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년 7월 13~7월 22일

Bawoo 2018. 7. 14. 23:44


錦江亭夜別-申光洙


行人更上錦江亭(행인갱상금강정) : 떠나는 이가 다시 금강정에 오르니

月色紅欄似有情(월색홍난사유정) : 붉은 물결에 달빛은 마치 정이라도 있는 듯.

北斗七星橫已半(북두칠성횡이반) : 북두칠성은 이미 반이나 기울었는데

不歸何事到鷄鳴(불귀하사도계명) : 무슨 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닭음소리만 듣나




錦江亭夜別(금강정야별) - 申光洙(신광수)

 

行人更上錦江亭(행인경상금강정) : 가는 사람 다시 한번 금강정에 올랐는데

月色紅欄似有情(월색홍란사유정) : 밝은 달 붉은 난간 옛 정을 말하는 듯

北斗七星橫已半(북두칠성횡이반) : 북두칠성은 벌써 반이나 비꼈는데

不歸何事到鷄鳴(불귀하사도계명) : 무슨 일로 돌아가지 않고 닭의 소리 듣는가.






山木自寇  膏火自煎 
桂可食故伐之  漆可用故割之
人皆知有用之用  而不知無用之用也
(산목자구 고화자전 
 계가식고벌지 칠가용고할지
 인개지유용지용 이부지무용지용야)


산의 나무는 자신을 베고

기름은 불을 밝혀 자신을 태우네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에 베이고

옻나무는 쓰임새가 있어 잘리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쓰임은 알면서도

쓸모 없는 쓰임은 알지 못하네


☞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현인이자 은자(隱者)였던 접여(接輿/육통 陸通)가 공자(孔子)를 보고 했다는 말이다.












범주(泛舟)-신광수(申光洙)


凌波舞歇下紅欄(능파무헐하홍란) : 능파무 마치고 붉은 난간에 내려오니

峽水靑靑泛木蘭(협수청청범목란) : 푸르고 푸른 협곡의 물에 목란배 띄웠다.

二十峰前吹玉笛(이십봉전취옥적) : 스무 봉우리 앞에서 옥피리를 부니

白雲秋色滿江寒(백운추색만강한) : 흰 구름 가을빛이 강에 가득 차가워라.



凌波舞歇下紅欄(능파무헐하홍란) : 능파무 다 추고 붉은 난간 내리네.

峽水靑靑泛木蘭(협수청청범목란) : 협강 물 프르고 푸른데 목란주 띄워 놓고

十二峰前吹玉笛(십이봉전취옥적) : 무산 열두 봉에 불어예는 옥저 소리

白雲秋色滿江寒(백운추색만강한) : 흰 구름 가을빛에 온 가람 차구나



舟下平壤(주하평양) - 申光洙(신광수)

 

秋風一別降仙樓(추풍일별강선루) : 가을바람 한 번 강선루를 떠나노니

峽水如天倒碧流(협수여천도벽류) : 협 물은 하늘같아 푸름으로 거꾸러져 흐르노라.

片帆飛廻三百里(편범비회삼백리) : 쪽배가 날아 돌아온 3백 리

牧丹峰色到船頭(목단봉색도선두) : 모란봉 빛깔이 뱃머리에 이른다



秋風一別降仙樓(추풍일별강선루) : 가을바람 한 갈래 선루로 내려오고

峽水如天倒碧流(협수여천도벽류) : 하늘같은 골짝 물은 거꾸로 푸르게 흐른다.

片帆飛廻三百里(편범비회삼백리) : 쪽배는 날듯이 삼백 리를 돌아오니

牡丹峰色到船頭(모란봉색도선두) : 모란봉 빛깔이 뱃머리까지 이르렀구나.




別降仙樓 -申光洙


仙梯惆愴下遲遲(선제추창하지지) : 추창한 신선 사다리 천천히 내리며

玉笛朱欄更一吹(옥적주란갱일취) : 옥피리를 난간에서 다시 한번 불어본다.

碧水丹崖千里夢(벽수단애천리몽) : 푸른 물, 붉은 언덕에 천리 먼 꿈

歸來明月滿樓時(귀래명월만루시) : 돌아온 밝은 달빛 누대 가득한 이 때.
  





