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진(晋)나라 조돈(趙盾)은 조최(趙衰)의 아들이며 조삭(趙朔)의 아버지고, 진(晋)나라 재상이다.
진영공(晋靈公)은 어려서 왕위에 올랐으나 장성해 가면서 음탕하고 포학(暴虐)했다. 백성들의 수입을 거의 세금으로 빼앗고, 사나운 개를 길러 물게 하는 등 백성들을 학대했다. 심심풀이로 백성들에게 탄환을 쏘아 죽거나 다치게 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에까지 닿았다.
그렇기 때문에 가까이 모시던 사람들은 언제 죽음을 당할지 몰라서 늘 떨고만 있었다. 재상인 조돈은 이를 간하였으나 오히려 죽이려 하였다. 조돈은 이를 피해 진나라 수도 강성(絳城)에서 200여리 떨어진 하동 땅 수양산(首陽山)까지 달아나 몸을 피하였다.
그 동안, 조순의 친척인 조천이 진영공을 죽이고 진성공(晋成公)을 세웠다. 그러나 군사들 누구 하나 임금을 죽일 때 말리는 자가 없었다. 백성들은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원한에 사무쳤기 때문에 진영공(晋靈公)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서 도리어 통쾌하게 여겼고, 조천을 욕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조돈(趙盾)은 돌아왔으나 임금을 죽인 누구도 벌하지 않았으나, 도원에서 진영공(晋靈公)이 피살됐다는 그 사실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하루는 사관(史館)으로 갔다. 그 는 사실(史實)을 맡아서 기록하고 관리하는 동호(董狐)에게 청했다.
“선군(先君)에 관한 기록을 좀 보여 주오.” 태사(太史) 벼슬에 있는 동호는 사간(史簡)을 조돈(趙盾)에게 내보였다. 조돈은 그 기록을 보고 몹시 놀랐다.
‘가을 칠월 을축 날에 조돈(趙盾)이 도원에서 그 임금 이고(夷皐)를 죽였다(秋七月乙丑趙盾弑其君夷고桃園).’라고 적혀있었다. 조돈이 항의 했다.
“태사는 이 기록을 잘못 적었소. 그 때 나는 항성(絳城)에서 2백여 리나 떨어져 있는 하동 땅 수양산(首陽山)에 몸을 피하고 있었소. 내가 그 때 어찌 임금이 피살된 걸 알 리 있었으리요. 또 나는 누구에게도 임금을 죽이라고 시킨 일이 없소. 그런데, 그대는 임금을 죽였다는 끔찍스런 허물을 나에게 뒤집어 씌웠구려. 이것은 멀쩡한 생사람을 잡는 게 아니고 뭣이오. 후세 사람들이 이 기록을 볼 때 나를 뭐라고 하겠소?”
동호가 냉정히 대답한다.
“그대는 승상(丞相)의 몸으로서 비록 달아났다고 하지만 그 때 국경(國境)을 넘지 않았고 이 나라 안에 있었소. 뿐만 아니라, 그대는 그 후 서울로 돌아왔으나 임금을 죽인 자를 찾아내어 그 죄를 벌하지 않았소. 그렇다면 승상이 그 일을 꾸민 것이 아니라고 극구 변명할지라도 누가 곧이듣겠소?”
조돈(趙盾)은 얼굴을 찌푸리며 사정한다.
“이 기록을 고칠 수 없겠소?”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는 것이 사관(史官)의 직책이오. 그러기에 임금도 사관의 기록에 대해선 간섭을 못하는 법입니다. 승상이 내 머리를 끊을 수는 있지만 이 기록만은 그치지 못하오.”
조돈(趙盾)은 탄식했다.
임금을 죽이라고 시킨 일도, 죽이는 것을 본 일도 없건만 국경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천추만세에 누명을 쓰게 되었구나! 그 뒤로 조돈은 진성공(晋成公)을 섬기되 더욱 공경하고 더욱 매사에 조심했다.
그 뒤 조돈은 세상 공론이 두려워서, 임금을 죽인 것이 자기 공노라 자랑하며 벼슬을 올려달라는 조천의 청을 거절했다. 이에 조천은 분노(憤怒)를 참지 못해서 병석(病席)에 드러눕게 됐고, 마침내 등창이 나서 죽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일은 도처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온 나라 국민들은 세 살 먹은 어린애도 다 알고 있는 일을 “모른다. 본 일도 없다. 선의로 시킨 일인데 측근이 잘못했다. 숙소도 근무지다.”는 등 불리하면 함구하고 거짓말을 한다. 세월호 참사 때 7시간도 말이 없다. 질문하는 사람들은 연구도 공부도 않고 인기몰이식 질문만 해댄다. 수사의 책임이 있는 검찰도 그 시기를 놓치고 특검에게 넘겼다. 임시방편으로 모면만 할 뿐 누구 한 사람 진실로 나라 걱정을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짜고 고스톱을 치면서,
청문회를 방해하는 사람도 있다. 추후 사관(史官)들은 이들에 대해 어떻게 기록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참고:衰는 최로도 읽힘.( 상옷 최) |
[출처 :정보-책 3권/ 자료 수집-남정 이명철 원문보기▶ 글쓴이 : 南訂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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