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반산도(盤山圖)> 수권(手卷) (設色紙本, 87×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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暮春殘雪點征衣 曉起衝寒下翠微
勝境難忘情脈脈 名山乍別意依依
巖前芝草勞僧贈 洞口桃花笑客歸
萬壑松濤千尺雪 結廬何日學忘機
(모춘잔설점정의 효기충한하취미
승경난망정맥맥 명산사별의의의
암전지초로승증 동구도화소객귀
만학송도천척설 결려하일학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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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 남은 눈은 나그네 옷깃에 묻어나고
새벽에 일어나 추위 속에 취미로 내려가네
빼어난 경치는 잊기 어려워 그 정 이어지고
이름난 산과 잠깐 헤어지니 그 뜻 아쉬워라
바위 앞의 지초는 애써 스님께 드리고
골짜기 입구 복사꽃은 돌아가는 길손에게 웃음짓네
뭇 골짜기의 솔바람은 천 길 눈 위로 불어대는데
어느 때나 초당 짓고 기심 잊음 배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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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존무(陳存懋/淸), <유반산귀로구점(游盤山歸路口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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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征衣: 나그네의 옷. 출정하는 군인의 옷(軍服).
- 脈脈: 끊이지 않는 모양.
◇ 청(淸)나라 제6대 황제 애신각라 홍력(愛新覺羅 弘曆)의 <盤山圖> (墨筆紙本, 162×93.5cm)
◇ 청대(淸代) 화가 장우삼(張雨森)의 <盤山圖> (設色絹本, 147×109cm)
- 盤山은 천진(天津)시 계(薊)현에서 서북쪽으로 약 30리(12km) 되는 곳에 있는 중국 15대 명산(三盤暮雨)의 하나다.
반선(盤旋)의 형상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다. 반룡산(盤龍山)이라고도 한다. 주봉인 괘월봉(掛月峰)은 해발 864.4m. 이 산이 있는 도시 이름도 반산시다.
"위쪽은 松, 가운데는 石, 아래는 水"라는 말이 있듯이 기이한 소나무, 기괴한 돌, 맑은 샘물이 모여 "북경동쪽에 있는 최고의 산"(京東第一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무제(魏武帝) 조조(曹操)로부터 시작하여 요(遼)의 태종(太宗)과 성종(聖宗), 금(金) 세종(世宗), 그리고 청(淸)나라 강희(康熙)·건륭(乾隆)·가경(嘉慶)·도광(道光) 등의 제왕이 이곳을 다녀갔다.
당태종 이세민(李世民)은 <우북평작(于北平作)>에서 "이곳에서 노닐며 감상할 만한데/굳이 성밖으로 나가야 하리"(玆焉可遊賞 何必襄城外)라고 읊었다.
또 건륭제도 일찍이 "盤山이 있는 줄 알았다면 강남에 갔을까보냐"(早知有盤山 何必下江南)라며 감개해 했다고 한다.
명대(明代) 문학가 당순지(唐順之)는 <유반산부(遊盤山賦)>를, 왕형(王衡)은 시(詩) <遊盤山>(二首)를 지었다. 명말(明末)의 문장가인 원굉도(袁宏道)도 반산을 둘러보고 ≪유반산기(遊盤山記)≫를 남겼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열하일기(熱河日記)≫에서 원굉도의 이 작품에 나오는 반산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반산사경(盤山四景)> 경심(鏡心) (設色絹本)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반산역참(盤山驛站)> 책엽(冊頁) (水墨絹本, 31×27cm)
◇ 청대(淸代) 화가 전유성(錢維城)의 <반산팔경책(盤山八景冊)> 경광(鏡框) (水墨紙本, 22.5×31.4cm×8)
◇ 청대(淸代) 화승 홍오(弘旿)의 <어제반산삼십팔경책(御制盤山三十八景圖冊)> 冊頁 (絹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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