歸神勒寺-申光洙

綠江春可染人衣 (녹강춘가염인의)

江上鴛鴦相逐飛 (강상원앙상축비)

向晩聞鐘神勒寺 (향만문종신륵사)

樓頭楊柳解船歸 (누두양류해선귀)

 

봄 날 푸른 강물은 옷에 물들 듯하고

강위에 원앙을 서로 쫓아 나른다

으스름에 신륵사 종소리 들리니

누각 앞 버드나무에 묶어둔 배 풀어 돌아 가네

         



廣州途中-申光洙


蒼藤一路怪禽飛(창등일로괴금비) : 온 길에 푸른 등나무, 이상한 새들은 날고

十里人家數處稀(십리인가수처희) : 십 리 간에 몇 채 사람 사는 집이 드물구나.

日暮荳花山下徑(일모두화산하경) : 날은 저무는데 동부꽃 핀 산 아래 작은 길

靑裙少婦摘禾歸(청군소부적화귀) : 푸른 치마 입은 젊은 아낙네 벼 베고 돌아온다



抱琴何處去  爲訪輞川君

流水高山意  寥寥指白雲

(포금하처거 위방망천군

 유수고산의 요요지백운)

 

거문고 안고 어디로 가시나

망천의 벗님 찾아 간다네

유수고산의 뜻 무엇일까

조용히 흰 구름 가리키네

 

 해강(奚岡), <포금방우도(抱琴訪友圖)> (1794年作) 화제(畵題)

 

- 流水高山: 高山流水. 풍류의 곡조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할 미묘한 거문고의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자기 속마음과 가치를 잘 알아주는 참다운 벗.

- 寥寥: 적막하고 고요한 모양.



山石-申光洙


孤煙發茅屋(고연발모옥) : 외로운 연기 초가에서 오르고

山犬吠蕭蕭(산견폐소소) : 산개가 짖어대니 쓸쓸하여라.

遙遠楓林下(요원풍림하) : 아득히 멀리 단풍 숲 아래에

暮歸隣舍樵(모귀인사초) : 저물어 돌아오는 이웃집 나무꾼.




折菊-申光洙



南山秋宿故人家(남산추숙고인가) : 남산에서 가을날 친구 집에 묵으며

折得歸時黃菊花(절득귀시황국화) : 돌아올 때 꺾은 꽃은 노란 국화꽃.

肩輿緩入楓林去(견여완입풍림거) : 견여 수레는 천천히 단풍 숲으로 들어가고

笑向驪江白鳥誇(소향려강백조과) : 웃음 지으며 여강의 백구 향해 자랑하노라




美人圖. 4-申光洙

墻外杏花斜一枝(장외행화사일지) : 담장 밖, 기운 살구 가지 하나

春心約莫畏人知(춘심약막외인지) : 봄날 마음의 약속 누가 알까 두려운 듯.

無端步立春風下(무단보립춘풍하) : 무단히 봄바람 아래 나와 서 있으니

却似西廂待月時(각사서상대월시) : 서편 곁채에서 달마중 하는 듯 하여라.




美人圖 3-申光洙


桃花扇底半面身(도화선저반면신) : 복사꽃 부채 아래로 반쯤 가린 몸

自是嬌多解惜春(자시교다해석춘) : 이러한 교태는 아쉬운 봄을 아는 듯.

盡日無言心內事(진일무언심내사) : 종일토록 말없는 마음 속

不知怊悵爲何人(부지초창위하인) : 누구 위해 서러운지 몰라라



濯足淸江臥白沙  心神潛寂入無何  
天敎風浪長喧耳  不聞人間萬事多  
(탁족청강와백사 심신잠적입무하  
 천교풍랑장훤이 불문인간만사다) 


맑은 강물에 발을 씻고 모래 위에 누우니
마음은 고요하여 청정무구 경지로세
귓가에는 오직 바람에 물결 소리
번잡한 속세 일은 들리지 않는다네

 

☞ 홍유손(洪裕孫/朝鮮), <강석(江石)> 














曉發海州(효발해주) - 申光洙(신광수)

 

霜曉開門畫角聲(상효개문화각성) : 서리 찬 새벽녘에 문 여는 화각 소리

出看高月滿江城(출간고월만강성) : 열치매 드높은 달이 강성에 가득하다.

