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어느 노인의 독백 들어 가기 어디를 둘러보아도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다. 아니, 살고는 있어도 살아있다는 의미가 없는 곳이다. 단지 죽기 위해 들어와 있는 곳, 살아서 나가기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곳, 요양원. 이곳은 늘 죽음의 냄새가 난다. 그 냄새는 나 김영숙에게서도 나고 옆에 있는 다른 늙은이들에게서도 난다. 다들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와 있는 사람들. 나이 차이는 조금씩 있고, 들어와 있는 사연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늙고 병들었다는 점에서는 똑 같다. 자식들이 간병하기를 포기하고 돈을 내어 남의 손에 자기 부모 간병을 맡긴 곳. 간병하기가 힘들고 귀찮아서, 자기들 편하자고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부모를 맡겨 놓은 곳. 개중에는 자식들한테 짐이 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