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학 관련 ♣ 214

[우리말 바루기] ‘제 연배이신 듯한데’라는 말의 함정

“제 연배이신 듯한데 말씀 낮추십시오!” 동호회 등의 술자리에서 흔히 접하는 장면이다. 질세라 옆자리의 다른 이도 끼어든다. “우리보다 연배이시니 한 잔 먼저 올리겠습니다.” 말을 건넨 이들은 30대 초반, 상대는 50대 후반이다. 두 사람의 말을 상대방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본의 아니게 이들은 큰 결례를 범했다. ‘연배’의 뜻을 잘 모르고 쓴 탓이다. ‘연배’를 선배나 윗사람의 동의어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 연배이신 듯한데~”는 의도와 달리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라는 말이 된다. 아버지뻘 되는 이가 존댓말을 하는 게 불편했다면 “제 아버지 연배이신 듯한데~”라고 해야 의도에 부합한다. “우리보다 연배이시니~”도 어법에 안 맞는다. ‘연배’를 ‘연장자’ 또는 ‘선배’로 고쳐야 어색하지 않다...

[책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 뜻하는 옛 속담은?

우리 음식의 언어 한성우 지음, 어크로스 한글날 맞아 알아본 우리말 쓰임새 밥·쌀이란 말 사투리가 없는 이유 속담 속 언어적 유희 낱낱이 풀어 ‘헤르미온느’ 등 독창적 콩글리시 고쳐 쓸 필요없는 한국말 주장도 368쪽, 1만6000원 우리말 절대지식 김승용 지음, 동아시아 600쪽, 2만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