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美術) 마당 ♣/[중국화-시와 그림]

[스크랩] 안락와중자재신(安樂窩中自在身)

Bawoo 2019. 2. 15. 15:18

청대(淸代) 방자이(方子易)<안락와도(安樂窩圖)> (設色紙本, 161×46.5cm)


安樂窩中自在身  猶嫌名字落紅塵

醉吟終日不知老  經史滿堂誰道貧

長掩柴荊避寒暑  只將花卉記冬春

料非空處打乖客  乃是淸朝避世人

(안락와중자재신 유혐명자락홍진

 취음종일부지로 경사만당수도빈

 장엄시형피한서 지장화훼기동춘

 요비공처타괴객 내시청조피세인)


안락와에 걸림 없는 몸을 두고서

그래도 세상에 이름이 날까 꺼리네

종일 취하여 읊으며 늙는 줄 모르고

방에는 서책 가득하니 누가 가난을 얘기하랴

소박한 집을 둘러막아 추위와 더위를 피했고

다만 앞으로 화초만이 겨울과 봄을 기억하겠지

생각해보니 무색계의 뜨내기 길손이 아니라

바로 깨끗한 조정의 세상 피해 사는 사람이로세


사마광(司馬光/北宋), <수소요부견시안락와중타괴음(酬邵堯夫見示安樂窩中打乖吟)>


- 邵堯夫: 북송(北宋)시대 유학자 소옹(邵雍). 요부(堯夫)는 그의 자(), ()는 백원(百源), 시호는 강절(康節)이다. 사람들은 그를 안락선생(安樂先生)이라 불렀다.


- 安樂窩: 邵雍이 은거하던 거처.

                                                                

- 打乖: 기변(機變). 임기응변(臨機應變).


- 經史: 경전(經典)과 사서(史書).


- 柴荊: 섶과 가시나무로 문을 단 집. 누추한 집. 가시나무 울타리.


- 空處: 집이나 밭 따위가 없는 빈 땅. 불교에서 말하는 삼계(三界)의 하나인 `무색계`(無色界), 곧 온갖 탐욕이 제거되고 온갖 물질적인 것이 배제된 세계.


- 乃是: 바로, 원래(본래). 오히려(却是).


청대(淸代) 오영광(吳榮光)<시형추색도(柴荊秋色圖)> (設色箋本, 167×441cm)


근현대 중국화가 전송암(錢松嵒)<안락선생치경도(安樂先生治經圖)> (105×42cm)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