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景―竹泉 金鎭圭
輕雲華月吐 (경운화월토) 달을 토해내는 가벼운 구름
芳樹澹烟沈 (방수담연침) 꽃다운 나무에 잠기는 맑은 연기.
夜久孤村靜 (야구고촌정) 밤이 깊어 고요한 외딴 마을
淸泉響竹林 (청천향죽림) 맑은 샘물이 대숲을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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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郞有女能傳業 伯道无兒可保家
偶到匡山曾住處 幾行衰淚落烟霞
(중랑유녀능전업 백도무아가보가
우도광산증주처 기행쇠루락연하)
채옹에게 딸이 있어 가업을 전할 수 있었고
백도에게 아들이 없었으나 집안을 보존했네
일찍이 여산의 거처에 우연히 이르러
안개와 노을을 보며 늙은이의 눈물 얼마나 흘렸는지
☞ 한유(韓愈/唐), <유서림사제소이형낭중구당(游西林寺題蕭二兄?中舊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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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節灘頭駐馬蹄 淙淙流水日沈西
歲時久已成陳迹 風景全然似此溪
蘭棹倚洲人競過 籃輿索筆我閑題
桃源仙境今何在 懊惱嬌鶯向暮啼
(팔절탄두주마제 종종류수일침서
세시구이성진적 풍경전연사차계
난도의주인경과 남여색필아한제
도원선경금하재 오뇌교앵향모제)
팔절탄 어귀에 말을 머물러 세우니
물은 졸졸 흐르고 해는 서쪽으로 잠기네
한 해는 오래전에 이미 지난날이 되었고
풍경은 완전히 이곳 개울과 같네
목란 노 뭍에 기대니 사람들 다투어 지나가고
가마에서 붓 찾아 한가로이 글을 써보네
도원선경이 지금 어드메오
뉘우쳐 한탄커니 꾀꼬리는 저물도록 울어예네
☞ 공무중(孔武仲/北宋), <나항(羅港)>
- 八節灘: 하남(河南)성 낙양(洛陽) 인근을 흐르는 시내.
- 歲時: 1년 중의 때때. 1년 동안의 제철(四季).
- 久己: 오래전에 벌써, 오래전부터, 일찍이.
- 陳迹: 지난날의 자취.
- 全然: 아주, 도무지, 전혀. 완전히, 모두.
- 籃輿: 의자 모양으로 생긴 덮개 없는 가마(주로 산길에서 탄다).
- 懊惱: 뉘우쳐 한탄하고 번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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遊安心寺―冲 徽
夜雨朝來歇 (야우조래헐) 밤비 개인 아침
靑霞濕落花 (청하습낙화) 꽃을 적시는 푸른 안개.
山僧留歸客 (산승유귀객) 스님은 나그네 붙들고
手自煮新茶 (수자자신다) 손수 차를 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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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海樓明照曙霞 護江堤白?晴沙
濤聲夜入伍員廟 柳色春藏蘇小家
紅袖織綾誇?? 靑旗沽酒?梨花
誰開湖寺西南路 草綠裙腰一道斜
(망해루명조서하 호강제백답청사
도성야입오원묘 유색춘장소소가
홍수직릉과시체 청기고주진리화
수개호사서남로 초록군요일도사)
망해루는 훤히 아침노을에 비치고
강을 둘러싼 둑 하얀 모래를 밟네
물결소리는 밤에 오자서의 사당에 밀려들고
버들 빛은 봄날 소소의 집을 감추었네
여인은 비단을 짜며 감꽃 문양 자랑하고
배꽃 필 때를 쫓아 주막에서 술을 사네
누가 고산사 가는 서쪽 길을 열었나
초록 치마 허리띠처럼 길은 비스듬하네
☞ 백거이(白居易/唐), <항주춘망(杭州春望)>
- 望海樓: 성(城) 동쪽에 있는 누각의 이름.
- 曙霞: 아침노을(朝霞).
- 晴沙: 밝은 햇빛에 비쳐 빛나는 모래.
- 伍員: 춘추시대 초(楚)나라 출신으로 오(吳)나라 장군이자 대신이었던 오자서(伍子胥).
