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山東臺(약산동대)―草盧 李惟齋(초노 이유재)
藥石千年在 (약석천년재) 약 바위 천 년 있고
晴江萬里長 (청강만리장) 맑은 강 만리로 길구나.
出門一大笑 (출문일대소) 문을 나와 한번 큰 웃음
獨立倚斜陽 (독립의사양) 홀로 서서 지는 해에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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碧柳絲絲拂釣舟 溶溶水面一群鷗
不知誰在茅堂住 坐看靑山到白頭
(벽류사사불조주 용용수면일군구
부지수재모당주 좌간청산도백두)
푸른 버들 실타래인양 낚싯배에 하늘거리고
넓고 조용한 수면에 갈매기 떼 노니네
초당에 누가 사는지 모르겠는데
앉아 청산을 보며 늘그막에 이르렀네
☞ 지암법사(止庵法師/明), <제화(題畵)>(八首其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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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朝郡齋冷 忽念山中客 澗底束荊薪 歸來煮白石
금조군재냉 홀념산중객 간저속형신 귀내자백석
오늘 아침 군현의 관사가 쌀쌀하여
갑자기 산속의 그대가 그리워지네
골짝물 아래서 땔나무 묶어
돌아와 백석을 덥히겠지
夜坐(야좌)―春圃 嚴義吉(춘포 엄의길)
谷靜無人跡 (곡정무인적) 사람의 자취 없어 고요한 골짝
庭空有月痕 (정공유월흔) 빈 뜰엔 달 흔적만.
忽聞山犬吠 (홀문산견폐) 문득 개 짖는 소리는
沽酒客敲門 (고주객고문) 술 사려는 나그네가 문을 두드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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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山寺(유산사)―春圃 嚴義吉(춘포 엄의길)
紫陌三年客 (자맥삼년객) 자줏빛 두렁에 삼 년 나그네
靑山一老僧 (청산일노승) 푸른 산 어느 늙으신 스님.
相逢談笑處 (상봉담소처) 서로 만나 웃고 이야기하는데
蘿月不懸燈 (나월불현등) 덩굴에 걸린 달이 등불.
* 蘿月 : 댕댕이 덩굴에 걸쳐있는 달. 不懸燈 : 등불을 켜서 달 필요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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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溪亭上草漫漫 誰倚東風十二闌
燕子不歸春事晩 一汀烟雨杏花寒
(소계정상초만만 수의동풍십이란
연자불귀춘사만 일정연우행화한)
소계정가에 풀은 멀어 아득한데
누가 봄바람 부는 열두 난간에 기대었나
제비 돌아오지 않으니 봄갈이도 늦어지고
물가에 는개 내리니 살구꽃 차가워라
☞ 대숙륜(戴叔倫/唐), <소계정(蘇溪亭)>
- 蘇溪: 절강(浙江)성 의오(義烏)현 부근에 있다.
- 漫漫: 멀고 지리함.
- 闌: 난간(欄干).
- 春事: 봄갈이 하는 일(春耕之事).
- 烟雨: 는개. 안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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途中(도중)―霞谷 尹 堦(하곡 윤 계)
日暮朔風起 (일모삭풍기) 해 저무니 북쪽 바람이 일고
天寒行路難 (천한행로난) 길을 가기 어려운 추운 날씨
白烟生凍樹 (백연생동수) 흰 연기는 언 나무에서 나는데
山店雪中看 (산점설중간) 눈 속에 보이는 산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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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玉堂前一樹梅 今朝忽見數花開
兒家門戶尋常閉 春色因何入得來
(백옥당전일수매 금조홀견수화개
아가문호심상폐 춘색인하입득래)
백옥당 앞 한 그루 매화
오늘 아침 문득 보니 여러 송이 피었네
우리 집 문은 평소 닫혀 있는데
봄빛이 무슨 수로 들어왔는지
☞ 장유한(蔣維瀚/唐), <춘녀원(春女怨)>
- 白玉堂: 신선의 거소(居所).
- 兒家: 옛날 소녀의 자칭(自稱).
- 因何: 어떤 연유로(因何緣由), 무엇으로 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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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光物態弄春暉 莫爲輕陰便擬歸
縱使晴明無雨色 入雲深處亦沾衣
(산광물태롱춘휘 막위경음편의귀
종사청명무우색 입운심처역첨의)
산색과 만물의 자태 봄빛을 희롱하는데
어둑한 구름 때문에 돌아서서는 아니 되리
비록 갠 날이라 맑고 비 기운 없더라도
안개 짙은 곳으로 들어가면 옷을 적시나니
☞ 장욱(張旭/唐), <산중유객(山中留客)>
- 春暉: 봄빛(春光).
- 輕陰: 먹구름(陰雲).
- 便擬歸: 돌아갈 생각을 하다.
- 縱使: 가령, 설사(縱然/卽使).
- 雲: 안개 기운(霧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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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산행)―雪峯 姜柏年(설봉 강백년)
十里無人響 (십리무인향) 사람 소리 없는 십리
山空春鳥啼 (산공춘조제) 빈 산엔 봄 새 소리.
逢僧問前路 (봉승문전로) 스님 만나 앞 길 묻고서
僧去路還迷 (승거로환미) 스님 떠나니 다시 길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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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주박 술을
위응물(韋應物, 737~790?)
당나라 장안의 귀족으로 태어났다. 젊었을 때는 현종 황제의 근위로서 방탕무궤한
생활을 하다가, 현종이 돌아가자 느끼는 바 있어 교유를 끊고 글을 배웠으며, 시를
짓기는 쉰이 넘어서였다. 성품이 고결하고 욕심이 적었으며, 앉는 곳에 향을 피우고
땅을 쓸었다 한다. 자기 집을 정사(精舍)라 부르며 탈속한 생활을 했고,
벼슬은 소주자사(蘇州刺史)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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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畵障(제화장)―西坰 柳 根(서경 유 근)
日暖花如錦(일난화여금) 꽃이 비단 같은 따스한 날씨
風輕柳拂絲 (풍경유불사) 버들가지 실로 나부끼는 가벼운 바람.
尋訪應有意 (심방응유의) 찾아온 뜻 응당 있을지니
童子抱琴隨 (동자포금수) 아이야 거문고 안고 따르렴.
낱말풀이 / 柳拂絲 : 버들이 바람에 한들거림. 應有意 : 응당히 생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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