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Piano Trio in A minor op 50
"In Memory of a Great Artist"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이 죽은 1881년 12월, 차이콥스키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악 선배인 루빈슈타인을 애도하기 위한 작품에 착수하였다. 작품은 루빈슈타인 서거 1주년 기념으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비공개로 초연되었으며, 작품은 루빈슈타인에게 헌정되었다.
선배 음악가에 대한 존경과 애정
니콜라이 루빈슈타인(Nikolai Rubinshtein, 1835~1881)은 안톤 루빈슈타인의 친동생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명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교육자였다. 차이콥스키가 니콜라이 루빈슈타인과 항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은 아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루빈슈타인이 혹평하자 차이콥스키는 이에 분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이콥스키는 곧 선배 음악가인 루빈슈타인의 음악과 경험의 풍부함에서 그의 조언을 많이 구하기도 하였다. 처음 혹평을 받은 작곡가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이후 루빈슈타인이 1878년 파리에서 연주를 가지면서 최고의 연주가라고 칭해지기도 하였다. 그렇게 선후배로, 또 동료 음악가로 우정을 나눈 두 사람은 안타깝게도 1881년 루빈슈타인의 죽음과 대면하게 된다. 모스크바 음악원의 초대 교장이었던 루빈슈타인의 후임으로 차이콥스키가 지목되었지만, 그는 이를 물리치고 로마로 떠난 후 선배 음악가를 애도할 작품을 작곡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그렇게 완성된 악보에 차이콥스키는 “위대한 예술가를 기념하여”(a la memoire d’un grand artiste)라고 적으며 루빈슈타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하였다.
비가적 악장과 변주
작품은 2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지만, 2악장은 주제와 변주로 음악 규모가 크다. 이처럼 한 악장의 규모가 커 악장간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이후 작곡한 그의 〈관현악 모음곡 3번〉에서 나타난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애수가 넘쳐흐르는 차이콥스키의 감성이 물씬 풍긴다. 피아노 파트 선율이 특히 장대하고 수려하게 흐르는데 피아니스트였던 루빈슈타인을 생각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악장 구성
‘비가(悲歌)적 악장’(Pezzo elegiaco)이라고 쓰인 1악장은 조용하게 흐르는 피아노의 반주에 맞춰 첼로가 감상적인 색채를 띤 아름다운 선율을 노래한다. 세 개의 악기가 번갈아가며 제1주제를 노래한 후 피아노가 제2주제를 강하게 연주한다. 이 주제는 또한 변형되어서 나오는데 아니마토로 변하면서 음악은 점차적으로 고조되다가 조용해진다.
2악장은 ‘주제와 변주’ 1부와 ‘변주 피날레와 코다’ 2부로 되어 있다. 또한 작품은 실내악으로 이례적일 정도로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주제는 차이콥스키와 루빈슈타인을 포함하고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들이 교외로 나간 어느 날 루빈슈타인의 청으로 부른 농부들의 노래를 회상하며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의 첼로 선율과 같이 거의 고전적인 선율로 시작하여 변주에 변주를 거치면서 점차적으로 황홀경에 빠진 듯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 변주에서는 갑작스럽게 단조로 전조되면서 1악장의 주제가 장대한 무게감을 가지고 나온다.
[글-이진경 /출처-클래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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