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감상실 ♣/- 차이콥스키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Bawoo 2018. 3. 14. 22:34


Tchaikovsky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차이콥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피아노 협주곡 1번〉 이후 작곡된 두 번째 협주곡으로 바이올린 연주에 있어 기술적인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연주 불가능한 작품

차이콥스키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완성될 당시 레오폴드 아우어(Leopold Auer, 1845~1930)에게 헌정함과 동시에 초연을 의뢰하려고 하였다. 작품을 접한 레오폴드는 차이콥스키에게 우정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우어가 느끼기에 작품의 선율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선뜻 연주하기에는 수정할 부분이 많았다. 〈바이올린 협주곡〉 Op.35는 연주하기에 난해하며 심지어 ‘연주 불가능한 작품’이라는 평은 한동안 차이콥스키를 바이올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작곡가로 여겨지게 하였다. 아우어의 대답만을 기다리던 차이콥스키는 2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에게 초연을 맡기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닫는다.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레오폴드 아우어


한 연주가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진 작품

〈바이올린 협주곡〉 Op.35는 연주할 수 없는 난해한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그런 중에 아돌프 브로츠키(Adolph Brodsky, 1851~1929)라는 젊은 연주가가 차이콥스키를 찾아가 자신이 이 작품을 연주할 수 있게 해 주기를 청한다. 그렇게 이 작품은 1881년 12월 4일 빈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 아래 초연이 이루어졌다. 한 명의 젊은 연주가로 인해 마침내 이 작품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브로츠키에게 이 작품을 헌정하였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Op.35는 처음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비평 역시 신랄했다. 한슬릭은 이 작품을 “길고 진부한 작품”으로 평했으며, 마지막 악장에는 “냄새나는 러시아인”이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브로츠키는 이러한 신랄한 비평에도 굴하지 않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이 작품을 연주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을 공연하는데 또 다른 연주가도 한 몫 하였다. 그는 바로 카렐 할리르(Carl Halir, 1859~1909)라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할리르는 1888년 라이프치히 공연에서 이 작품을 연주하였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차이콥스키는 “기념할만한 날”이라고 했다.

차이콥스키가 〈바이올린 협주곡〉Op. 35를 헌정한 바이올리니스트 아돌프 브로츠키
바이올리니스트 카렐 할리르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화려한 바이올린 카덴차가 특징이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의 대비가 잘 표현되어 있다.

2악장 칸초네타: 안단테

서정적인 주제로 차이콥스키의 감수성이 잘 표현되어 있는 악장이다.

3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비바치시모

2악장 후 휴식 없이 바로 3악장이 들어온다. 오케스트라의 강력함과 바이올린의 카덴차가 어우러져 화려함을 보인다.


[글-이진경 /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