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전주곡 15번 '빗방울' Prelude, Op.28 No.15 in Db major 'Raindrop'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1849
빗방울 전주곡은 쇼팽의 작곡한 24개의 전주곡(24 Preludes, Op. 28)의 15번째 곡의 별칭이다. 쇼팽은 사실 이 전주곡들에 특별한 부제를 붙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곡이 유명해지자 여러 사람들이 이 곡들에 다양한 별칭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15번을 누구나 빗방울이라 불렀다. 이 곡의 왼손의 반주가 반복하는 음울한 음이 빗방울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24개의 전주곡은 쇼팽이 1838~39년의 겨울에 마조르카에 머물 때 주로 작곡된 곡이다. 당시 쇼팽은 유명한 여류 소설가 조르주 상드와 연인 관계였다. 조르쥬 상드는 쇼팽보다 6살 연상이었고 아이 둘 있었다. 그 둘간의 관계는 상드가 쇼팽을 모성애적인 애정으로 돌보아 주었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쇼팽은 심한 패결핵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고 상드도 류미티스를 앓고 있어 추운 파리의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지내기로 하였다.
<연약한 쇼팽,강인한 조르주 상드> 그래서 간 곳이 스페인 남쪽의 지중해의 섬 마조르카이다. 그런데, 막상 1838년 11월 초에 섬에 도착해보니 기대와는 달리 날씨가 좋지 않았다. 숙소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쇼팽을 진단한 의사들이 그가 죽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쇼팽은 각혈을 하게 되었고, 주민들이 결핵이 점염될까 두려워했다. 게다가 쇼팽과 상드가 결혼하지 않은 관계였으므로 주민들이 좋게 볼 리도 없었다. 또, 파리에서 쇼팽의 피아노를 가지고 오려 했는데 세관에 묶이는 바람에 피아노를 찾게 된 것은 마주르카에 도착한지 5주나 지나서였고, 비용도 생각하지 못하게 많이 들었다. 여러 가지로 우울한 상황이었다. 어느날 상드와 두 아이들이 외출하고 쇼팽이 숙소에 남아있을 때 마침 비가 왔다. 쇼팽은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또 빗속에서 고생하고 있을 상드를 생각하며 이 곡을 지었다고 한다.
마조르카에는 2월 중순까지 머물렀지만, 결국 나쁜 날씨로 쇼팽의 건강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아, 그들은 스페인으로 건너가 요양을 하게 된다. 그 때 힘들게 찾은 피아노도 팔아버릴 정도였으니 그들의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 마조르카에서의 나날은 힘들었지만 쇼팽의 많은 곡들이 여기서 작곡되어, 쇼팽의 4개월 간의 마조르카 시기는 작곡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시기로 평가될 정도이다. 빗방울 전주곡 뿐 아니라 24개의 전주곡의 나머지 곡들도 많은 부분이 여기서 작곡된 것으로 알려진다.
전주곡이 24개인 이유는 모든 조를 다 썼기 때문이다. 그 점은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와 같다. 다른 점은 바흐는 전주곡에 푸가가 붙어있고, 반음씩 올라가는 순서로 배열했지만, 쇼팽의 전주곡은 독립적이며, 완전5도씩 뛰어, 5도 원(circle of fifths)을 그리는 순서에 따라 배열한 것이다.24개의 전주곡이 발표 되었을 때, 곡들이 너무 짧고 구조적이지도 않아 평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곡의 아름다움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었던지, 지금은 피아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는 명곡이 되었다. <쇼팽이 상드와 머물며 빗방울 전주곡을 작곡한 발데모사 수도원>
Grigory Sokolov plays Chopin Prelude No. 15 in D flat major "Raindrop" op. 28 No.15 in D flat장조, Sostenuto(빗방울 전주곡)
빗방울전주곡 사랑하는 아기를 달래어서 잠들게 하는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도 꿈의 나라에 있다. 꿈은 무서운 꿈이었다. 우리 아이의 운명은 교수대에서 끝난다는 말을 듣게 된다. 너무 놀라서 지른 자기의 목소리에 꿈은 깨었다. 깨어나 어머니 마음은 아직도 두근거린다>. 조르주 상드는 '수도원의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연상케 한다'라고 평했는데, 오늘날에는 <빗방울 전주곡>으로 유명하다. 이곡에 대해서 조르주 상드는 자신의 '회상록'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비오는 어느날 상드가 밤늦게 돌아와 보니, 쇼팽이 아직 자지 않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답니다. 그때 처마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피아노곡에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해요. 쇼팽은 발데모사 수도원에서 폴로네이즈 A장조와 녹턴 F단조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작곡하고, 24개의 전주곡을 완성했다. 여기서 작곡한 그의 전주곡들 가운데 빗방울 전주곡은 가장 널리 알려져 사랑을 받는 곡이다. 고음부는 빗방울 소리같은 단조로운 음향이 끝임없이 울리고, 저음부는 울적한 선율이 구슬프게 깔리는 이 곡에는 애처로운 일화가 전해진다. 쇼팽의 약을 구하러 팔마로 나갔던 상드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길을 되짚어 돌아오니 방안에는 더욱 세찬 빗방울이 건반에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사랑하는 조르쥬 내 앞에 서있는 건 분명 당신이겠지? 난 당신이 급류에 휘말리는 환영을 봤단 말이오. 대체 어찌된 일일까, 내 가슴도 분명히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부드러운 햇살이 흘러 넘치는 발데모사 수도원의 지붕. 하지만 150년 전 어느 폭풍우 치던 밤 쇼팽이 착각했던 물소리는 바로 저 지붕 위에 떨어지던 비의 음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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