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心泉―忠齋 崔淑生
何以醒我心 (하이성아심) 내 마음 어찌 맑게 할까
澄泉皎如玉 (징천교여옥) 샘물은 구슬처럼 맑아라.
坐石風動裙 (좌석풍동군) 돌에 앉으니 옷깃 펄럭
挹流月盈掬 (읍류월영국) 물을 뜨니 손바닥에 가득한 달.
* 動裙 : 치마를 움직임. 月盈掬 : 달이 두 손에 뜬 물에 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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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송(北宋) 화가 조보지(晁補之)의 <답설심매도(踏雪尋梅圖)> (絹本, 150×58cm)
數九寒天雪花飄 大雪紛飛似鵝毛
浩然不辭風霜苦 踏雪尋梅樂逍遙
(수구한천설화표 대설분비사아모
호연불사풍상고 답설심매낙소요)
아득한 겨울 하늘에 눈꽃이 나부끼고
많은 눈 내려 거위 털처럼 흩날리는데
호연은 바람 서리 추위를 무릅쓰고
눈 밟으며 매화 찾아 즐겨 떠도네
- 동한(東漢) 말 형주(荊州) 목사 유표(劉表)가 호북(湖北)성 양양(襄陽) 동쪽 20리에 있는 녹문산(鹿門山)아래 어량주(魚梁洲: 일명 大王洲)에 높은 누대(樓臺)를 짓고 매(鷹)를 길렀다.
이 누대를 응대(鷹臺)라 불렀으며, 경승대(景升臺)라고도 했다.
훗날 당나라 때 시인 맹호연(孟浩然)이 고향인 이곳에서 오랫동안 은거했다.
그가 눈을 밟으며 열심히 매화(梅花)를 찾는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이 그에게 타유시(打油詩: 운율(韻律)에 얽매이지 않는 통속적인 해학시) 한 수(首)를 보내니 바로 위의 시(詩)다.
이곳 어량주(魚梁洲)는 맹호연(孟浩然)의 <야귀녹문산가(夜歸鹿門山歌)>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 당대(唐代) 화가 주방(周昉)의 <踏雪尋梅圖> (設色紙本, 123×41cm)
◇ 주방(周昉)의 <踏雪尋梅圖> (設色絹本, 122×40cm)
- 당(唐)나라 때 수도 장안(長安)을 끼고 흐른 위수(渭水)에는 세 개의 다리가 놓여 있었다.
동쪽, 중앙, 서쪽의 소위 삼위교(三渭橋)다. 동쪽에 있던 다리가 유명한 파교(?橋)로 장안성 동쪽에 있다 하여 달리 '동교(東橋)라 불렀다.
맹호연(孟浩然)이 이른 봄 매화(梅花)를 찾아 나귀를 타고 설산(雪山)으로 들어갈 때 건넜다는 다리다.
그의 이런 모습은 탈속하고 고아한 선비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고 그림의 주제로도 널리 차용됐다.
◇ 북송(北宋) 화가 범관(范寬)의 <踏雪尋梅圖> (設色絹本,181×99.5)
답설심매(踏雪尋梅)·파교기려(?橋騎驢)·파교풍설(?橋風雪)·설중기려(雪中騎驢)·파교탐매(?橋探梅)·파교심매(?橋尋梅) 등이 대표적인 화목(畵目)으로 꼽힌다.
파교(?橋)는 당나라 재상(宰相) 정계(鄭?)가 "눈보라 휘날리는 날 파교에서 당나귀 등에 타고 있을 때 시사(詩思)가 떠오른다"(詩思在?橋風雪中驢子上)라고 읊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북송(北宋)의 문호(文豪) 취옹(醉翁) 구양수(歐陽修)는 그의 ≪귀전록(歸田錄)≫에서 시상(詩想)을 가다듬는데 가장 좋은 곳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로 나귀의 등(驢上)을 꼽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잠자리(枕上)와 뒷간(厠上)을 열거했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踏雪尋梅圖> (23×24cm)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踏雪尋梅圖> (絹本, 86×37cm)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踏雪尋梅圖> (絹本, 99×40cm)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踏雪尋梅圖> (絹本, 136×7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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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대(淸代) 화가 황신(黃愼)의 <답설심매(踏雪尋梅)> (紙本, 171×89cm)
騎驢踏雪爲詩探 送盡春風酒一?
