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작업모음

Bawoo 2017. 12. 21. 22:20



春日偶成[춘일우성]     周恩來[주은래]

               봄날 우연히 짓다


櫻花紅陌上[앵화홍맥상] : 앵두 꽃 붉게 물든 길 위로

柳葉綠池邊[류엽록지변] : 버들잎은 못 가를 푸르게 물들였네.

燕子聲聲裏[연자성성리] : 지지배배 제비 지저귀는 소리 속에

相思又一年[상사우일년] : 그리움은 또 한 해를 넘기네.

 

주은래가 일본 유학시절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읊은 시라고 알려져 있슴








  畵梅花[화매화]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그림속 매화



香魂玉骨先春姸[향혼옥골선춘연] : 향기로운 넋 옥골은 봄에 앞서 우아하고
獨占孤山煙雨邊[독점고산연우변] : 홀로 외로운 산의 비 오는 두메 차지했구나.
疏影暗香雖不動[소영암향수불동] : 성긴 그림자 은은한 향 움직이지 않아도
淸姝風韻正依然[청주풍운정의연] : 맑고 아름다운 기질과 정취 정말 의연하구나.


梅月堂詩集卷之四[매월당시집4권] 詩○書畫[시 서화] 1583년 간행본




挑燈話舊[도등화구]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심지 돋우어 불을 밝게하고 오래 이야기하다.            

  

夜深山院手挑燈[야심산원수도등] : 산 속 절에 밤이 깊어지니 손으로 등잔 돋우고

笑語團欒話與僧[소어단란화여승] : 우스운 이야기 단란하게 스님과 더불어 말하네.

不是將心來問我[불시장심래문아] : 므릇 본성으로 나에게 와서 묻는것이 아니라면

從敎人世漫騰騰[종교인세만등등] : 날고 뛰며 방종하는 인간 세상 가르침 따르리라.

  

挑燈[도등] : 심지를 돋우어 불을 밝게 함.

笑語[소어] : 우스운 이야기, 웃으면서 이야기 함.

團欒[단란] : 빈 구석이 없이 매우 원만함, 친밀하게 한 곳에서 즐김.

 

梅月堂詩集卷之二[매월당시집2권]  詩○懷舊[시 회구]    1583년 간행본




寒閨夜(한규야) - 백거이(白居易)

차가운 규방의 밤

 

夜半衾裯冷(야반금주랭) : 밤 깊도록 이불 겉감이 차갑고

射眠懶未能(사면나미능) : 잠들려도 나른하여 잠들지 못한다.

籠香銷盡火(롱향소진화) : 상자 속 향도 다 타들어가고

巾淚滴成氷(건루적성빙) : 수건 눈물 방울은 얼음이 되었다.

爲惜影相伴(위석영상반) : 그림자 서로 친구 됨이 애석하여

通宵不滅燈(통소불멸등) : 밤새도록 등불을 꺼지도 못했도다.



 

   




雪中訪友人不遇(설중방우인불우) - 李奎報(이규보)

눈 속에 친구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雪色白於紙(설색백어지) : 눈빛이 종이보다 희어서

擧鞭書姓字(거편서성자) : 채찍을 들고 성명을 써 두노니

莫敎風掃地(막교풍소지) : 바람에게 제발 눈 쓸지 말고

好待主人至(호대주인지) :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였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겨울밤

 

空堂夜深冷(공당야심냉) : 텅 빈 집 밤 되니 더욱 썰렁하여,

欲掃庭中霜(욕소정중상) : 뜰에 내린 서리나 쓸어보려다가,

掃霜難掃月(소상난소월) : 서리는 쓸겠는데 달빛 쓸어내기 어려워,

留取伴明光(류취반명광) : 그대로 달빛과 어우러지게 남겨 두었네.



問劉十九(문유십구) - 白居易 (백거이)

유십구에게 묻다

 

綠蟻新醅酒(녹의신배주) : 술이 익어 부글부글 괴어오르고,

紅泥小火爐(홍니소화로) : 화로에는 숯불이 벌겋다.

晩來天欲雪(만래천욕설) : 해질녘 눈이 올 것 같은 날씨,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 술 한 잔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送白光勳還鄕(송백광훈환향) - 임억령(林億齡)

 

 江月圓復缺(강월원부결) : 강위의 달은 둥글다 이지러지고

庭梅落又開(정매락우개) : 뜰 앞 매화는 졌다는 피는구나

逢春歸未得(봉춘귀미득) : 봄 되어도 돌아가지 못하고

獨上望鄕臺(독상망향대) : 나 홀로 그리워 망향대에 오른다.



