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까밀 생상스

[스크랩]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Saint-Sa?ns, Violin Concerto No.3 in B minor, Op.61)

Bawoo 2014. 1. 23. 22:51

Saint-Saëns, Violin Concerto No.3, Op.61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Camille Saint-Saëns

1835-1921

[플레이리스트 1~3 트랙]

Julia Fischer violin

Matthias Pintscher cond.

Junge Deutsche Philharmonue

[플레이리스트 4~6 트랙]

Zino Francescatti violin

Dmitri Mitropoulos cond.

New York Philharmonic Orchestra, 1950


 

율리아 피셔와 지노 프란체스카티의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연주를 한 플레이리스트에 담았습니다. 율리아 피셔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소리를 멋지게 내보려는 과시를 뛰어넘어 음악 전체를 조감하는 통찰력과 곡선과 직선의 유려한 어우러짐으로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십시오. 지나치게 황홀하고 화려한 음색으로 다소 선이 가늘게 느껴지기도 하나 내면에 교묘한 열정을 간직하며 풍부한 감성을 여지없이 표출하며 부드러움과 강함을 자연스럽게 넘나듭니다. 빠른 패시지에서도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훌륭한 기교를 보여주며 기품과 생동감의 정서적인 부분도 깊이 있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지노 프란체스카티는 20세기 현악 연주자들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사랑받는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서, 그는 프랑스 악파의 현악 전통을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존재입니다. 파가니니 연주에 특히 뛰어났으며, 프랑스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다룰 때 그의 감각적인 음색과 비브라토, 날렵한 테크닉이 주는 강렬한 인상은 감히 비견할 상대가 없을 정도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최근 소니뮤직에서 재발매한 프란체스카티의 파가니니 & 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 재킷입니다.

 

사라사테는 겨우 여덟 살에 바이올린 독주회를 할 만큼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여왕 이사벨라 2세 앞에서 연주를 할 정도였지요. 스페인 특유의 맛이 넘치는 그의 연주에 많은 유럽 작곡가들이 감동을 받아 너도나도 작품을 헌정하였는데, 생상스 역시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사라사테를 위해 작곡합니다. 사라사테는 다소 손이 작아 운지에서 큰 스케일을 요구하는 작품을 꺼렸고, 폭넓은 비브라토와 개성적인 리듬의 매력을 잘 살리면서 화려한 기교를 발산하는 곡을 선호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딱 맞는 작품을 받은 사라사테는 너무 기분이 좋아 계속 다음 작품을 부탁합니다. 한 마디로 말해 생상스는 사라사테에게 코가 꿰이고 말았죠.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협주곡 작곡이라는 사라사테의 무시무시한 격려 덕분에 생상스는 공식적인 바이올린 협주곡 세 곡뿐 아니라 협주곡 형식의 곡을 무수히 남기게 됩니다. 카미유 생상스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이라면 누구나 마스터해야 하는 곡입니다. 이상하게도 연주회에서 듣기는 하늘의 별 따기이지만 말입니다. 대개 프랑스 작곡가들은 구성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강했는데 초창기의 생상스 역시 전위적으로 흘렀습니다. 그러나 선배인 베를리오즈가 구축한 틀 위에 구성력이 치밀하고 단단한 고전주의의 형식과 전통을 신봉하여 과감히 전향하죠. 1880년 작곡되어 이듬해 사라사테에 의해서 초연된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강렬한 1악장과 아름다운 2악장, 리듬과 서정성이 조화를 이룬 3악장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선율이 아름답고 구성적으로도 짜임새가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2악장의 잔잔히 흐르는 바르카롤(뱃노래) 풍 선율에 이어 피날레에서 왼손가락으로 줄을 세게 누르지 않고 손가락을 살짝 갖다 대어 소리를 내는 하모닉스 주법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절로 듣는 이를 매혹시킵니다.  

 

Henryk Szeryng violin

Edouard Rimooltel cond.

Orch National Del'Opera de Monte-Carlo

Full length

1. Allegro quasi non troppo

2. Andantino quasi Allegretto

3. Molto moderato e maestoso

Kyung-Wha Chung violin

Lawrence Foster cond.

London Symphony Orchestra

Full length

1. Allegro quasi non troppo

2. Andantino quasi Allegretto

3. Molto moderato e maestoso

 

1악장은 오케스트라의 반주 위로 힘찬 바이올린으로 시작하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문을 엽니다. 처음부터 응축된 에너지를 머금고 있는 바이올린 솔로의 선율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이어 영웅적이면서도 비장한 멜로디를 가진 씩씩한 테마가 나타나지요. 마치 한 편의 비극을 읽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당당하고 힘차고 웅장하지만 저편 너머에는 비장함과 슬픔이 가득 차 있는 느낌―조금만 더 파헤쳐 들어가면 감당할 수 없는 운명의 비정함이 몰려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뒤에 오케스트라가 이에 응답하는데 곡은 극히 평온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서 E장조의 극히 아름다운 테마로 바뀌어 마지막은 화려한 코다를 지나 힘차게 끝납니다.


2악장은 마치 새가 노래하듯 감미롭게 시작하는 독주 바이올린으로 시작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조용하며 서정적인 맛이 넘쳐흐르지요. 보통 바이올린의 여성성 하면 바이올린의 고음과 연관을 많이 짓는데 중저음에서 이렇게 감미롭고 부드러운 면모가 나타날 수 있다니 새삼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게다가 적절한 목관의 주제 재현 역시 아름답습니다. 간략한 서주에 이어 바이올린 선율의 출렁이는 리듬이 마치 뱃노래같이 느껴지는 지극히 매혹적인 악장입니다.


3악장의 서주는 비장미의 정수를 보여주며 첫 더블스탑(重音, 2현을 동시에 누르고 켜기)부터 마치 심장을 찢는 듯한 감동과 충격을 안겨줍니다. 빠르고 역동적이면서도 때로는 느리고 차분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한결같은 비장미는 결코 잊히지 않는데 절묘한 긴장감은 마치 언제 운명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비극 속 주인공의 모습이 연상되지요. 바이올린이 론도의 주제를 선창하며 제1테마가 힘차게 연주되고 아름다운 선율로 된 종속적인 테마가 관현악이 연주하는 코랄 풍의 다른 주제를 들고 나오면서 융합합니다. 특히 독주 바이올린의 눈부신 패시지가 환상적이며 나중의 코다는 부주제에 의해 당당하게 또는 활하게 끝을 맺습니다.

 

해설은 The 클래식 키드 http://www.cyworld.com/pilami/3288340 에서 모셔왔으며 부분적으로 글을 편집했습니다. 율리아 피셔와 지노 프란체스카티 플레이리스트는 믹스포드에서 작성했으며, 헨리크 셰링과 정경화 연주 음원은 웹사이트에서 구했습니다.

출처 : 라라와복래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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