酷寒(혹한) - 박지원(燕巖 朴趾源1737~1805)
北岳高戍削(북악고수삭) : 북악은 높아 깎아지른 듯하고
南山松黑色(남산송흑색) : 남산의 소나무는 검은 빛이로구나
隼過林木肅(준과임목숙) : 새매가 지나자 숲과 나무 쓸쓸하고
鶴鳴昊天碧(학명호천벽) : 학은 넓고 푸른 하늘에서 우는구나
雪(설) - 金笠
눈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 천황씨가 죽었는가 지황씨가 죽었는가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 온갖 나무와 산들 모두 상복을 입었구나.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 내일 만일 태양이 조문 온다면
家家簷前淚滴滴(가가첨전누적적) : 집집마다 처마 앞에 방울방울 눈물 흘리리.
雪曉
- 韓龍雲
曉色通板屋(효색통판옥) : 새벽 햇볕 낡은 오두막에 비쳐드니
怱怱不可遊(총총불가유) : 황홀한 마음 어찌 할 줄 모르겠네.
層郭孤雲去(층곽고운거) : 성곽 위론 한 점 구름 흘러가고
亂峰殘月收(란봉잔월수) : 수많은 봉우리 뒤론 달 숨는다
寒情遶玉樹(한정요옥수) : 차디찬 정경 회화나무를 휘도는데
新夢過滄洲(신몽과창주) : 새로운 꿈은 창주(滄洲)를 지나누나
風起鍾聲急(풍기종성급) : 바람 불어 종소리는 급하지만
乾坤歷歷浮(건곤역력부) : 천지는 또렷하게 보이누나
[玉樹]
① 옥으로 만들어졌다는 상상의 나무 ② 고결한 풍채의 사람을 형용 ③ 아름다운 나무 ④ 특히, 회화나무(학명;Sophora japonica)를 말함
[滄洲]
1.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창랑주(滄浪洲)·동방삭(東方朔)·신이경(神異經)]이란 뜻.
2. 해변가 은자隱者의 거처를 말한다.
詠雪(영설) - 정문익(松竹堂 鄭文翼1574~1639;조선 광해군)
一夜乾坤老(일야건곤노) : 하룻밤 사이 천지가 늙어
千山盡白頭(천산진백두) : 많은 산이 모도 백두일세.
吳鹽堆亂壑(오염퇴난학) : 소금이 어지러운 구렁에 쌓이고
楚練鋪空洲(초연포공주) : 명주를 빈 물가에 펴네.
竹壓栖鴉散(죽압서아산) : 대나무가 눌려 까마귀 흩어지고
松摧睡鶴愁(송최수학수) : 소나무 꺾여 학이 걱정이네.
騎驪橋上客(기려교상객) : 검은 말을 탄 다리 위에 나그네
無影日中遊(무영일중유) : 그림자 없이 한낮을 지나네.
詠雪(영설) - 정창주(晩洲 鄭昌胄1606~?)
不夜千峯月(불야천봉월) : 밤 아닌데 천 봉우리마다 달빛이요
非春萬樹花(비춘만수화) : 봄 아닌데 만 그루에 꽃이 피었네.
乾坤一點黑(건곤일점흑) : 천지 사이 한 점의 검은 빛은
城上暮歸鴉(성상모귀아) : 저물녘 돌아가는 성 위 까마귀라네.
雜詩(잡시) - 王維(왕유)
잡시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 그대, 고향에서 오셨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 고향 소식 잘 아시겠지요.
來日綺窗前(래일기창전) : 떠나시던 날 우리 집 창 앞에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 겨울 매화는 피었던가요?
初冬雨夜(초동우야) - 변계량(卞季良)
초겨울 비내리는 밤에
旅窓冬夜靜(려창동야정) : 객창의 겨울밤은 고요하고
危坐轉悠哉(위좌전유재) : 정좌하고 앉으니 갈수록 한적하다
夢斷三更雨(몽단삼경우) : 삼경의 빗소리에 꿈에서 깨어
心驚十月雷(심경십월뇌) : 시월의 뇌성에 내 마음이 놀란다
壁燈熏散秩(벽등훈산질) : 벽에 걸린 등불은 흩어진 책들 그을리고
爐火沒深灰(노화몰심회) : 화로의 불씨는 깊은 재 안에 있다
少壯須勤力(소장수근력) : 젊을 때 부지런히 공부할지니
光陰自解催(광음자해최) : 세월은 저절로 재촉해서 흘러간다.
戲招諸客(희초제객) - 백거이(白居易)
놀이로 여러 객을 초청하여
黃醅綠醑迎冬熟(황배녹서영동숙) : 누른 술, 푸른 술 겨울에 익어가고
絳帳紅爐逐夜開(강장홍노축야개) : 붉은 휘장 붉은 난로 밤 쫓아 열린다.
誰道洛中多逸客(수도낙중다일객) : 누가 낙양에 명사가 많다고 말하나
不將書喚不曾來(부장서환부증내) : 책으로 부르지 않으면 오지 않았었다.
梅花塢坐月(매화오좌월) - 翁照(옹조)
靜坐月明中(정좌월명중) : 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고음파천냉) :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고
隔溪老鶴來(격계노학래) :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踏碎梅花影(답쇄매화영) : 매화 꽃 그늘을 밟아 부수누나.
梅花塢坐月(매화오좌월) - 翁照(옹조)
靜坐月明中(정좌월명중) : 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고음파천냉) :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고
隔溪老鶴來(격계노학래) :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踏碎梅花影(답쇄매화영) : 매화 꽃 그늘을 밟아 부수누나.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겨울밤
空堂夜深冷(공당야심냉) : 텅 빈 집 밤 되니 더욱 썰렁하여,
欲掃庭中霜(욕소정중상) : 뜰에 내린 서리나 쓸어보려다가,
掃霜難掃月(소상난소월) : 서리는 쓸겠는데 달빛 쓸어내기 어려워,
留取伴明光(류취반명광) : 그대로 달빛과 어우러지게 남겨 두었네
逢雪宿芙蓉山主人(봉설부용산주인) - 劉長卿(유장경)
눈을 만나 부용산에 묵으며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 해 저물녘 가야 할 산길이 아득하여,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 추운 날씨에 가난한 초가집에 투숙하였네.
柴門聞犬吠(시문문견페) : 사립문 밖 개 짓는 소리 들리는 걸 보니,
風雪夜歸人(풍설야귀인) : 바람 불고 눈 내리는 이 밤 누군가 돌아오나보다
守歲(수세) - 李世民(이세민)
섣달 그믐
暮景斜芳殿(모경사방전) : 석양 전각에 비끼고
年華麗綺宮(년화려기궁) : 세월 궁성에 아롱지네
寒辭去冬雪(한사거동설) : 겨울 눈 덮혔지만 추위 사그러들고
暖帶入春風(난대입춘풍) :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階馥舒梅素(계복서매소) : 섬돌에 매화향기 하얗게 번지고
盤花卷燭紅(반화권촉홍) : 쟁반 꽃 촛불 받아 붉네
空歡新故歲(공환신고세) : 모든 이 기쁨 속에 해가 바뀌니
迎送一宵中(영송일소중) : 맞이하고 보냄이 이 한 밤에 이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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