盆梅 - 林 泳

 

白玉堂中樹(백옥당중수)

開花近客杯(개화근객배)

滿天風雪裏(만천풍설리)

何處得夫來(하처득부래)

 

백옥당 가운데 매화나무에

꽃이 피어 가까운 벗과 술잔 나눌 제

하늘에는 눈보라 가득한데

이 꽃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梅花(매화) - 王安石

 

墻角數枝梅(장각수지매)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遙得不是雪(요득부시설)

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담 모퉁이에 핀 매화 가지 몇 개

추위에도 오롯이 홀로 피었네

멀리서 보아도 눈이 아닌 것을

은근히 풍겨 오는 향기로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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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開花謝(화개화사) 金時習(김시습)(1435~1493)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부쟁)

寄語世人須記憶(기어세인수기억)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꽃이 피고 지고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봄이 어찌 다스리나

구름이 가건 오건 산은 다투지 않는다네

사람들아 내 하는 이 말을 부디 기억하라

즐거움 누릴 곳 평생에 아무 곳도 없다네

 









初冬雨夜(초동우야) - 변계량(卞季良)

초겨울 비내리는 밤에

 

旅窓冬夜靜(려창동야정) : 객창의 겨울밤은 고요하고

危坐轉悠哉(위좌전유재) : 정좌하고 앉으니 갈수록 한적하다

夢斷三更雨(몽단삼경우) : 삼경의 빗소리에 꿈에서 깨어

心驚十月雷(심경십월뇌) : 시월의 뇌성에 내 마음이 놀란다

壁燈熏散秩(벽등훈산질) : 벽에 걸린 등불은 흩어진 책들 그을리고

爐火沒深灰(노화몰심회) : 화로의 불씨는 깊은 재 안에 있다

少壯須勤力(소장수근력) : 젊을 때 부지런히 공부할지니

光陰自解催(광음자해최) : 세월은 저절로 재촉해서 흘러간다.




踏雪去(답설거) - 李亮淵(이양연)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 내린 들판을 갈 때에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 이리저리 어지럽게 다니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이 길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나중사람의 길이 되기 때문이다.




詠雪(영설) - 정창주(晩洲 鄭昌胄1606~?)

 

不夜千峯月(불야천봉월) : 밤 아닌데 천 봉우리마다 달빛이요

非春萬樹花(비춘만수화) : 봄 아닌데 만 그루에 꽃이 피었네.

乾坤一點黑(건곤일점흑) : 천지 사이 한 점의 검은 빛은

城上暮歸鴉(성상모귀아) : 저물녘 돌아가는 성 위 까마귀라





雪梅(설매) - 方岳(방악)

설매

 

有梅無雪不精神(유매무설불정신) : 매화 있고 눈 없으니 산뜻하지 못하고

有雪無詩俗了人(유설무시속료인) : 눈 있고 詩 없으니 사람 속되게 하네

日暮詩成天又雪(일모시성천우설) : 해질녘 시 이루어지고 하늘에선 또 눈이 내리니

與梅並作十分春(여매병작십분춘) : 매화와 어울려 얼씨구 봄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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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夜   만해 한용운

홀로 있는 밤 

 

玉林垂露月如霰(옥림수로월여산) : 숲에 맺힌 이슬 달빛에 싸락눈 같고

隔水砧聲江女寒(격수침성간여한) : 물 건너 들려오는 어느 집 다듬이 소리.

兩岸靑山皆萬古(양안청산개만고) : 저 산들이야 하냥 저기 있으련만

梅花初發定僧還(매화초발증승환) : 매화꽃 필적이면 고향 찾아 돌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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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樓觀雪(서루관설) - 金克己(김극기)

 

怒嶺嵬岑繞郭來(노령외잠요곽래) : 험한 산길, 높은 봉우리 성곽을 둘러싸고

橫空萬疊玉成堆(횡공만첩옥성퇴) : 하늘 빗기어 있는 봉우리들  구슬더미 이루었네

水仙向曉遊何處(수선향효유하처) : 물에 사는 신선은 이 새벽에 어디서 놀고 있을까

江上銀屛邇迤開(강상은병이이개) : 강엔 은 병풍 잇닿아  펼쳐있구나


 

雪夜偶吟(설야우음) - 김정희(金正喜)

 

酒綠燈靑老屋中(주록등청노옥중) : 녹황색 술, 푸른 등불, 낡은 집 안

水仙花發玉玲瓏(수선화발옥영롱) : 옥영롱처럼 수선화 피었구나

尋常雪意多關涉(심상설의다관섭) : 심상한 저 눈의 뜻과도 관련 많아

詩境空濛畫境同(시경공몽화경동) : 시의 경계 공몽한데 화경도 마찬가지.






