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2.26~3,2

Bawoo 2018. 3. 3. 22:27



題僧軸(제승축)―讓寧大君  李  禔(양녕대군  이  식)

山霞朝作飯 (산하조작반)    산 노을로 아침밥 짓고
蘿月夜爲燈 (나월야위등)    담장이 넌출의 달로 등불 삼아.

獨宿孤庵下 (독숙고암하)    홀로 외로운 암자에 묵는데

惟存塔一層 (유존탑일층)    한 층만 남은 저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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睡起(수기)―四佳  徐居正(사가  서거정)

簾影依依轉 (염영의의전)     희미하게 옮겨가는 발 그림자
荷香續續來 (하향속속래)    연이어 스며오는 연꽃 향기.
夢回孤枕上 (몽회고침상)    외로운 베개의 꿈에서 깨어나니
桐葉雨聲催 (동엽우성최)    빗소리 재촉하는 오동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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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事(즉사)―冲庵  金  淨(충암  김  정)

落日臨荒野 (낙일임황야)    지는 해는 거친 들로 내리고
寒鴉下晩村 (한아하만촌)    저녁 마을에 모이는 겨울 까마귀.

空林烟火冷 (공림연화랭)    빈 숲 속 밥 짓는 차가운 연기에
白屋掩柴門 (백옥엄시문)    사립문을 닫는 초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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偶題(우제)―泰齋  柳方善(태재  유방선)

結茆仍補屋 (결묘잉보옥)    집은 띠를 엮어 깁고
種竹故爲籬 (종죽고위리)    울을 삼아 심은 대.
多少山中味 (다소산중미)    약간의 이 산중 맛
年年獨自知 (연년독자지)    해마다 혼자서만 아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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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次子剛韻(차자강운)―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關門一室淸 (관문일실청)    문을 닫은 고요한 방
烏几淨橫經 (오궤정횡경)    까만 책상에 놓인 경전.
纖月入林影 (섬월입림영)    초승달은 숲에 들어 그림자 지고
孤燈終夜明 (고등종야명)    밤새껏 밝혀주는 외로운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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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浦弄月(한포농월)―牧隱 李  穡(목은 이  색)

日落沙逾白 (일락사유백)해 지면 더욱 하얀 모래
雲移水更淸 (운이수갱청)구름 걷히니 새롭게 맑아지는 물.
高人弄明月 (고인농명월)시인은 이 밤 달과 노니는데
只欠紫鸞笙 (지흠자란생)다만 피리소리 없구나.


* 弄月 : 달구경을 함.  高人 : 풍류객.  紫鸞笙 : 악기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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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事(즉사)―冶隱  吉  再(야은  길  재)

盥水淸泉冷 (관수청천냉)   손 씻는 샘물 얼음처럼 차고
臨身茂樹高 (임신무수고)   높기도 한 마주한 나무.
冠童來問字 (관동래문자)   와서 글 배우는 아이
聊可與逍遙 (요가여소요)   겨우 함께 노닐 수 있네.


* 盥水 : 대야 물. 손을 씻음.  冠童 : 글 배우러 오는 사람.  聊可 : 애오라지.  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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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德窟(보덕굴)―益齋  李齊賢(익제  이제현)

陰風生岩谷 (음풍생암곡)굴속에서 나오는 축축한 바람
溪水深更綠 (계수심갱록)푸르러 더욱 깊은 시냇물.
倚杖望層巓 (의장망층전)지팡이 의지하여 산꼭대기를 바라보니

飛簷駕雲來 (비첨가운래)구름이 와 머무는 높은 처마.


계당우흥溪堂偶興 - 退溪 李滉


포곡최전무布穀催田務 뻐꾸기 울어 농사를 재촉하고

제호권객수提壺勸客愁 호로록 객의 시름에 술 권한다

경인운외학更隣雲外鶴 다시금 구름 밖 학이 이웃하니

무어입송두無語立松頭 소나무 우듬지에 말없이 서 있구나



夜行(야행)―咸承慶(함승경)

晴曉日將出 (청효일장출)    맑은 이 새벽 해가 뜨려는가'  

雲霞光陸離 (운하광육리)    구름 놀 빛이 눈 부시는구나  

江山更奇絶 (강산갱기절)    이 강산 새삼 뛰어났건만  

老子不能詩 (노자불능시)    이 늙은이는 시를 쓸수 없다네






偶吟(우음)―崔承老(최승노)

有田誰布穀 (유전수포곡)밭엔 뻐꾸기 소리

無酒可提壺 (무주가제호)빈 병 갖고 술 사러가네.
山鳥何心緖 (산조하심서)산새는 무슨 심사로
逢春謾自呼 (봉춘만자호)봄만 오면 부질없이 우짖나.

포곡조布穀鳥 ; 뻐꾸기/한자의 뜻으로 풀면 곡식을 넓게 깔다, 씨 뿌리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제호提壺 ; 중국음 티후로 직박구리의 울음소리를 음차한 것입니다. ‘술병을 손에 들다, 술 사러 가다

詠井中月(영정중월)―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山僧貪月色 (산승탐월색)   스님이 달빛을 탐내
幷汲一甁中 (병급일병중)   병 속에 물과 달을 함께 길었지.
到寺方應覺 (도사방응각)   비로소 깨달았으리 절에 돌아와
甁傾月亦空 (병경월역공)   병이 기울자 달도 또한 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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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四快(사쾌)―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大旱逢甘雨 (대한봉감우)    오랜 가뭄 뒤 단비
他鄕見故人 (타향견고인)    타향에서 만나는 옛 친구
洞房華燭夜 (동방화촉야)    신방에 화촉이 타는 밤
金榜掛長名 (금방괘장명)    급제하여 나붙는 귀한 이름


* 洞房 : 신혼 방.  故人 : 고향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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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江村夜興(강촌야흥)―任  奎(임  규)

月黑鳥飛渚 (월흑조비저)새가 물가로 나르는 어두운 밤
烟沈江自波 (연침강자파)연기에 잠긴 강은 스스로 물결치고.
漁舟何處宿 (어주하처숙)고기잡이의 배는 어디서 자는가
漠漠一聲歌 (막막일성가)아득히 한 가락의 노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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