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9. 1. 28 ~ 2. 25

Bawoo 2019. 3. 2. 22:03


淵氷軒春帖(연빙헌춘첩)-盧亨弼(노형필)

千疊山圍一草廬(천첩산위일초려) : 산이 첩첩 에워싼 초가집

漁樵身世此中居(어초신세차중거) : 여기서 어부와 나무꾼으로 산다오

至樂便忘貧賤苦(지락편망빈천고) : 즐거운 마음에 가난하고 천한 괴로움 잊어버려요

床頭賴有聖賢書(상두뢰유성현서) : 상머리엔 고맙게도 성현의 책까지 있지요

 

待郎君(대낭군)-凌雲(능운)


郎云月出來(낭운월출래) : 임은 산에 달뜨면 오신다고 했는데

月出郎不來(월출낭불래) : 달이 떠도 임은 아직 오지 않아요

想應君在處(상응군재처) : 아마 임 계신 곳에는

出高月上遲(출고월상지) : 산이 높아 달이 늦게 뜨나 봐요


自誡-大覺國師


悠悠無定志(유유무정지) : 한가로이 살면서, 큰 뜻 세우지 않고

不肯惜光陰(불긍석광음) : 시간도 아끼려 하지 않네

雖曰攻經論(수왈공경론) : 말로는 경전과 논문을 공부한다지만

寧知目面墻(녕지목면장) : 담장만 보고 있는 어리석음을 어찌 알리오


詠碾麥[보리 찧는 노래]-문동도(文東道)

四月黃雲潤麥田(사월황운윤맥전) : 4월이라 누런 보리구름 보리밭에 가득

刈麥驕氣婦顔先(예맥교기부안선) : 보리 베니 흡족한 기분, 아낙 얼굴 밝도다

靑薪雨濕炊何窘(청신우습취하군) : 젖은 생나무 불 지피기 어찌나 힘드는지

療得朝飢近午天(요득조기근오천) : 아침 나절 시장기를 대낮에야 요기하였소


逢故人(봉고인)-文東道

雲樹幾千里(운수기천리) : 나무와 구름 건너 몇 천린가

山川政渺然(산천정묘연) : 고향 산천 아득하여라

相逢各白首(상봉각백수) : 만나 보니 서로가 백발이라

屈指計流年(굴지계유년) : 손꼽아 지난 세월 헤아려본다



十三日到碧亭待人-盧守愼


曉月空將一影行(효월공장일영행) : 새벽달이 공연히 그림자 거느리고 다니고

黃花赤葉政含情(황화적엽정함정) : 노란 국화 붉은 나뭇잎 나의 마음 움직이네

雲沙目斷無人間(운사목단무인간) : 구름 자욱한 모랫벌, 눈길 가도 사람 하나 보이지 않아

倚遍津樓八九楹(의편진누팔구영) : 나루터 정자의 여덟 아홉 기둥에 기대며 서성이네



奉呈白玉峯光勳[옥봉 백광훈에게 봉정함]-노인(魯認)

地僻無佳客(지벽무가객) : 사는 곳 궁벽해 찾는 손님 없는데

公須數往還(공수수왕환) : 백공은 몇 번이나 왔다가셨는지요

市酒何曾醉(시주하증취) : 사 온 술에 어찌나 빨리 취하시던지

冬宵不肯闌(동소불긍란) : 겨울밤도 기꺼이 막으려 하지 않았지요








驟雨(소낙비)-盧兢


風扉自閉燕雛驚(풍비자폐연추경) : 바람에 저절로 닫힌 사립문에 제비새끼 놀라고

急雨斜來谷口去(급우사래곡구거) : 갑작기 풍치는 소낙비에 물이 골어귀로 몰린다

散入靑荷三萬柄(산입청하삼만병) : 푸른 연잎 삼만 자루에 흩어져 쏟아지니

嗷嘈盡作鐵軍聲(오조진작철군성) : 떠덜썩 소란한 그 소리, 온통 갑옷군사 소리로다


早秋-盧兢

초가을 날-노긍(盧兢)

澹雲疎柳共爲秋(담운소류공위추) : 엷은 구름, 성긴 버들 모두가 가을인데

閒看池塘水氣幽(한간지당수기유) : 한가히 연못을 바라보니, 물기운 그윽하다

靑鳥掠魚頻不中(청조략어빈불중) : 물총새 물속 고기 스치나 잡지는 못하고

還飛端坐碧蓮頭(환비단좌벽련두) : 날아와 푸른 연밥머리에 단아히 앉아있다
 



避亂聞韶山店4-盧景任


杏園春晝雨濛濛(행원춘주우몽몽) : 봄날 살구나무 동산엔 부슬부슬 비

夢入君門講國風(몽입군문강국풍) : 꿈 속에 그대 문 앞에 들며 국풍시를 읽는다

啼鳥數聲驚破睡(제조수성경파수) : 새들 지저귀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나니

滿庭花落一山空(만정화락일산공) : 산은 고요한데, 뜰엔 가득 꽃잎이 진다

漁人若老舟上經四宿船舷書懷)-남효온(南孝溫)

노인 같은 어부가 배 위에서 4일을 묵고 감회를 적다-남효온(南孝溫)

撥火灸魚心(발화구어심) : 불 피워 고기 심장을 굽고

編茅結小陰(편모결소음) : 띠풀 엮어 조그만 그늘을 만든다

舟中朝復夕(주중조부석) : 배 안에서 아침이 지나고 다시 저녁 되니

煙雨一江深(연우일강심) : 연기와 비에 온 강이 자욱하다




次南浦詩韻)-노공필(盧公弼)   

남포시의 운을 빌어-노공필(盧公弼)

珊珊環佩集群仙(산산환패집군선) : 찰랑찰랑 둥근 구슬 소리에 여러 신선 모여

拉我還登萬斛船(납아환등만곡선) : 나를 끌여들여 만 곡의 배에 오르는구나

日落烟波望不極(일락연파망불극) : 해 지는 안개 낀 물결을 바라보니 끝이 없고

白鷗飛去水如天(백구비거수여천) : 흰 갈매기 날아가고 물은 하늘처럼 푸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