雪晴(설청) - 변계량(卞季良)

 

風急雪花飄若絮(풍급설화표야서) : 불어오는 강풍에 눈꽃은 솜처럼 날리고

山晴雲葉白於綿(산청운엽백어면) : 산이 개니 구름 잎사귀 솜보다 더 희구나

箇中莫怪無新句(개중막괴무신구) : 여기서 좋은 시 없음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佳興從來未易傳(가흥종내미역전) : 예부터 좋은 흥취 쉽게 전하지 못한다하네.



雪後寄林椽詩(설후기림연시) - 민사평(閔思平)

 

桂玉窮愁憶故山(계옥궁수억고산) : 옥 같은 달, 애 끊는 수심에 고향 그리워

旅窓風雪惱淸寒(여창풍설뇌청한) : 객사의 창문 밖, 눈바람은 맑고도 차갑구나

贈袍戀戀情非厚(증포연연정비후) : 보내주신 도포의 따뜻한 정 투텁지 않았다면

那得遼東住幼安(나득요동주유안) : 어찌 요동 땅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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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劉十九(문유십구) - 白居易 (백거이)

유십구에게 묻다

 

綠蟻新醅酒(녹의신배주) : 술이 익어 부글부글 괴어오르고,

紅泥小火爐(홍니소화로) : 화로에는 숯불이 벌겋다.

晩來天欲雪(만래천욕설) : 해질녘 눈이 올 것 같은 날씨,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 술 한 잔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路上所見(노상소견) - 강세황(姜世晃)

 

凌波羅襪去翩翩(능파라말거편편) : 비단 버선 사뿐 사뿐 가더니만은

一入重門便杳然(일입중문편묘연) : 중문을 들어서곤 아득히 사라졌네.

惟有多情殘雪在(유유다정잔설재) : 다정할 사 그래도 잔설이 있어

痕留印短墻邊(호흔유인단장변) : 그녀의 발자욱이 담장 가에 찍혀 있네.


歸鴻(귀홍) - 권엄(權嚴)

돌아가는 기러기

 

南方天氣早暄暉(남방천기조훤휘) : 남방에 날씨 일찍 따뜻해지니

臘月賓鴻已北飛(납월빈홍이북비) : 섣달의 기러기 손님 이미 북으로 날아간다

尙記秋來隨我後(상기추래수아후) : 가을에 내 뒤를 따라온 것 기억하고 있는데

可堪今日爾先歸(가감금일이선귀) : 오늘은 네가 먼저 떠나니 내 어찌 감당할까

 

권엄(權嚴 1729-1801) : 자는 공저(公著) 호는 엽서(葉西)



雪曉3(설효3) - 김시습(金時習)

 

東籬金菊褪寒枝(동리금국퇴한지) : 동쪽 울타리에 금국화의 퇴색된 울타리

霜襯千枝个个垂(상친천지개개수) : 서리 내의 천 가지에 하나하나 널어 놓았다

想得夜來重壓雪(상득야래중압설) : 생각건데, 밤 동안에 무겁게 눌린 눈

從今不入和陶詩(종금불입화도시) : 이제부터 도연명의 화운시에도 들지 못한다.

 

                    

雪曉2(설효2) - 김시습(金時習)

 

我似袁安臥雪時(아사원안와설시) : 내가 원안처럼, 눈에 누워있어

小庭慵掃捲簾遲(소정용소권렴지) : 조그마한 뜰도 쓸기 싫고, 발마저 늦게 걷는다.

晩來風日茅簷暖(만래풍일모첨난) : 늦어 부는 바람과 해, 초가집 처마 따뜻해져

閒看前山落粉枝(한간전산락분지) : 한가히 앞산을 보니, 나무가지에서 떡가루가 떨어진다.




雪曉1(설효1) - 김시습(金時習)

 

滿庭雪色白暟暟(만정설색백개개) : 뜰에 가득한 눈빛은 희고 아름다워라

瓊樹銀花次第開(경수은화차제개) : 옥나무 은빛 눈꽃이 차례로 피어나는구나.

