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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오디오북】 그가 걸음을 멈췄을 때 ː 이순원

Bawoo 2017. 8. 10. 10:44

【한국문학 오디오북】


그가 걸음을 멈췄을 때 ː 이순원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 명인 이순원 작가의 중편소설. 단편 몇 편과 묶여 같은 제목의 책으로 나왔다고 한다. 내가 읽었거나 들은 작가의 작품은 주로 가족, 친척간의 따듯한 사랑을 토속적인 분위기가 나는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 작품도 그런 류에 들어간다고 생각되었다.


화자인 나에게는 한쪽 팔을 못쓰는 아저씨가 있는데 작품의 실제 주인공은 이 아저씨이다. 화자는 이 아저씨를 괴롭힌 다른 친척 아저씨의 부음을 그의 아들한테 듣고  굳이 안 가도 될 문상을 가면서 회고담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의 당숙뻘인 화자의 할아버지는 자기 손자들 때문에 팔이 망가진 주인공의 자립을 돕기위해 한 팔만 가지고도 소를 두 마리 끌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 그 일로 밥벌이를 하도록 만든다. 할아버지 당신이 죽은 뒤에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그러나 그리해서 번 돈은 사촌형뻘인 친척- 작품 도입부에 죽었다는 연락을 받은 바로 그 인물이다-에게 다 뺏기다싶이한다. 결혼은 어렵사리 세 번을 하나 두 번은 불행하게 끝나고  세번 째 결혼은 행복하게 이어지나 이도 그 아내가 주인공의 동료인 소장수에게 겁탈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 부부를 시름에 젖게하는데 - 이 와중에 도입부에 죽은 것으로 나오는 인물은 겁탈한 사람을 협박하여 돈을 받아내 노름으로 탕진한다-설상가상으로 아내의 전남편과 아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인편 연락이 온다. 주인공은 고심 끝에  아내를 전 남편에게 보내나 그뒤의 삶은 그냥 내리막길이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것이다.  화자의 어머니가 돌본다고 애쓰기는 하나 한계가 있는 법. 주인공은 어느날 화자의 어머니에게 죽 같은 거 쑤지 말고 빨리 오라고 이야기하나 주인공의 어머니는 기여히 죽을 쒀가지고 간다. 시간상으로 늦은 것이다. 화자의 어머니가 주인공에게 갔을 때  주인공은 문지방에 얼굴을 기댄 채 숨을 거둔 상태였다.  마치 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그런 자세로. 


장례식에 온 화자는 한 해 전에 죽은 주인공의 집 곁을 지나가면서 이제 주인공의 집은 곧 없어지게 될 처지여서 주인공이 어렵사리 살아낸 삶은 흔적은 그 어디애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