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8. 13~ 8. 19

Bawoo 2018. 8. 13. 21:02



田家樂-高聖謙


晩秋新雨百忙犁(만추신우백망리) : 늦가을 비 내려 바쁜 농사일

掃送全家饁水西(소송전가엽수서) : 온 식구 일 나가 들밥을 먹네

盡日柴扉人不見(진일시비인불견) : 종일토록 사립문에 사람은 없고

一鳩啼歇一鳩啼(일구제헐일구제) : 한 비둘기 울고 나면, 또 다른 비둘기 우네



詠菊-高義厚


 

술없는 꽃이야 있으나마나 有花無酒可堪嗟
임없는 술이야 더욱 있어 무얼해 有酒無人亦奈何
세상사는 유유히 살아 별일 없으니 世事悠悠不須問
꽃을 보며 잔을 잡고 노래 부르세 看花對酒一長歌


野興-高尙顔


門前稻熟堪爲飯(문전도숙감위반) : 문앞엔 벼 익어 먹을 만하고

舍後綿開可作衣(사후면개가작의) : 집 뒤에는 목화 피어 옷 지을만 하구나

午睡正甘風榻上(오수정감풍탑상) : 낮잠 자니 탑상에 산들바람 불어오고

兒童忽報打魚歸(아동홀보타어귀) : 아이는 고기잡아 돌아왔다 급히 알린다


泊舟驪江-高尙顔


萬頃蒼波萬斛船(만경창파만곡선) : 넓고 푸른 바다에 만 곡의 배 떠 있고

微瀾細起月娟娟(미란세기월연연) : 달빛은 곱기만 하고 잔물결 인다

不知煙寺藏何處(불지연사장하처) : 절은 어느 곳인지 알지 못하는데

風送鍾聲到枕邊(풍송종성도침변) : 바람불어 베개머리에 종소리 들려온다



秋夜-高尙顔


老去病相侵(로거병상침) : 늙어가니 병도 자꾸 생기고

中宵恨益深(중소한익심) : 한 밤에 한은 더욱 깊어간다

夢回眠不得(몽회면불득) : 꿈에서 깨니 잠은 오지 않고

亂耳草蟲吟(란이초충음) : 귀에는 어지러이 풀벌레 울음소리


       



寄西平-서평에 살며

                                                                  -姜希孟


白髮紅塵一老翁(백발홍진일노옹) : 백발로 홍진에 한 늙은이 묻혀 사는데

古園花竹又春風(고원화죽우춘풍) : 오래된 동산 꽃과 대나무엔 또 봄바람 부네.

非千作意耽閑味(비천작의탐한미) : 조금도 일부러 한가한 맛 탐하지 않았지만

偶得閒時興味濃(우득한시흥미농) : 우연히 한가한 시간 얻고 보니 그 멋이 짙어지네



         漁舟圖 -高敬命(고경명)


蘆洲風颭雪漫空(로주풍점설만공) : 갈대 섬에 바람이니 눈 흩날리고

沽酒歸來繫短蓬(고주귀래계단봉) : 술 사서 돌아와 뜸집에 배 매놓았네

橫笛數聲江月白(횡적수성강월백) : 몇 가락 피리소리, 강물에 달빛 밝아오고

宿鳥飛起渚煙中(숙조비기저연중) : 잠자던 새도 물가 안개 속에서 날아오르네



閒吟-姜希孟


慵來負手望雲山(용래부수망운산) : 무료하여 뒷짐지고 구름 낀 산 바라보면

巷絶輪蹄却似閑(항절륜제각사한) : 거리에는 수레와 말 끊어져 한가해 보인다

覓句忽圓還一笑(멱구홀원환일소) : 글 귀 찾다가 문득 얻어 한 번 소리내어 웃으니

怪禽驚起掠簷端(괴금경기략첨단) : 이상한 새가 놀라 처마 끝을 스치며 날아간다



梅-姜希孟


黃昏籬落見橫枝(황혼리락견횡지) : 황혼 깃든 울타리에 비스듬한 가지

緩步尋香到水湄(완보심향도수미) : 천천히 걸어 향기 찾아 물가에 이르렀다

千載羅浮一輪月(천재라부일륜월) : 천년 동안을 나부산의 둥근 달은

至今來照夢醒時(지금래조몽성시) : 지금도 찾아들어 꿈 깰 때에 비추어든다

  



題畵松2-姜希孟


剝落皺鱗綠蘚紋(박락추린록선문) : 벗겨져 떨어져 쭈구려진 껍질에는 푸른 이끼 자국

淸溪齧岸露霜根(청계설안로상근) : 맑은 개울 물이 언덕을 물어뜯어 뿌리가 드러났다

空山薄暮生靑靄(공산박모생청애) : 저무는 빈 산에 푸른 이내 이는데

半雜蒼藤抹一痕(반잡창등말일흔) : 반쯤 섞인 푸른 등나무가 한 흔적 덮었구나

  


答平仲-姜希孟


杉松影裏一村家(삼송영리일촌가) : 삼나무와 소나무 그림자, 그 속에 한 시골집

急雨顚風睡若何(급우전풍수약하) : 소나기와 회오리 바람에 무슨 잠이 오겠는가

冷暖辛酸曾染指(냉난신산증염지) : 차고 따뜻하며 맵고 신맛을 내 손가락에 물들였거니

世間眞味到閑多(세간진미도한다) : 세상살이 참맛은 한가한 지경에 이르러야 많다네



病餘吟成呈崔勢遠-姜希孟

병 않은 후 읊어 최세원에게 드리다


南窓終日坐忘機(남창종일좌망기) : 종일토록 남창에서 세상 생각 잊는데

庭院無人鳥學飛(정원무인조학비) : 뜰에는 아무도 없고 날기를 배우는 새

細草暗香難覓處(세초암향난멱처) : 가는 풀, 옅은 향기 찾기 어려운데

淡烟殘照雨霏霏(담연잔조우비비) : 맑은 안개 저녁볕에 보슬보슬 내리는 비









題畵松1-姜希孟


生長深山萬丈長(생장심산만장장) : 깊은 산 속에 나서 만 장이나 커졌으니

幾經雷雨與風霜(기경뢰우여풍상) : 우뢰와 풍상은 몇 번이나 겪었을까

終然甘作溝中斷(종연감작구중단) : 끝내는 붓도랑 속에 끊기는 감수할지언정

不願殘形擬棟樑(불원잔형의동량) : 들보와 기둥으로 남은 꼴은 원치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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