獨有梅花知我意 冷香猶可較江南
(기려답설위시탐 송진춘풍주일담
독유매화지아의 냉향유가교강남)
나귀타고 눈 밟으며 시구 찾아 나서는데
봄바람 다 보내니 술 한 항아리 남았네
매화 있어 홀로 내 뜻 알거니
싸늘한 향기는 외려 강남에 견줄만하네
☞ 황신(黃愼), <답설심매(踏雪尋梅)> 화제(畵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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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壁(제벽)―猿亭 崔壽峸(원정 최수성)
水澤魚龍國 (수택어룡국) 못은 어룡의 나라
山林鳥獸家 (산림조수가) 숲은 새 짐승의 집.
孤舟明月在 (고주명월재) 외로운 배에 달 밝은데
何處是生涯 (하처시생애) 어느 곳에서 한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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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대(淸代) 화가 반공수·왕문치(潘恭壽·王文治)의 <추산모옥도(秋山茅屋圖)> 경편(鏡片) (設色絹本, 125×50cm)
??灘頭月半沈 烟江澹蕩?鷗心
瑤池自是神仙境 未必春波似此深
(계칙탄두월반침 연강담탕협구심
요지자시신선경 미필춘파사차심)
계칙탄 어귀에 달 반쯤 잠기고
안개 낀 강 화창하니 갈매기도 신이 났네
요지는 절로 신선의 경계라
봄물이 반드시 이처럼 깊은 것은 아니라네
☞ 반공수·왕문치(潘恭壽·王文治), <추산모옥도(秋山茅屋圖)> 경편(鏡片) 화제(畵題)
- ??灘: 하남(河南)성 낙양(洛陽)에 있는 여울.
- 澹蕩: 맑고 화창(和暢)함.
- 瑤池: 신선이 산다는 곳, 또는 그곳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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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夜(강야)―五山 車天輅(오산 차천로)
夜靜魚登釣 (야정어등조) 고요한 밤 고기는 낚이고
波淺月滿舟 (파천월만주) 물결은 얕고 배에 가득한 달 빛.
一聲南去雁 (일성남거안) 강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한 소리
啼送海山秋 (제송해산추) 울어 보내는 바다 산의 가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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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馬(노마)―楊浦 崔 澱(양포 최 전)
老馬枕松根 (노마침송근) 솔뿌리 베고 누운 늙은 저 말
夢行千里路 (몽행천리로) 꿈속에 달린 천리 길.
秋風落葉聲 (추풍락엽성) 가을 바람에 지는 낙엽 소리에
驚起斜陽暮 (경기사양모) 놀라 깨아니니 어느새 저무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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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君實(기군실)―月山大君 李 婷(월산대군 이 정)
旅館殘燈曉 (여관잔등효) 가물가물 여관집 새벽 등불
孤城細雨秋 (고성세우추) 추적추적 외로운 성에 가을비.
思君意不盡 (사군의부진) 끝없는 그대 생각에
千里大江流 (천리대강류) 천리 긴 강만 흘러 가누나.
58. 回舟(회주)―蓀谷 李 達(손곡 이 달)
宿鷺下秋沙 (숙로하추사) 자던 해오라기 모래밭에 내리고
晩蟬鳴江樹 (만선명강수) 강가 나무에서 우는 저녁 매미.
回舟白蘋風 (회주백빈풍) 흰 마름 바람에 배를 돌리면
夢落西潭雨 (몽락서담우) 서쪽 연못 빗발에 떨어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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