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9, 3 ~ 9, 9

Bawoo 2018. 9. 8. 21:53

 

 

 

 

 

 

도중기견(道中記見)-權復仁

 

港西禿柳店門開(항서독류점문개) : 포구 서편 잎 다 떨어진 버드나무 서 있는 곳에 주점 열려있어

釅薄村醪大碗盃(엄박촌료대완배) : 진하고 싱거운 시골  막걸리 큰 사발에 마시며

聚集浦人談海利(취집포인담해리) : 포구 사람 모여서 바다가 좋다 하면서

靑魚纔過石魚來(청어재과석어래) : 청어철 지나가자 석어철이 돌아 왔다고 하네

 

 

 

 

 

(醉睡)-권벽(權擘)

 

醉鄕元與睡鄕隣(취향원여수향린) : 술마을은 원래 꿈마을과 이웃

壺裡乾昆夢裡春(호리건곤몽리춘) : 술병 속이 천지요, 꿈 속이 봄

一枕忽爲仙境客(일침홀위선경객) : 베고 누우면, 곧 신선

不知身是世間人(부지신시세간인) : 모르겠구나, 나 속세에 사는 몸인가

 

 

花開花落(화개화락)-權擘(권벽)

 

花開因雨落因風(화개인우락인풍) : 비내려 꽃피고 바람 불어 꽃이 지네

春去秋來在此中(춘거추래재차중) : 봄 가고 가을 옴을 여기서 보겠네

昨夜有風兼有雨(작야유풍겸유우) : 지난 밤 바람 불고 비 내려

梨花滿發杏花空(이화만발행화공) : 배꽃은 만발하고 살구꽃은 다 졌구나
  

 


효행(曉行)-권벽(權擘)

 

南村北村鷄亂鳴(남촌북촌계난명) : 남촌 북촌 여기 저기 닭 우는 소리

東方大星如鏡明(동방대성여경명) : 동쪽 하늘에 큰 별, 거울같이 맑다

山頭霧捲月猶在(산두무권월유재) : 산머리에 안개 걷히니, 달 보이고

橋上霜凝人未行(교상상응인미행) : 다리 위엔 서리, 사람은 보이지 않네    


 

閨情-권벽(權擘)

 

生憎黃鳥近簾啼(생증황조근렴제) : 얄미운 저 꾀꼬리 발 가까이 다가와 울어

喚覺紗窓睡欲迷(환각사창수욕미) : 비단 휘장 창가에 깊이 든 잠 불러 깨운다. 

賴是落花風不定(뢰시락화풍부정) : 꽃잎 떨어뜨리는 불어오는 바람에 기대어 

時吹殘夢到遼西(시취잔몽도료서) : 때때로 몽롱한 꿈에 불리어 요서로 갔도다

 

 

칠석우서(七夕偶書)-권벽(權擘)

 

浮世紛紛樂與悲(부세분분락여비) : 기쁘다, 슬프다로 허망한 세상살이 분분하고

人生聚散動相隨(인생취산동상수) : 인생살이 모이고 흩어짐이 일마다 서로 다르는구나

莫言天上渾無事(막언천상혼무사) : 하늘나라에는 이별이 전혀 없다 말하지 말게나

會合俄時又別離(회합아시우별리) : 만남은 잠시일 뿐 또다시 서로 이별하려하는구나

.
   

 

廣州北樓-권담(權湛)

 

風澸薔薇已謝花(풍담장미이사화) : 바람이 장미를 흔들어 꽃 이미 지고

綠陰滿地恨何多(록음만지한하다) : 푸른 그늘 땅에 가득하니 얼마나 서러운가

少年歌舞一樓月(소년가무일루월) : 젊어서 노래하고 춤 춘 한 누대의 달

十載歸來兩鬢華(십재귀래량빈화) : 10년 만에 돌아오니 두 귓머리가 다 희어졌구나  

 

 

 

서강춘효(西江春曉)-권만(權萬)

 

 

江鷄喔喔曙光催(강계악악서광최) : 꼬끼오, 강가의 닭이 새벽빛 재촉하니

眞面溪山次第開(진면계산차제개) : 개울가 산의 참 모습 차례로 나타난다

隔案帆竿森似束(격안범간삼사속) : 책상 저편 돛대는 묶어둔듯 늘어서고

草靑沙白鳥飛回(초청사백조비회) : 풀 푸른 백사장에는 새가 날아 도는구나

 

春日城南卽事-權近

 

春風忽已近淸明(춘풍홀이근청명) : 홀연한 봄바람 이미 청명이 가깝고

細雨菲菲晩未晴(세우비비만미청) : 가랑비 보슬보슬 저물도록 개질 않네.

屋角杏花開欲遍(옥각행화개욕편) : 집 모퉁이 살구꽃은 활짝 피려 하는데

數枝含露向人傾(수지함로향인경) : 살구 몇 가지는 이슬 머금고 사람을 향하네.

 

 

 

雙飛鸂鶒戀靑莎  對舞蜻蜓爰碧波

一夕水風開菡萏  畵船齊唱采蓮歌

(쌍비계칙연청사 대무청정원벽파

 일석수풍개함담 화선제창채련가)

 

한 쌍의 나는 비오리는 청사를 그리워하고

마주 춤추는 잠자리는 푸른 물결에 닿았네

저물녘 물바람 불어 연꽃 봉우리 터뜨리는데

화려한 배에서는 일제히 채련가를 부르네

 

☞ 사승(査昇), <수정청화도(水亭淸話圖)> 화제(畵題)

 

 

- 鸂鶒: 비오리(紫鴛鴦).

- 靑莎: 靑莎草. 사초과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

 

 

 

睡起(수기)-權近(권근)

 

白日偸閑入睡鄕(백일투한입수향) : 대낮에 틈을 타서 꿈나라로 들어가니

邯鄲世事又奔忙(감단세사우분망) : 일장춘몽 세상일에 또다시 바쁘구나

不如花下傾春酒(부여화하경춘주) : 차라리 꽃 아래서 술 기울임만 못하거니 

醉裏悠然萬慮忘(취리유연만려망) : 취하여 아련히 온갖 시름 다 잊어보자

 

 

 

 

 

思鄕韻 -고향을 그리는 노래-權近(권근)

 

白雲天末是吾鄕(백운천말시오향) : 흰 구름 뜬 저 하늘 끝이 바로 내 고향인데

處處登樓客恨長(처처등루객한장) : 여기저기 누각에 오르니 나그네 시름만 길어진다.

最憶南江煙雨裏(최억남강연우이) : 남강의 물안개 너무 그립고

釣船終日泛滄浪(조선종일범창랑) : 낚싯배 종일토록 푸른 물결 위에 띄웠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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