向曉推窓頻著眼(향효추창빈저안) : 새벽 되어 창문 열고 자주 눈을 돌리니

千峰秀處玉崔嵬(천봉수처옥최외) : 일천 봉우리 빼어난 곳에 옥이 높게도 쌓였구나.


雪夜(설야) - 鐵船 惠楫(철선 혜즙, 1791~1858)

눈 오는 밤

 

一穗寒燈讀佛經(일수한등독불경) : 희미한 호롱불 아래 불경을 읽노라니

不知夜雪洪空庭(부지야설홍공정) : 넓은 빈 뜰에 밤 눈이 오는 줄도 몰랐다

深山衆木都無籟(심산중목도무뢰) : 깊은 산 숲속에는 아무 소리 없지만

時有檐氷墮石牀(시유첨빙타석상) : 고드름은 수시로 돌난간에 떨어진다.





雪-홍간(洪侃)

 

花開玉樹靜無風(화개옥수정무풍) : 꽃 핀 옥수에 바람 일지않고

頃刻春光滿海東(경각춘광만해동) : 어느새  봄빛은 온누리에 가득하다.

記得爛銀堆山月(기득란은퇴산월) : 은빛 찬란한 언덕위 달빛 속에

五雲深處訪壺公(오운심처방호공) : 오색구름 가득한 곳으로 호공 찾아 헤맸노라.

晩來江上數峰寒(만래강상수봉한) : 저녁되니 강 위에 산봉우리 두셋 차디차고

片片斜飛意思閑(편편사비의사한) : 눈발 조각조각 흩날리니 마음 한가롭구나

白髮漁翁靑篛笠(백발어옹청약립) : 푸른 갈대 삿갓 쓴 백발 어부는

豈知身在圖畵間(기지신재도화간) : 자신이 그림 속에 있는 줄 어찌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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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전가]          朴趾源[박지원] 1737-1805          

          시골 집

 


老翁守雀坐南陂[노옹수작좌남피] : 참새 쫓는 늙은이 남쪽 둑에 앉았건만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 개 꼬리같은 조 이삭에 노란 참새 매달렸네.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 큰 아들 작은 아들 모두다 밭에 나가고

田家盡日晝掩扉[전가진일주엄비] : 시골집 사립문은 왼 종일 낮에도 닫혀있네.

 

鳶蹴鷄兒攫不得[연축계아확부득] : 소리개가 병아리 채 가려다 놓쳤는지

群鷄亂啼匏花籬[군계란제포화리] : 박꽃 핀 울에서 닭들이 요란스레 우는구나.

少婦戴疑渡溪[소부대권의도계] : 어린 새댁은 바구니 이고 조심조심 내 건너고

赤子黃犬相追隨[적자황견상추수] : 어린애와 누렁이 다투어 뒤 따라 가네.

 

燕巖集卷之四[연암집4권] 映帶亭雜咏[영대정잡영]  詩[시] 1932년 간행본


八月十八夜[8월 18일 밤]     李荇[이행]

 

平生交舊盡凋零[평생교구진조령] : 평생의 벗들이 모두 세상 떠나니

白髮相看影與形[백발상간영여형] : 백발이 되어 그림자와 형체를 서로 살피네. 

 政是高樓明月夜[정시고루명월야] 그야말로 높은 누각 달 밝은 밤인데 

笛聲凄斷不堪聽[적성처단불감청] : 피리소리 처량하니 차마 들을수 없구나. 


  四節回文[사절회문]   秋[추]      金時習[김시습]

 

疏桐砌雨催更逼[소동체우최경핍] : 오동나무 성글고 섬돌에 내리는비 재촉하듯 들이치니

泣露秋蛩語草叢[읍로추공어초총] : 걱정스런 가을 귀뚜라미 풀숲에 모여 우는구려. 

虛白漾波江吐月[허백양파강토월] : 하늘은 빛나고 출렁이는 물결은 강물에 달을 토하고

冷光搖葉竹生風[냉광요엽죽생풍] : 찬 빛이 잎을 흔드니 대나무에 바람이 이네.

 

逆讀[역독]

 

風生竹葉搖光冷[풍생죽엽요광냉] : 대 잎에 이는 바람 쓸쓸한 풍경을 흔들고

月吐江派白虛[월토강파양백허] : 달을 토하는 강물의 물결은 밝은 하늘에 빛나네.

叢草語秋露泣[총초어공추로읍] : 풀숲의 귀뚜리들 울면서 가을 이슬 걱정하는데

逼更催雨桐疏[핍경최우체동소] : 다시 다그치듯 재촉하는비에 오동잎 겹쳐 깔리네.



