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漢詩) 마당 ♣/- 우리 漢詩

落梨花 - 金坵

Bawoo 2018. 10. 9. 23:45


                                              落梨花


                                                                                 -金坵


飛舞編編去脚廻(비무편편거각회) 날아가듯 춤추며 떠난 잎들 하늘하늘 되돌아오고

倒吹還欲上枝開(도취환욕상지개) 거꾸로 날려 가지 위에 앉은 잎 다시 꽃 피우는 듯 한데

無端一片黏絲網(무단일편점사망) 실 없이 거미줄에 붙은 한 잎은

時見蜘蛛捕蝶來(시견지주포접래) 때마침 본 거미가 나비인 줄 알고 잡으러 오누나


차질 점, [본음] 차질 념- 차지다. 끈기 있음. 끈끈함. 붙다. 들러붙음.

無端   이유 없이 , 까닭 없이, 실 없이

지주 [蜘蛛]절지동물 거미류 거미목에 속한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김구 (金坵)

 고려 후기 제주판관을 지낸 문신. |

[가계] 본관은 부령. 자는 차산(次山), 호는 지포(止浦). 초명은 김백일(金百鎰)이다. 아버지는 김의(金宜)이다.


1232년(고종 19)에 실시된 과거시험에서 2등으로 합격하였다. 애초 김구는 정원부(定遠府: 현재 평안북도 정주군 사록(司祿)에 보임되었으나, 평소 김구와 감정이 좋지 않던 고향 사람 황각보(黃閣寶)가 가문의 결점을 들어 해당 관청에 고발하였다.

황각보가 고발한 내용은 김구의 아버지 김의(金宜)가 1230년(고종 17)에 무고한 관료를 최우(崔瑀)에게 헐뜯어 귀양 보내게 하였던 일로 추정된다. 최우는 김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였기 때문에 사록으로 발령내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제주판관으로 발령을 냈다.

김구는 1234년(고종 21)부터 1239년(고종 26)까지 제주판관으로 재임하였다. 제주판관 재임 중 귤과 유자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는데, 제주판관으로 부임할 무렵부터 제주는 이미 귤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었다. 또한 제주민에게 돌담을 처음 쌓게 하였다.

『동문감(東文鑑)』에 “제주 밭이 예전에는 경계의 둑이 없어 강하고 사나운 집에서 날마다 차츰차츰 먹어들어 가므로 백성들이 괴롭게 여겼다. 김구가 판관이 되어 주민의 고통을 물어서 돌을 모아 담을 쌓아 경계를 만드니 주민이 편하게 여기는 것이 많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원나라에 서장관으로 다녀온 뒤로는 8년 동안 한림원에 재직하였다. 합문지후(閤門祗侯)를 거쳐 국학직강(國學直講)이 되었을 때, 최항(崔沆)의 명으로 지은 『원각경(圓覺經)』 발문에 쓴 시가 최항의 뜻을 거슬러 좌천되었다.

할아버지가 중이었기 때문에 대간이 될 수 없었으나, 그 재주를 인정받아 1263년(원종 4) 우간의대부(右諫議大夫)가 되었다. 충렬왕 즉위 이후 지첨의부사·참문학사·판판도사사 등을 역임하였다. 신종·희종·강종·고종의 실록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원나라에 갔을 때 『북정록(北征錄)』을 남겼고, 충렬왕의 『용루집(龍樓集)』에도 김구의 시가 들어 있다.


[학문과 사상]
제주판관으로 있을 때 제주부사 최자(崔滋)[1188~1260]가 김구에게 글짓기를 청하였는데, 김구가 즉석에서 지은 글에 탄복하여 아들에게 “이는 시부(詩賦)의 준승(準繩)이니 잘 간직하라”고 할 만큼 당대의 이름난 대문장가였다.


[저술 및 작품]
저술에 『지포집(止浦集)』이 있다.


[묘소]
묘소는 전라북도 부안군 산내면 운산리에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김일우, 『고려시대 탐라사 연구』(신서원, 2000)
하태규, 「고려 후기 김구의 정치활동과 학문」(『역사와 현실』32, 한국사연구회, 1999)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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