首陽山色猶殘雪(수양산색유잔설) : 수양산 봉우리는 아직도 눈빛인데

前路蒼茫信馬行(전로창망신마행) : 아득한 앞길을 말에 맡겨 가노라.

 

畫角 - 軍樂. 성문을 여닫을 때 뿔피리를 불어 신호함.





草堂書一架  苔徑竹千竿


難世投誰是  淸貧且自安

?居皆學稼  客至亦無官

焦尾何人聽  凉宵對月彈

(초당서일가 태경죽천간

 난세투수시 청빈차자안

 인거개학가 객지역무관

 초미하인청 양소대월탄)


초당에는 서가 하나

이끼 낀 오솔길엔 대나무 가득

어지러운 세상에 누가 몸을 던지나

깨끗하고 가난하니 또한 절로 편안하지

이웃은 모두 농사를 배우고

길손 와도 또한 포의의 신세

초미금 소리 누가 듣나

서늘한 밤 달 보며 거문고 타네


 이함용(李咸用/), <산거(山居)>



- 難世: 어지러운 세상(亂世).

- 學稼: 농사를 배우다. 는 오곡(五穀)을 심는다는 뜻.

- 無官: 관직에 있지 않음(布衣).


- 焦尾: 초미금(焦尾琴). 좋은 거문고(好琴)의 범칭.


동한(東漢) 때 오() 땅의 사람이 오동나무를 태워 밥을 짓고 있었다. 채옹(蔡邕)이 지나가다 불타는 소리를 듣고 오동나무가 훌륭한 재목임을 알았다.


재빨리 타다 남은 나무를 꺼내 거문고를 만들었는데 과연 그 소리가 아름다웠다. 거문고 끄트머리가 불에 그을렸기(焦眉) 焦尾琴이라 했다.


焦尾는 제환공(齊桓公)의 호종(號鐘), 초장왕(楚莊王)의 요량(繞梁), 사마상여(司馬相如, 西漢)의 녹기(綠綺)와 함께 4대 명금(名琴)으로 꼽힌다.


참고로 `영남(嶺南) 4대 명금`, 일명 `광동(廣東) 4대 명금`이라는 것도 있다.


북송(北宋) 휘종(徽宗)의 춘뢰(春雷), 남송(南宋) 시인 양만리(楊萬里)의 추파(秋波), 당나라 시인 위응물(韋應物)의 천밀(天蜜), 명나라 무종(武宗)의 녹기태(綠綺台).


綠綺台 2개가 있다. 하나는 당나라 무덕 2년에 만든 무덕금(武德琴, 619)이다. 다른 하나는 대력4년에 만든 대력금(大曆琴, 769). `영남 4대 명금`은 후자.

 



皆骨山頭望八垠  大千?遞隔風塵
欲傾東海添春酒  醉盡?中億萬人
(개골산두망팔은 대천초체격풍진
 욕경동해첨춘주 취진환중억만인)

금강산 꼭대기서 온 세상 굽어보니
가이 없는 대천세계 풍진을 떠났구나
동해의 물 기울여 봄 술을 담가
이 세상 모든 사람 취하게 하려네

 

☞ 임숙영(任叔英/朝鮮), 〈등비로봉(登毗盧峰)〉



萬柳堤値雨-申光洙


江東萬柳綠如春(강동만류록여춘) : 강동의 만 그루 버들, 마치 봄 같이 푸르고

官渡攀條客恨新(관도반조객한신) : 나루터에서 버들가지 잡으니 나그네 시름 새로워라.

地近巫山多暮雨(지근무산다모우) : 땅이 무산에 가까워 저녁 비가 자주 내리니

降仙樓下夢何人(강선루하몽하인) : 강선루 아래서 꿈꾸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그림, 글씨 마당]♣ > - 글씨(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7, 30~ 8, 5  (0) 2018.07.30
2018. 7. 23~7. 29  (0) 2018.07.23
작업 모음  (0) 2018.07.04
2018. 7월1일~12일  (0) 2018.07.01
2018. 6월  (0) 201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