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3번 Piano Sonata No.13 in A major, Op.120, D.664
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슈베르트는 전생애에 20여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대체로 풍부한 선율미에 비해 형식미가 약해 과거엔 거의 연주되지 않았으나 근년 작품이 재조명을 받아 차츰 연주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D. 664는 1819년(22세) 여름에 완성된 곡으로 기교적으로 쉽고 간결한 구성에 선율미가 유창하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의 소나타 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소박하게 정리되어 있다. 사람들은 슈베르트의 또 다른 가장조 소나타가 있으므로 그것과 쉽게 구별하기 위해 가식없는 서정성을 특징으로 이 작품을 "사랑스런 가장조"라 부르기도 한다.
1악장 : 알레그로 모데라토, 4/4 화창한 아침 햇살의 악장. 커튼을 열어 제치자 밝고 따뜻하게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느끼게 해주는 주제 선율이 첫 4마디에 걸쳐 노래 된다. 이것이 조성이 바뀌면서 다양한 색채의 화음 위에 반복된다. 중간에 양손이 교차되는 옥타브의 연주가 곡을 상키 시키면서 고조되나 주제의 단 편이 조용하게 나와 다시 주제의 선율을 등장시키고 이것이 맨 마지막에 반복되면서 조용히 끝을 맺는다.
2악장 : 안단테, 3/4, (3부 가요형식) 1악장이 화창한 아침이라면 2악장은 너무나 맑고 투명한 밤 하늘아래에서 맞는 평화스런 느낌의 악장이다.
3악장 : 알레그로, 6/8 시냇물의 흐름을 쫓아서 가볍게 뛰어 노는 아이. 16분 음표의 상,하강과 8분 음표 의 자연스런 리듬과 멜로디가 교 차 되는 것이 마치 시냇물이 솟구쳐 오르고 또 시원스럽게 흘러가 는 느낌을 준다. 나는 그 냇가 옆을 흥겹고도 가벼운 걸음걸이로 따라가게 된다. 나중에는 점점 물살이 거세어 지는 듯하지만, 기 분은 더욱 좋아진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모든 곡 중에서도 밝고 서정적인 이미지를 끝 까지 지키고 있는 몇 곡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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