- 紅袖: 여인의 붉은 소매. 또는 여인의 상징적 표현.
- 蘇小: 蘇小小. 남북조시대 남제(南齊) 전당(錢塘)의 유명한 가기(歌妓). 그의 집은 서호(西湖) 서령교(西?橋) 가에 있었다.
- ??: 항주에서 나는 감(?) 또는 감꼭지.
- 靑旗: 주막(酒幕).
- 梨花: 배꽃이 활짝 필 때 빚는 전통주를 `梨花春`이라 한다.
- 湖寺: 서호(西湖) 고산사(孤山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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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전가)―惠寰 李用休(혜환 이용휴)
婦坐搯兒頭 (부좌도아두) 앉아서 아이 머리 다독이는 아낙
翁傴掃牛圈 (옹구소우권) 구부리고 외양간 치는 늙은이.
庭堆田螺殼 (정퇴전라각) 뜰에는 우렁이 껍질 쌓여있고
廚遺野蒜本 (주유야산본) 부엌에는 마늘 줄기 흩어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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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夜(월야)―林瑞珪(임서규)
琴罷雲侵壁 (금파운침벽) 거문고 소리 끝나니 벽엔 구름
詩成月滿軒 (시성월만헌) 시를 짓고 나니 처마엔 달.
夢回天已曙 (몽회천이서) 꿈 깨어난 새벽
窓外衆禽喧 (창외중금훤) 창밖에는 온갖 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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渭城朝雨浥輕塵 客舍靑靑柳色新
勸君更盡一杯酒 西出陽關無故人
(위성조우읍경진 객사청청유색신
권군갱진일배주 서출양관무고인)
위성의 아침에 비 내려 먼지 적시니
객사의 푸른 버들 더욱 산뜻하구려
그대에게 권하노니 한잔 더 들게나
서쪽으로 양관을 떠나면 벗이 없나니
☞ 왕유(王維/唐), <송원이사안서(送元二使安西)>, 일명 <위성곡(渭城曲)> 또는 <양관곡(陽關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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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遊安心寺(유안심사)―冲 徽(충 휘)
夜雨朝來歇 (야우조래헐) 밤비 개인 아침
靑霞濕落花 (청하습낙화) 꽃을 적시는 푸른 안개.
山僧留歸客 (산승유귀객) 스님은 나그네 붙들고
手自煮新茶 (수자자신다) 손수 차를 달이네.
* 靑霞 : 푸른 빛 어린 아지랑이. 手自 : 손수.
山氣(산기)―眉叟 許 穆(미수 허 목)
空堦鳥雀下 (공계조작하) 참새 내리는 빈 섬돌
無事晝掩門 (무사주엄문) 일도 없어 낮에 문 닫고.
靜中觀物理 (정중관물리) 고요히 살펴보는 만물 이치
居室一乾坤 (거실일건곤) 살고있는 방이 하나의 건곤이라.
* 섬돌계(堦 : 階)
流頭(유두)―金錫龜(김석구)
提壺來郭外 (제호래곽외) 술병 들고 성밖 나오니
佳節是流頭 (가절시유두) 좋은 시절 유두라.
閒臥松陰夕 (한와송음석) 한가로이 솔 그늘에 누우니
淸風不讓秋 (청풍불양추) 바람은 맑은 가을.
* 提壺 : 술병을 옆에 참. 流頭 : 음력 6월 보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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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氣(산기)―眉叟 許 穆(미수 허 목)
(一)
陽阿春氣早 (양아춘기조) 봄기운 이른 따뜻한 언덕
山鳥自相親 (산조자상친) 산새들 서로 사랑.
物我兩忘處 (물아양망처) 자연과 나 깃들 곳 잊어
始覺百獸馴 (시각백수순) 비로소 알겠네 뭇 짐승 순치 되었음을.
(二)
空堦鳥雀下 (공계조작하) 참새 내리는 빈 섬돌
無事晝掩門 (무사주엄문) 일도 없어 낮에 문 닫고.
靜中觀物理 (정중관물리) 고요히 살펴보는 만물 이치
居室一乾坤 (거실일건곤) 살고있는 방이 하나의 건곤이라.
* 섬돌계(堦 : 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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