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4,23~4,29

Bawoo 2018. 4. 29. 22:18


紫陌春雨―癯溪  朴景夏

東風紫陌來 (동풍자맥래)    서울 거리에 샛바람 불면
興與春雲聚 (흥여춘운취)    봄 구름과 함께 모여드는 흥을.
醉臥酒爐邊 (취와주로변)    술 화로 가에 취해 누우면
衣沾杏花雨 (의첨행화우)    내 옷은 살구꽃 비에 젖고

*  紫陌 : 서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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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懷(술회)- 讀書有感(독서유감)          서경덕(徐敬德) 花潭先生文集卷之一




讀書當日志經綸(독서당일지경륜)  책을 읽던 그 날부터 경륜에 뜻을 두니,

歲暮還甘顔氏貧(세모환감안씨빈)  늘그막에도 안회의 가난(안빈낙도) 오히려 달갑구나.

富貴有爭難下手(부귀유쟁난하수)  부귀는 다툼 있어 손대기 어렵지만,

林泉無禁可安身(임천무금가안신)  임천은 금함이 없으니 심신이 편안하다.

採山釣水堪充腹(채산조수감충복)  채산조수하여 배를 채우고,

詠月吟風足暢神(영월음풍족창신)  영월음풍으로 맑은 정신 펼치도다.

學到不疑知快活(학도불의지쾌활)  학문이란 의혹 없어야 상쾌하나니,

免敎虛作百年人(면교허작백년인)  평생의 허랑함을 면케 할 수 있네.

 

서경덕(1489~1546):조선중기의 유학자로 주기론(主氣論)의 선구자. 자는 가구(可久) 호는 화담(花潭).주로 개성(松都)에 거주하여 송도삼절(松都三絶: 서화담, 황진이, 박연폭포)중 일인으로 불렸고, 관직에 출사하기를 마다하고 당대를 풍미한 산림처사(山林處士:남명 조식, 대곡 성운, 화담 서경덕)중 일인이기도 하다.

 

서화담은 송대의 성리학의 주류 중 북송의 유학(주염계, 소강절, 장횡거)에 관심을 많이 두어 주로 유물론적 주기철학에 일가를 이루어 후대의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인 이통기국(理通氣局)의 론을 전개한 율곡(栗谷)은 서화담의 주기철학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여 화담(花潭)을 오히려 퇴계(退溪)보다 위에 있다 평가 하였다. 문집으로 (화담집)이 있다.

 

1)경륜: 천하를 다스리는 방책과 지혜. 이 시에서는 道學을 말한다.

  2)세모: 한해가 저무는 때. 연말(年末). 또는 노년(老年)을 말한다.

  3)임천: 숲과 샘 즉 자연을 말하나. 이 시에서는 은자(隱者)가 거처 하는 곳을 말한다.

 

조선중기의 유명한 도학자이자 산림처사인 서화담 선생의 7언 율시 설리시(說理詩)이다.

시의 모티브는 논어 옹야편 제9장에서 따왔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도다! 顔回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도 누추한 골목에 사는 것을 남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지만 顔回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어질도다. 顔回여!

(子曰 賢哉 顔回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賢哉 顔回)라 하였다.

 

안회(BC 521~490:공자님이 가장 아끼던 제자)의 일단사일표음(一簞食一瓢飮) 안빈낙도(安貧樂道)를 몸소 실천하는 자신을 노래함은 물론이려니와 미련(尾聯)에 이르러서는 안회가 젊은 나이에 죽어 이루지 못한 학문적 성과를 자신은 어느 정도 이루었노라 는 자부심마저 한껏 들어내는 자신만만한 서화담 선생의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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楓葉千枝復萬枝  江橋掩映暮帆遲

憶君心似西江水  日夜東流無歇時

(풍엽천지부만지 강교엄영모범지

 억군심사서강수 일야동류무헐시)

 

단풍잎은 천 가지 만 가지에 나부끼고

강가 다리에 가려진 저물녘 배 더디고야

그대 그리는 마음 서쪽으로 흐르는 강물 같은데

밤낮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그칠 때가 없네

 

어현기(魚玄機/晩唐), <강릉수망기자안(江陵愁望寄子安)>/<강릉수망유기(江陵愁望有寄)>

 

- 魚玄機: 이야(李冶설도(雪濤유채춘(劉采春)과 함께 당대(唐代) 사대(四大) 여류시인의 한 사람.

- 江陵: 호북(湖北)성 중남부의 江陵. 잠강(潛江) 하단의 북안(北岸).

- 子安: 이억(李億). 어현기는 이억의 첩실이 되었으나 본부인의 반발로 받아들여지지 못하자 장안(長安) 함의관(咸宜觀)의 도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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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郊(동교)―涬甫  申熙溟(행보  신희명)

樹擁疑無路 (수옹의무로)    숲이 우거져 길이 없나 했는데
山開忽有村 (산개홀유촌)    산이 열리자 문득 보이는 마을.
田翁眠藉草 (전옹면자초)    풀을 깔고 잠든 농부
淸夢繞平原 (청몽요평원)    맑은 그 꿈 넓은 들을 둘러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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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髮三千丈  緣愁似箇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백발삼천장 연수사개장
 부지명경리 하처득추상)


흰 머리카락 삼천장인 것은 
올올이 늘어진 시름 때문이리
모르겠네 거울 속 저 늙은이
어디서 가을 서리 맞았는가

 

☞ 이백(李白), <추포가(秋浦歌)>

 

- 秋浦는 현재 안휘(安徽)성 귀지(貴池)현 장강 남쪽 해안에 있는 포구(浦口).

