라


심전기(沈佺期/), <왕계(枉繫)>(二首其一)


- 投杼疑: 공자의 제자인 증삼(曾參, 曾子)이 비(, 현재 山東魚臺)라는 곳에서 살 때였다.


어느 날 曾參이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사람(同名異人)이 살인(殺人)을 저질렀다.


누군가 증삼의 어머니에게 "증삼이 사람을 죽였답니다"하고 알렸다. 이에 증삼의 어머니는 "그럴 리 없다"며 태연하게 베를 짰다.


조금 있다가 또 어떤 사람이 달려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고 전했다. 증삼의 어머니는 여전히 베틀에서 베만 짜고 있었다.


얼마 뒤 또 다른 사람이 달려와 "증삼이 사람을 죽인 것이 확실하답니다"고 말했다. 증삼의 어머니는 놀라 북을 던지고(投杼)고 달아나 숨어버렸다고 한다.


평소에 믿음이 굳건하더라도 같은 말을 여러 번 되풀이 들으면 곧이듣게 된다는 뜻이다.


`삼언이증모`(三言移曾母)·`자모의`(慈母疑)라고도 한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로 들린다.


- 姬公旦: 주공(周公) 희단(姬旦).


- 鴟鴞詩: 시경(詩經)<빈풍(豳風)> 2. ()나라 무왕(武王)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아들이 왕위에 올랐으니 성왕(成王)이다.


성왕은 어려 정사를 주관하기 곤란하였으므로 숙부인 주공 단()이 섭정이 되어 어린 조카를 성심껏 보필했다.


성왕의 동생들이 주공을 시기해 뒤에서 모함하므로 성왕이 주공을 의심했다.


이에 주공이 시를 지어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니 바로 鴟鴞詩. 나중에 성왕이 이 시를 보고 의심을 풀었다고 한다.


- 讒欺: 헐뜯고 속임.

- 萋斐: 간사하게 남을 참해(慘害)하는 자. 문채가 화려함.

- 枉繫: 죄없이 붙잡혀 수감됨.


근현대 중국화가 왕학(王鶴)<증삼부신도(曾參負薪圖)> 성선(成扇) (1945年作)


현대 중국 서화가 왕학중(王學仲)<鴟鴞>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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