 

 

 

 

梅月堂詩集卷之三     四節回文       金時習  1583 간행.






涼風歎[량풍탄]           白居易[백거이]

                  차가운 바람의 탄식

 

昨夜涼風又颯然[작야량풍우삽연] : 지난 밤 찬 바람 또 바람소리 불어대니

螢飄葉墜臥床前[형표엽

추와상전] : 반딧불 날리고 나뭇잎 침상 머리에 떨어지네.

逢秋莫歎須知分[봉추막탄수지분] : 가을을 맞아 탄식하지 말고 모름지기 분수를 아는 바

已過潘安三十年[이과반안삼십년] : 이미 반안을 지난 지 삼십 년이 되었구나.

 

潘安[반안] : 많은 여인들이 좋아하는 잘생긴 남자



述志[술지]               吉再[길재]

                      사사로운 생각을 짓다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 시냇가 초가집에 홀로 한가롭게 사니,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 달은 밝고 바람 맑아 흥취는 여유가 있음이라.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 바깥 손님 오지 않고 산새들만 지저귀니,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 평상을 대밭으로 옮겨 누워 책을 봄이라






- 秋思[추사]             張籍[장적 : 768-830]

                  가을 생각

 

洛陽城裏見秋風[낙양성리견추풍] : 낙양성 안에서 가을 바람을 맞으며

欲作家書意萬重[욕작가서의만중] : 집으로 편지를 쓰고자 하나 생각이 만겹이네.

復恐悤悤說不盡[부공총총설부진] : 바쁘고 급하여 말을 다하지 못했을까 거듭 염려 되어

行人臨發又開封[행인임발우개봉] : 다녀올 사람이 출발하려 할 때 다시금 봉투 열어보네.

 

行人臨發又開封[행인임방우개봉]  이 구절은 춘향전에서도 인용된 구절 입니다.----

南大池次李季獻 韻[남대지차이계헌운]     尹斗壽[윤두수]

    南大池[남대지]에서 李季獻[이계헌]의 시에 차운하다

 

欹枕初驚白雁秋[의침초경백안추] : 베개 베고 처음으로 백안의 가을에 놀라고

憑君同上李膺舟[빙군동상이응주] : 그대 따라 함께 이응의 배에 올랐네.

片雲只是催詩興[편운지시최시흥] : 조각구름은 시흥을 돋우는 것일 뿐이니

莫向輕陰浪作愁[막향경음랑작수] : 구름 그늘 향해 부질없이 근심하지 마세나.

 

白雁秋[백안추] : 白雁[백안]의 가을, 서리가 내리는 가을.

   白雁[백안 : 흰 기러기]는 가을이 깊어지면 내려오는데,

   그때 쯤에는 꼭 서리가 내린다 하여  霜信[상신]이라고 불렀다 함.

 

李膺舟[이응주] : 李膺[이응]의 배. 아주 친한 친구 사이를 말함.

  후한郭太[낙태]洛陽[낙양]에서 노닐면서 高士[고사] 李膺[이응]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이응이 그를 대단히 기특하게 여겨 서로 친구가 되었는데,

  뒤에 곽태가 향리로 돌아올 적에 수천 명의 선비들이 배웅을 나왔으나,

  오직 이응하고만 함께 배를 타고 건너가니 선비들이 바라보며

  신선이라고 칭탄했다는 고사가 있슴. 後漢書 卷68 郭太列傳[후한서 권68 곽태열전]------

秋懷[추회]          韓龍雲[한용운]
                       가을 속 내 마음


十年報國劒全空[십년보국검전공] : 십년 보국에 칼집은 텅 비고
只許一身在獄中[지허일신재옥중] : 다만 이 한 몸 옥중에 있구나.
捷使不來蟲語急[첩사부래충어급] : 승리의 사신은 오지 않고 벌레 소리 요란하니
數莖白髮又秋風[촉경백발우추풍] : 백발 줄기 촘촘하니 또다시 가을바람 이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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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秋思[추사]         李梅窓[이매창] 

       가을의 생각

 

昨夜淸霜雁叫秋[작야청상안규추] : 어젯밤 찬 서리에 기러기가 시름에겨워 울어예니

擣衣征婦陰登樓[도의정부음등루] : 다듬이질하던 아낙네는 남몰래 다락에 올랐네.

