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3.4~3.11

Bawoo 2018. 3. 11. 22:44


 無題(무제)―坡谷  李誠中(파곡 이성중)

紗窓近雪月 (사창근설월)    눈 위의 달에 가까운 비단 창가
滅燭延淸暉 (멸촉연청휘)    촛불만 가물가물 빛을 늘이고.
珍重一杯酒 (진중일배주)    맛좋은 한잔의 술
夜闌人未歸 (야란인미귀)     밤이 깊어도 그 사람은 아니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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聞笛(문적)―古玉  鄭  碏(고옥  정  작)

遠遠沙上人 (원원사상인)    멀리 모래밭 위의 사람
初疑雙白鷺 (초의쌍백로)    처음에는 짝 지은 해오리인가 했느니.
臨風忽橫笛 (임풍홀횡적)    피리소리 갑자기 바람결에 일어나
寥亮江天暮 (요량강천모)    저문 강 하늘에 울려 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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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溪暮泛(남계모범)―龜峰  宋翼弼(귀봉  송익필)

迷花歸棹晩 (미화귀도만)    꽃에 정신 잃어 늦게 돌린 배

待月下灘遲 (대월하탄지)    달을 기다리느라 여울에서 내려가기 더디었지.
醉裏猶垂釣 (취리유수조)    술에 취해 낚시질을 하나니

舟移夢不移 (주이몽불이)    배는 옮겨가도 꿈은 바뀌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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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시대 백광훈이 저자도에 대해 읊은 한시.


[개설]
「저자도(백광훈)」는 백광훈(白光勳)의 『옥봉시집(玉峯詩集)』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도는 지금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울특별시 성동구 옥수동 사이에 있었던 한강의 섬이다. ‘저자’라는 명칭은 옛날에 닥나무가 많이 있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한강이 범람할 때마다 압구정동 일대가 수몰되자 저자도의 흙을 활용하여 매립한 까닭에 현재 저자도는 사라지고 말았다. 백광훈은 최경창(崔慶昌), 이달(李達)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하는데 이들은 저자도, 봉은사(奉恩寺), 동호(東湖) 일대를 오가면서 많은 시편을 남겼다. 「저자도」는 백광훈이 동호에서 저자도를 향하면서 지은 한시이다.



[구성]
「저자도(백광훈)」는 칠언절구로 구성되어 있다. 연꽃이 만개한 가을날 저자도에서 보이는 봉은사의 모습을 정취 있게 표현하였다.


[내용]
곡저신청연자화(曲渚新晴蓮子花)[굽은 물가 날이 개자 연꽃이 피었는데]

수운요지범왕가(水雲遙指梵王家)[물과 구름 속에 아득히 절이 보이네]

경주승흥부지원(輕舟乘興不知遠)[가벼운 배로 흥을 타니 먼 줄도 몰라]

직도문전산월사(直到門前山月斜)[곧바로 문 앞에 이르니 산의 달이 기울었네]


[특징]
「저자도(백광훈)」는 제1구에 화(花), 제2구에 가(家), 제4구에 사(斜)의 운자를 썼다.


[의의와 평가]
백광훈은 최경창, 이달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일컬어지는데 송풍(宋風)에서 벗어나 당풍(唐風)을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장점인 당풍을 발휘하여 봉은사를 비롯한 인근의 승경을 한 단계 높은 작법으로 형상화하였는데 「저자도(백광훈)」는 그런 예의 하나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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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산중)―栗谷  李  珥(율곡  이  이)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    약을 캐다가 문득 잃어버린 길은
千峰秋葉裏 (천봉추엽리)    천 봉우리 가을 잎 속.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    스님이 물길어 돌아가니
林末茶烟起 (임말다연기)    수풀 끝에서 일어나는 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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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黃白二菊(영황백이국)―霽峰, 苔軒  高敬命(제봉, 태헌  고경명)

正色黃爲貴 (정색황위귀)    바른 빛이라 귀히 여기는 노랑
天姿白亦奇 (천자백역기)    타고 난 모습은 흰색 또한 기특하지.
世人看自別 (세인간자별)    세상 사람이야 구별하여 보겠지만
均是傲霜枝 (균시오상지)    다 같이 업신여기는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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舟過楮子島(주과저자도)―北窓  鄭  磏(북창  정  렴)

孤烟橫古渡 (고연횡고도)    옛 나루엔 외로운 저녁연기

寒日下遙山 (한일하요산)    먼 산에 내리는 겨울 해.

一棹歸來晩 (일도귀래만)    해 저물어 거룻배로 돌아오니
招提杳靄間 (초제묘애간)    아득히 놀 속에 절이 있고.


* 招提 : 관부(官府)에서 사액(賜額)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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添盡紅爐著盡衣  一杯方覺暖如癡

人言霜後寒無奈  春在甕中渠不知

(첨진홍로착진의 일배방각난여치

 인언상후한무내 춘재옹중거부지)

 

화로에 땔감 다 보태고 옷 다 껴입고도

한 잔 마셔야 비로소 알지 멍한 듯 따뜻함을

서리 내린 뒤 추위야 어쩔 수 없다지만

봄이 술 항아리에 있음을 어찌 모르겠는가

 

양만리(楊萬里/南宋), <고한(苦寒)> (三首其二)

 

- 紅爐: 빨갛게 달아오른 화로.

- 無奈: 어찌할 도리가 없다, 부득이하다. 그러나, 그렇지만.


[t자료 출처- 블로그'청경우독':http://blog.daum.net/songchen/15715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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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詠梅(영매)―板谷  成允諧(판곡  성윤해)

梅花莫嫌小 (매화막혐소)    매화꽃이 작다고 싫어하랴
花小風味長 (화소풍미장)     꽃은 작아도 깊은  풍미.
乍見竹外影 (사견죽외영)    대숲 밖에서 잠깐 보는 그 그림자
時聞月下香 (시문월하향)    때론 달 아래서 맡는 그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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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書事(산중서사)―溪山處士  吳  慶(계산처사  오  경)

雨過雲山濕 (우과운산습)    비 지나가니 젖는 구름 산
泉鳴石竇寒 (천명석두한)    샘물 소리에 차가운 돌구멍.
秋風紅葉路 (추풍홍엽로)    가을바람이 이는 붉은 낙엽 길에
僧踏夕陽還 (승답석양환)    저녁 빛을 밟고 돌아오는 외로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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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興洞(대흥동)―花潭  徐敬德(화담  서경덕)

紅樹暎山屛 (홍수영산병)    산 병풍을 비추는 붉은 단풍
碧溪瀉潭鏡 (벽계사담경)    연못에 쏟아지는 파란 시내.

行吟玉界中 (행음옥계중)    옥 같은 세계 거닐며 읊조리니
陡覺心淸淨 (두각심청정)    문득 마음이 맑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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