 이곳을 흐르는 추포하(秋浦河)와 청계하(淸溪河)는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예전 문인들은 나이 들어 머리가 희어진 것을 '상빈'(霜?)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서리맞은 머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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楓岩靜齋秋詞―夢囈  南克寬

霜葉自深淺 (상엽자심천)    저절로 깊고얕은 단풍잎 

總看成錦樹 (총간성금수)    바라보니 모두가 비단 나무  

虛齋坐忘言 (허재좌망언)    빈 서재에 말 을 잊고 앉아  

葉上聽疎雨 (엽상청소우)    나뭇잎 위 성긴 빗소리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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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花落已盡  秋思猶未央

春風難期信  托情明月光

(도화락이진 추사유미앙

 춘풍난기신 탁정명월광)

 

복사꽃 벌써 다 떨어졌는데

가을날의 그리움은 아직 다하지 않았네

봄바람은 소식 기약하기 어려워

그 마음 밝은 달빛에 부친다네

 

무명씨(無名氏/), <독곡가(曲歌)> (八十九首其三十三)

- 未央: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다. 아직 끝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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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眉叟宗丈(방미수종장)―蘭谷  許時亨(난곡  허시형)

相尋闍崛西 (상심사굴서)    서쪽으로 선생을 찾아가
深燈風雨夕 (심등풍우석)    비바람 저녁 등불에 깊은 밤.
牀頭一樹梅 (상두일수매)    평상 위의 한 떨기 매화는
含情若挽客 (함정약만객)    나그네를 붙드는 듯 정을 머금고.
* 선생께서 산다는 지사굴(闍崛) 
  眉叟 : 허목(許穆)의 자(字).  闍崛 : 지사굴산(秪闍崛山). 인도(印度)에 있다는 산(山) 이름.

  여기서는 미수(眉叟) 선생이 있는 곳.  宗丈 :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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瀑布[폭포] 南克

白雪掛終古 (백설괘종고)    옛날부터 하얀 눈을 걸고
驚雷殷一壑 (경뇌은일학)    온 골짝을 놀라게 하는 천둥소리.
晩來更淸壯 (만래갱청장)    저녁이 되니 더욱 맑고 장해
高峰秋雨落 (고봉추우락)    높은 봉우리에서 떨어지는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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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歲光陰千歲憂  一年春色在樓頭

東風不管人間事  隨意花開與水流

(백세광음천세우 일년춘색재루두

 동풍불관인간사 수의화개여수류)

 

백 년 인생에 천년 근심하는데

한 해의 봄빛은 다락 끝자락에 있네

봄바람은 인간사에 아랑곳 않느니

제 마음대로 꽃 피고 물 흐르네

 

왕방기(王邦畿/明末淸初), <광음(光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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楓溪夜逢士敬(풍계야봉사경)―老稼齋  金昌業(노가재  김창업)

靑林坐來暝 (청림좌래명)    어둠이 찾아온 푸른 숲 속에 앉아
獨自對蒼峰 (독자대창봉)    나 홀로 마주한 파란 산.
先君一片月 (선군일편월)    한 조각달이 그대보다 먼저
來掛檻前松 (래괘함전송)    난간 앞 소나무로 와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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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上層巒聳翠?  蘇家詩筆米家山

扁舟一棹春風穩  行到揚州第幾灣

(강상층만용취환 소가시필미가산

 편주일도춘풍온 행도양주제기만)


강가 겹겹의 산은 비취빛으로 솟았는데

소가는 시필이요, 미가는 산수로다

조각배 노 저으니 봄바람이 안온한데

가다가 양주의 몇 번째 굽이에 이르렀는지


설용(薛鏞/), <주중무사 위요장잡제화선(舟中无事 爲姚丈雜題畵扇)> (四首其一)


- 層巒: 여러 층으로 겹쳐 있는 산.

- 詩筆: 시와 산문.

- 蘇家: 북송(北宋) 때의 문명(文名)을 떨쳤던 소순(蘇洵)과 그의 아들 소식(蘇軾)·소철(蘇鐵) 집안.

- 米家: 송대(宋代) 화가이자 화론가인 미불(米?)·미우인(米友仁) 집안.

수묵과 산수화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미가산수(米家山水) 또는 미법산수(米法山水)라는 독특한 화풍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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采蓮曲(채련곡)―玄黙  洪萬宗(현묵  홍만종)

彼美采蓮女 (피미채련여)    연밥 따는 아름다운 저 처녀
繫舟橫塘渚 (계주횡당저)    물가에 배를 매어두고.
羞見馬上郞 (계주횡당저)    말 위의 사나이가 부끄러워
笑入荷花去 (소입하화거)    연꽃 속으로 웃으면서 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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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淸代) 화가 동방달(董邦達)<추산문도도(秋山問道圖)> 경광(鏡?) (紙本, 76×44cm)

 

一片風光照眼明  茅亭如笠小橋?

雲深不識樵人迹  巖邊時聞鼓琴聲

(일편풍광조안명 모정여립소교횡

 운심불식초인적 암변시문고금성)

 

한 조각 풍광은 눈에 비쳐 맑은데

띳집 정자는 삿갓 같고 작은 다리 가로 놓였네

구름 깊어 나무꾼의 발자국도 알지 못하고

바위 가에서 때로 북소리 거문고 소리 들리네

 

동방달(董邦達),<추산문도도(秋山問道圖)> 경광(鏡?) (紙本, 76×44cm) 제시(題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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