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7. 23~7. 29

Bawoo 2018. 7. 23. 22:31


曉吟-姜栢年


小雨絲絲濕一庭(소우사사습일정) : 가는 비가 보슬보슬 온 뜰을 적시는데

寒鷄獨傍短墻鳴(한계독방단장명) : 추위에 떠는 닭만 낮은 담장 가에서 운다.

幽人睡起身無事(유인수기신무사) : 묻혀 사는 사람, 잠 깨어 일어나 아무 일 없어

徒倚南窓望翠屛(도의남창망취병) : 다만 남창에 기대어 푸른 산병풍을 바라본다



山行-姜柏年


十里無人響(십리무인향) : 산 길 십리 인기척 전혀 없고

山空春鳥啼(산공춘조제) : 산 고요한데 새소리만 들리네

逢僧問前路(봉승문전로) : 스님 만나 갈 길 물었지만

僧去路還迷(승거노환미) : 스님 떠나자 도리어 길 모르겠네





題新曆-姜克誠


天時人事太無端(천시인사태무단) : 날씨와 사람의 일은 무상하고

新曆那堪病後看(신력나감병후간) : 병난 후에야 새 달력을 보다니

不識今年三百日(불식금년삼백일) : 금년 삼백 일에

幾番風雨幾悲歡(기번풍우기비환) : 비바람 몇 번이고, 기쁘고 괴로운 일 몇 번일까

    


峽口所見-申光洙

靑裙女出木花田(청군여출목화전) : 푸른 치마 입은 부녀 목화밭 가다

見客回身立路邊(견객회신입노변) : 길손 보자 몸 돌려 길섶에서 걸음 멈추네

白犬遠隨黃犬去(백견원수황견거) : 흰둥개 누렁이 따라 멀리 가더니만

雙還却走主人前(쌍환각주주인전) : 다시금 짝지어 주인 앞으로 달려오네.


湖堂朝起(호당조기)-姜克誠(강극성)

江日晩未生(강일만미생) : 강 위에는 아직 해 뜨지 않고

滄茫十里霧(창망십리무) : 십리나 안개 자욱하다

但閑柔櫓聲(단한유노성) : 다만 노젖는 소리 들리는데

不見舟行處(불견주행처) : 배 지난 곳 보이지 않는다




新居春日(신거춘일)-申光洙




結廬人境外(결려인경외) : 사람 사는 고을 밖에 집 짓고
春日獨徘徊(춘일독배회) : 봄날을 홀로 배회한다.
坐石孤雲起(좌석고운기) : 돌에 앉으니 구름은 일어나고
移花細雨來(이화세우래) : 꽃으로 옮겨가니 가랑비가 내리는구나.
道心隨地得(도심수지득) : 도의 마음은 땅 따라 얻고
生事逐時開(생사축시개) : 살아가는 일은 때를 따라 열린다네.
鷗驚西溪上(구경서계상) : 서녘 내 위에 놀라는 해오라기
終年兩不猜(종년양불시) : 죽도록 둘은 서로 시기하지 않는구나.

  



幽居(유거)-申光洙(신광수)


曲口宜初夏(곡구의초하) : 산골짝 입구는 초여름이 좋아
嚶嚶黃鳥聞(앵앵황조문) : 앵앵 꾀꼬리 소리 등려온다.
靑林常欲雨(청림상욕우) : 푸른 숲엔 항상 비가 내리려하여
素璧不勝雲(소벽불승운) : 깨끗한 하늘은 구름을 이기지 못 한다
漸就桑麻事(점취상마사) : 차츰 뽕과 마 농사철에 접어들어
新成子弟文(신성자제문) : 새로이 자제들의 글공부도 이루어진다.
桃花曾不種(도화증부종) : 내가 일찍이 복사꽃 심지 않았느니
非是絶人群(비시절인군) : 곧 사람들을 멀리하지 않으려 함이라네