天涯尺素無緣見[천애척소무연견] : 멀리 떨어진 타향 짧은 편지의 인연도 볼수 없으니

獨倚危欄暗結愁[독의위난암결수] : 높은 난간에 홀로 기대어 은밀한 번뇌에 시름겨워하네-----------------------------------------

菘菜肥[숭채비] 2首     金時習[김시습 : 1435-1493]

                 살찐 배추

 

菘菜肥時稻正香[숭채비시도정향] : 배추는 때마춰 알차고 벼는 바로 향기로와,
山童炊洗喚來嘗[산동취세환래상] : 산골아이 그릇에 밥을짓고 불러와 맛보게 하네.
近來士夫還知味[근래사부환지미] : 요사이 사대부들 도리어 맛을 잘 알기에 
盤上應誇食萬羊[반상응과식만양] : 소반위의 많은 양고기 먹었다고 아마도 자랑하리라.

 

炊[취] : 불을 때다, (밥을) 짓다. 

洗[세] : 씻을 세, 대야(둥글넓적한 그릇), 그릇.

應[응] : 응하다, 아마도. 

 

 

菘菜肥心嫩正濃[숭채비심눈정농] : 살찐 배추속은 연하고 순수하게 진하며 맛이좋고

葉間芒刺細髼鬆[엽간망자세봉송] : 잎가엔 작은 가시가 있고 더벅머리는 헝클어졌구나.

河鋤耘了偶然立[하서운료우연립] : 김을 매고 호미 둘러매니 허수아비 그럴듯이 서있고

白雲捲盡東南峯[백운권진동남봉] : 동남쪽 산위의 흰 구름은 모두 거두어 사라졌구나.

 

梅月堂集[매월당집]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 6권] 1583 간행본에서 인용


秋聲[추성]       李彦迪[이언적]

           가을의 노래

 

月色今宵分外明[월색금소분외명] : 오늘밤 달빛은 분에 넘치게 밝으니

憑欄靜聽已秋聲[빙란정청이추성] : 이 가을의 노래를 난간에 기대어 조용히 듣네.

商音一曲無人會[상음일곡무인회

] : 한 가락 가을 소리 이해하는 사람도 없고

鬢上霜毛四五莖[빈상상모사오경] : 살쩍 위에 하이얀 머리만 너댓 줄기로구려. 

 

晦齋集[회재집] 卷之二[권지이] 律詩/絶句[율시/절구] 1565년 간행본

林居十五詠[임거십오영] 중 4   乙未[을미 1535]

 



 



秋葵[추규]     李彦迪[이언적] 

        가을 해바라기

 

開到淸秋不改英[개도청추불개영] : 맑은 가을이 되어 피고 꽃부리를 바꾸지 않으니

肯隨蹊逕鬪春榮[긍수혜경투춘영] : 좁고 좁은 길을 따라서 즐기며 봄 꽃과 경쟁을 하네. 

山庭寂寞無人賞[산정적막무인상] : 적막한 산 속 집에는 즐기는 사람 없으니

只把丹心向日傾[지파단심향일경] : 다만 붉은빛 꽃술 한웅큼을 해를 향해 기울이네.

 

晦齋集[회재집] 卷之二[권지이] 律詩/絶句[율시/절구] 1565년 간행본

林居十五詠[임거십오영]중 15 乙未   



 


  白菊[백국]        徐居正[서거정]

          흰 국화


 

輕盈玉蘂殿秋開[경연옥예전추개] : 나긋나긋 아름다운 꽃술이 가을 집에 피니 
氷雪精神欲鬪梅[빙설정신욕투매] : 빙설 같은 정신은 매화와 겨루려 하네.
相對無言淡如水[상대무언담여수] : 말없이 서로 대하니 맑기가 물과 같은데
更看明月上梢來[경간명월상초래] : 이어서 나무가지 끝에 올라 오는 밝은 달 보리라.

 

四佳詩集卷之四十五[사가시집45권] 第二十一[제21] 詩類[시류] 1705년 간행본




晩秋[만추]          李德懋[이덕무]

 

小齋秋日不勝淸[소재추일불승청] : 가을 날 작은 방에서 한가함 이기지 못하고

手整葛巾聽水聲[수정갈건청수성] : 갈포 두건 손으로 정리하며 물 소리 듣는구나.

案有詩篇籬有菊[안유시편리유국] : 책상엔 시편 있고 울타리엔 국화가 많으니

人言幽趣似淵明[인언유취사연명] : 남들이 말하길 그윽한 풍치가 도연명 같다하네.

 

靑莊館全書卷之二[청장관전서 2권] 嬰處詩稿(二)[앵처시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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