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舍人司連亭-姜渾
사인의 사연정을 두고 시를 쓰다
竹葉淸罇白玉盃(죽엽청준백옥배) : 대숲에 맑은 술, 백옥 잔에 따라두고
舊遊蹤迹首空回(구유종적수공회) : 옛 놀던 자취 찾아, 기웃 기웃
滿庭明月梨花樹(만정명월이화수) : 뜰 안에 가득한 달빛, 배꽃나무 비치네
爲問如今開未開(위문여금개미개) : 묻노니, 옛 날에도 오늘처럼 배꽃이 피었던가
우제(偶題)-강호문(康好文)
風尖月細春猶淺(풍첨월세춘유천) : 바람은 차갑고 달빛은 옅어 봄 아직 옅은데
酒冷燈昏夜向深(주랭등혼야향심) : 술은 차고 등불은 어두워 밤이 깊어만가는구나
人在西窓愁不寐(인재서창수불매) : 사람은 서쪽 창가에서 시름겨워 잠 못 이루니
十年前事摠經心(십년전사총경심) : 십 년 전의 일들이 모두 내 마음을 스쳐가는구나
단속사견매(斷俗寺見梅)-강회백(姜淮伯)
天心可見臘前梅(천심가견랍전매) : 천심은 섣달 전의 매화에서 볼 수 있도다
自將鼎鼐調羹實(자장정내조갱실) : 스스로 큰 솥에 국맛을 조화하는 열매로
謾向山中落又開(만향산중락우개) : 부질없이 산중에서 떨어지고 또 열리고 한다
도중(途中)-강취주(姜就周)
落葉隨風飄馬前(낙엽수풍표마전) : 낙엽은 바람 따라 말 앞에 불어오고
高秋客意轉蕭然(고추객의전소연) : 하늘 높은 가을날, 나그네 마음 쓸쓸하다
鳥歸深樹人歸郭(조귀심수인귀곽) : 깊은 숲에 새 들고 사람도 성곽에 돌아오는데
日暮孤村生白煙(일모고촌생백연) : 날 저무는 외로운 마을에는 흰 연기 피어오른다
閒居-姜沆
蕪菁結穗麥抽芽(무청결수맥추아) : 무우청 줄기 나고, 보리싹 돋아나네
粉蝶飛穿茄子花(분접비천가자화) : 이리저리 나는 나비 가지 꽃에 날아든다
日照疎籬荒圃凈(일조소리황포정) : 햇볕 밝은 울타리에 거친 밭도 깨끗하고
滿園春事似田家(만원춘사사전가) : 밭에 가득 봄날의 일이 시골집 같아라
對梅花憶山郞-姜只在堂
매화를 보고 산 사내를 생각함
枉把梅花擬美人(왕파매화의미인) : 매화꽃 부여잡고 미인으로 여기니
文章秋水絶纖塵(문장추수절섬진) : 문장은 가을 물 같아서 가는 먼지 하나 없다
想像綠詩淸瘦骨(상상록시청수골) : 푸른 시 때문에 맑고 야위게 된 몸 생각하니
弊廬風雪不知貧(폐려풍설부지빈) : 쓰러진 집, 눈바람에도 가난한 줄 모르는구나
지당추효(池塘秋曉)-강지재당(姜只在堂)
秋塘水白曉星寒(추당수백효성한) : 가을 연못에 물은 희고 새벽달은 차갑고
箇箇明珠擎玉盤(개개명주경옥반) : 낱낱의 밝은 구슬 옥쟁반에 받혔구나
到得天明何處去(도득천명하처거) : 날이 밝으면 어느 곳으로 가버리나
移情荷葉露團團(이정하엽로단단) : 연잎으로 마음 옮기니 이슬 방울만 둥글구나
春夢-姜只在堂
水晶簾外日將闌(수정렴외일장란) : 수정 발 밖은 날이 저무는데
垂柳深沈覆碧欄(수류심침복벽난) : 늘어진 수양버들 푸른 난간 덮었구나
枝上黃鶯啼不妨(지상황앵제불방) : 가지 위의 꾀꼬리 울음 그대는 방해마오
尋君夢已到長安(심군몽이도장안) : 그대 찾아 꿈 속에서는 서울에 이르렀소
복축(卜築)-강지재당(姜只在堂)
虎溪流水水西隣(호계유수수서린) : 호계로 흐르는 물, 물 서쪽에 이웃하여
新築茅堂絶點塵(신축모당절점진) : 새로 띠집을 지으니 한 점 티끌도 없구나
昨夜東風吹雨過(작야동풍취우과) : 어제 저녘 불어오는 봄바람 비 몰고 지나가
隔墻多是送花人(격장다시송화인) : 담장 너머에는 꽃 보내준 사람도 많도다
原韻-姜靜一堂
春來花正盛(춘래화정성) : 봄이 와 꽃이 화려해도
歲去人漸老(세거인점로) : 세월 가면 사람은 점점 늙어간다
歎息將何處(탄식장하처) : 한탄하노니, 장차 어디로 가는가
只要一善道(지요일선도) : 선한 길 걷기를 바랄 뿐이라네
절구(絶句)-강인회(姜寅會)
橋外草如煙(교외초여연) : 다리 밖엔 연기처럼 자욱한 풀
江中水接天(강중수접천) : 강 안에는 물이 하늘과 닿아있다.
隔林漁店近(격림어점근) : 숲 건너에 물고기 집 가까우니
知有待潮船(지유대조선) : 조수 기다리는 배들 매여 있으리라.
道中聞雁有感-姜瑋
豈爲區區槄粱計(기위구구도량계) : 어찌 구차히 먹고살기 위해서이랴
秋來春去柰忙何(추래춘거내망하) : 가을 가고 봄 옴이 어찌 그리도 바쁜지
只愛寒空如意闊(지애한공여의활) : 차고 맑은 하늘, 내 속 시원히 터인 것 같아
在泥日少在雲多(재니일소재운다) : 땅보다 하늘에 더 많은 날을, 마음 빼앗겼다오
贈盧玉溪1-강익姜翼
隔林遙望故人廬(격림요망고인려) : 숲 건너, 멀리 친구의 집 바라보며
溪上登臨雨歇初(계상등림우헐초) : 개울 위에 올라보니, 비가 막 그쳤구나
欲寫幽懷無紙地(욕사유회무지지) : 그윽한 마음 써보려니, 땅에는 종이 없어
折來楊柳白而書(절래양류백이서) : 버들잎 꺾어다가 깨끗이 낚아내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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