盡日-申光洙

盡日茅茨靜(진일모자정) : 종일토록 산골 띠 집 고요하고
飛花滿四隣(비화만사린) : 날아드는 꽃잎 사방에 가득하다.
雨中鷄抱子(우중계포자) : 비는 내리는데 닭은 알을 품고
籬下犬嘷人(리하견호인) : 울타리 아래서는 개가 사람을 향해 짖어단다
山邑俗還古(산읍속환고) : 산 고을 풍속은 옛날 같아
田家道不貧(전가도불빈) : 농가의 사람 도리는 가난하지 않도다.
機心吾已息(기심오이식) : 기회를 노리는 마음 이미 버렸으니
生事鹿門春(생사록문춘) : 사는 일이 한가로운 봄날이여






詩人-申光洙


曲口桃花發(곡구도화발) : 골짜기 어구에 복사꽃 활짝 피어
南隣照眼明(남린조안명) : 남쪽 이웃이 환하게 눈에 밝구나.
詩人隨意往(시인수의왕) : 시인은 흥을 따라 떠나가고
春鳥得時鳴(춘조득시명) : 봄새는 시절 따라 우는구나.
世路年年改(세로년년개) : 세상일은 해마다 달라져도
天機日日生(천기일일생) : 하늘의 기미는 날마다 살아있다
晩風吹白髮(만풍취백발) : 저녁 바람이 백발에 불어와
川上不勝情(천상불승정) : 냇가에 앉은 나는 마음을 가누지 못하노라.


谷口桃花發(곡구도화발) : 동네 어귀에 복사꽃 피었어라.

南隣照眼明(남린조안명) : 남쪽 이웃이 환히 눈에 부시다.

詩人隨意往(시인수의왕) : 흥을 따라 시인은 가고

春鳥得時鳴(춘조득시명) : 철 맞아 봄새가 우네.

世路年年改(세로년년개) : 세상길 해마다 달라지건만

天機日日生(천기일일생) : 하늘 기미는 날마다 되살아나네.

晩風吹白髮(만풍취백발) : 저녁 바람에 백발을 흩날리며

川上不勝情(천상불승정) : 시냇가에서 마음 가누지 못하노라.






 撼地風聲破午眠  懶拈書卷興茫然

山僮報道茶初熟 掛起西窗浪接天 

(감지풍성파오면 나념서권흥망연

 산동보도다초숙 괘기서창낭접천)

 

땅을 흔드는 바람 소리 낮잠을 깨우고

나른히 서권 집어 드니 더욱 멍해지네

산속 아이가 첫 차 익었다 알려와

서창을 열어젖히니 물결이 하늘에 닿았네

 

 당인(唐寅), <산장독서도(山莊讀書圖)> 화제(畵題)



望達磨山)-申光洙


船頭忽見達磨山(선두홀견달마산) : 뱃머리에 홀연 달마산 나타나니

今日知吾始北還(금일지오시북환) : 오늘에야 비로소 북쪽으로 돌아간다.

鞍馬莫言三倍道(안마막언삼배도) : 역마길이 세 배나 되는 험한 길이라 이르지 말라

此身登陸是人間(차신등륙시인간) : 이 몸이 육지에 올라야 비로소 인간세상이로다





嵩山過新雨  蒼翠濃欲滴

林深不通人  溪回有吟客

日落古道空  天靑暮雲碧

何處一聲蟬  幽棲仍自得

(숭산과신우 창취농욕적

 임심불통인 계회유음객

 일락고도공 천청모운벽

 하처일성선 유서잉자득)


숭산에 새로 비 지난 뒤

싱싱하고 푸름 짙어 싱그럽네

숲 깊어 다니는 사람 없고

개울 굽이도니 읊조리는 이 있네

해 저물어 옛 길 비었는데

하늘은 파랗고 저녁구름 푸르네

어디에서 한줄기 매미 소리 들리나

그윽이 살며 이에 스스로 만족하네


 미우인(米友仁/), <제동원하산도(題董源夏山圖)>


- 蒼翠: 싱싱하고 푸름.

- 吟客: 시인(詩人).



'♣[그림, 글씨 마당]♣ > - 글씨(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8.6~ 8, 12  (0) 2018.08.06
2018, 7, 30~ 8, 5  (0) 2018.07.30
2018년 7월 13~7월 22일  (0) 2018.07.14
작업 모음  (0) 2018.07.04
2018. 7월1일~12일  (0) 2018.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