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12/8~12/16

Bawoo 2017. 12. 16. 22:00


酷寒(혹한) - 박지원(燕巖 朴趾源1737~1805)

 

北岳高戍削(북악고수삭) : 북악은 높아 깎아지른 듯하고

南山松黑色(남산송흑색) : 남산의 소나무는 검은 빛이로구나

隼過林木肅(준과임목숙) : 새매가 지나자 숲과 나무 쓸쓸하고

鶴鳴昊天碧(학명호천벽) : 학은 넓고 푸른 하늘에서 우는구나



雪(설) - 金笠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 천황씨가 죽었는가 지황씨가 죽었는가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 온갖 나무와 산들 모두 상복을 입었구나.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 내일 만일 태양이 조문 온다면

家家簷前淚滴滴(가가첨전누적적) : 집집마다 처마 앞에 방울방울 눈물 흘리리.








雪曉

                                                - 韓龍雲


 

曉色通板屋(효색통판옥) : 새벽 햇볕 낡은 오두막에 비쳐드니

怱怱不可遊(총총불가유) : 황홀한 마음 어찌 할 줄 모르겠네.

層郭孤雲去(층곽고운거) : 성곽 위론 한 점 구름 흘러가고

亂峰殘月收(란봉잔월수) : 수많은 봉우리 뒤론 달 숨는다

寒情遶玉樹(한정요옥수) : 차디찬 정경  회화나무를 휘도는데

新夢過滄洲(신몽과창주) : 새로운 꿈은 창주(滄洲)를 지나누나

風起鍾聲急(풍기종성급) : 바람 불어 종소리는 급하지만

乾坤歷歷浮(건곤역력부) : 천지는 또렷하게 보이누나


[玉樹]

① 옥으로 만들어졌다는 상상의 나무 ② 고결한 풍채의 사람을 형용 ③ 아름다운 나무 ④ 특히, 회화나무(학명;Sophora japonica)를 말함

[滄洲]

1.동쪽 바다 가운데 있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창랑주(滄浪洲)·동방삭(東方朔)·신이경(神異經)]이란 뜻.

 2. 해변가 은자隱者의 거처를 말한다.








詠雪(영설) - 정문익(松竹堂 鄭文翼1574~1639;조선 광해군)

 

一夜乾坤老(일야건곤노) : 하룻밤 사이 천지가 늙어

千山盡白頭(천산진백두) : 많은 산이 모도 백두일세.

吳鹽堆亂壑(오염퇴난학) : 소금이 어지러운 구렁에 쌓이고

楚練鋪空洲(초연포공주) : 명주를 빈 물가에 펴네.

竹壓栖鴉散(죽압서아산) : 대나무가 눌려 까마귀 흩어지고

松摧睡鶴愁(송최수학수) : 소나무 꺾여 학이 걱정이네.

騎驪橋上客(기려교상객) : 검은 말을 탄 다리 위에 나그네

無影日中遊(무영일중유) : 그림자 없이 한낮을 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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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雪(영설) - 정창주(晩洲 鄭昌胄1606~?)

 

不夜千峯月(불야천봉월) : 밤 아닌데 천 봉우리마다 달빛이요

非春萬樹花(비춘만수화) : 봄 아닌데 만 그루에 꽃이 피었네.

乾坤一點黑(건곤일점흑) : 천지 사이 한 점의 검은 빛은

城上暮歸鴉(성상모귀아) : 저물녘 돌아가는 성 위 까마귀라네.


 

                   




雜詩(잡시) - 王維(왕유)

잡시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 그대, 고향에서 오셨으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 고향 소식 잘 아시겠지요.

來日綺窗前(래일기창전) : 떠나시던 날 우리 집 창 앞에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 겨울 매화는 피었던가요?




初冬雨夜(초동우야) - 변계량(卞季良)

초겨울 비내리는 밤에

 

旅窓冬夜靜(려창동야정) : 객창의 겨울밤은 고요하고

危坐轉悠哉(위좌전유재) : 정좌하고 앉으니 갈수록 한적하다

夢斷三更雨(몽단삼경우) : 삼경의 빗소리에 꿈에서 깨어

心驚十月雷(심경십월뇌) : 시월의 뇌성에 내 마음이 놀란다

壁燈熏散秩(벽등훈산질) : 벽에 걸린 등불은 흩어진 책들 그을리고

爐火沒深灰(노화몰심회) : 화로의 불씨는 깊은 재 안에 있다

少壯須勤力(소장수근력) : 젊을 때 부지런히 공부할지니

光陰自解催(광음자해최) : 세월은 저절로 재촉해서 흘러간다.

 

   


戲招諸客(희초제객) - 백거이(白居易)

놀이로 여러 객을 초청하여

 

黃醅綠迎冬熟(황배녹서영동숙) : 누른 술, 푸른 술 겨울에 익어가고

絳帳紅爐逐夜開(강장홍노축야개) : 붉은 휘장 붉은 난로 밤 쫓아 열린다.

誰道洛中多逸客(수도낙중다일객) : 누가 낙양에 명사가 많다고 말하나

不將書喚不曾來(부장서환부증내) : 책으로 부르지 않으면 오지 않았었다.





梅花塢坐月(매화오좌월) - 翁照(옹조)

 

靜坐月明中(정좌월명중) : 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고음파천냉) :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고

隔溪老鶴來(격계노학래) :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踏碎梅花影(답쇄매화영) : 매화 꽃 그늘을 밟아 부수누나.





梅花塢坐月(매화오좌월) - 翁照(옹조)

 

靜坐月明中(정좌월명중) : 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고음파천냉) :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고

隔溪老鶴來(격계노학래) :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踏碎梅花影(답쇄매화영) : 매화 꽃 그늘을 밟아 부수누나.


冬夜(동야) - 黃景仁(황경인)

겨울밤

 

 

空堂夜深冷(공당야심냉) : 텅 빈 집 밤 되니 더욱 썰렁하여,

欲掃庭中霜(욕소정중상) : 뜰에 내린 서리나 쓸어보려다가,

掃霜難掃月(소상난소월) : 서리는 쓸겠는데 달빛 쓸어내기 어려워,

留取伴明光(류취반명광) : 그대로 달빛과 어우러지게 남겨 두었네



逢雪宿芙蓉山主人(봉설부용산주인) - 劉長卿(유장경)

눈을 만나 부용산에 묵으며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 해 저물녘 가야 할 산길이 아득하여,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 추운 날씨에 가난한 초가집에 투숙하였네.

柴門聞犬吠(시문문견페) : 사립문 밖 개 짓는 소리 들리는 걸 보니,

風雪夜歸人(풍설야귀인) : 바람 불고 눈 내리는 이 밤 누군가 돌아오나보다







守歲(수세) - 李世民(이세민)

섣달 그믐

 

暮景斜芳殿(모경사방전) : 석양 전각에 비끼고

年華麗綺宮(년화려기궁) : 세월 궁성에 아롱지네

寒辭去冬雪(한사거동설) : 겨울 눈 덮혔지만 추위 사그러들고

暖帶入春風(난대입춘풍) :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階馥舒梅素(계복서매소) : 섬돌에 매화향기 하얗게 번지고

盤花卷燭紅(반화권촉홍) : 쟁반 꽃 촛불 받아 붉네

空歡新故歲(공환신고세) : 모든 이 기쁨 속에 해가 바뀌니

迎送一宵中(영송일소중) : 맞이하고 보냄이 이 한 밤에 이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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