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겸손한 음악, 편안한 의자-에릭사티 이야기 지난주 한 학생한테서 기대하지 않았던 e메일을 받았다. 에리크 사티의 ‘짐노페디’를 알게 해주어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인생에 꼭 필요한 충고나 위로를 준 것도, 장학금이나 일자리를 준 것도 아닌데 음악 한 곡 소개해주고 그런 말을 듣다니. 그만큼 짐노페디가 좋았나 보다. 하긴..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6.16
광복 70년, 책속 '자유부인' 어떻게 변했나 6·25 전쟁의 피해는 엄청났다. 남북한 전체인구의 10%인 3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자보다는 전쟁터를 누빈 남자가 더 많이 죽은 것은 당연하다. 살아남은 여성의 고민은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등장한 여성이 ‘아프레걸’이다. ‘아프레걸’은 전후(戰後)를 뜻하는 프랑스어 ‘아..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6.06
[삶의 향기] 나의 방랑은 어디서 끝났을까? 어린 시절, 슈베르트의 가곡이 너무나 좋았다. 세계명곡집에 실린 몇 곡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헌책방을 뒤졌다. 『슈베르트 백곡집』이라는 책을 구했다. 첫 장을 열었더니 ‘방랑’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방랑, 방랑, 방랑은 모든 물방앗간 사람들의 즐거움”이라는 가사였다. 그 다..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6.02
독자·작가들이 꼽은 소설 첫 문장 -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겐 아내가 꼭 필요하다” 지난 1일 수만 명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소설의 도입부, 최고의 첫 문장 Best 10’. 글엔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이상, 『날개』) 등이 포함됐다. 그..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5.31
리더의 품격, 역사 속 명연설 젊은이와 노인, 부자와 빈자, 공화당과 민주당원, 흑인, 백인, 라틴계, 아시아계, 미국 원주민, 동성애자, 이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미국은 결코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자들로 구성돼 있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미합중국으로 남을 ..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5.24
비행산수(飛行山水) ③ 삼악산에서 춘천을 보다 춘천은 팔자를 두 번 고쳤다 춘천은 팔자를 두 번 고쳤다. 물과 길 덕분이다. 1965년에 춘천댐이, 67년에 의암댐이, 73년에 소양강댐이 들어섰다. 산의 도시가 물의 도시가 됐다. 끊긴 산길 위로 물길이 났다. 2009년 여름에 고속도로가 뚫렸다. 2010년 겨울에는 71년을 달린 단선 경춘선이 복..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5.24
비행산수(飛行山水) ② 사성암에서 구례를 보다 강물 따라 봄날이 흘러가고 … 강물 거슬러 은어가 오르고 구례 가서 글 자랑 말라는 말이 있다. 왕조시대 중앙 권력을 등지고 낙향한 선비들이 뿌린 문향 덕이다. 순천에서 인물 자랑, 여수에서 돈 자랑,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라는 끝에 이어진다. 곡성을 돌아오는 섬진강과 산수유 마을..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5.24
비행산수(飛行山水) ① 남산 위에서 본 서울 서울 남산은 해발 265m다. 그 위에 선 서울타워는 해발 480m다. 맑은 날 전망대에선 인천 앞바다와 개성 송악산까지 보인다. 항상 북적이지만 4월 벚꽃과 10월 단풍철엔 특히 더하다. 숭례문에서 가볍게 걸어 30분이면 닿는다. 1394년, 이성계는 저 아래를 조선의 중심으로 삼았다. 빌딩 숲이 된..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5.24
미술품 경매 이야기 미술품 경매 열기 지난주 크리스티 경매 신기록 속출 10억원 이상 고가품만 147점 낙찰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1955억 최고가 11일 뉴욕에서 ‘알제의 여인들’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팔렸다. 그 외에도 ‘별들’이 줄줄이 거래된 한 주였다. [사진 크리스티] 17억2600만 달러(약 1조..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5.24
삶의 몸짓을 일깨우는 직업, 누드모델 남녀 모델들이 번갈아 나의 수업에서 옷을 벗는다. 내가 진행하는 한 미술대학의 누드 드로잉 강의를 위해서다. 망설임 없는 이들의 노출은 실기실의 분위기를 매번 새롭게 한다. 알몸으로 모델이 자세를 잡는 순간 학생들의 호흡은 멎은 듯 조용하고 오직 화면에 스치는 붓질과 연필 긋.. ♣ 좋은 글 모음♣ / 문화, 예술 201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