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友之廣陵 - 南龍翼
迢遞廣陵路(초체광릉로) : 멀리 광릉 가는 길이 아른거리는데
暮山啼杜鵑(모산제두견) : 해 저무는 산에 두견새가 우는구나.
離筵一樽酒(리연일준주) : 이별의 자리에 한 잔의 술
風雨滿歸舩(풍우만귀선) : 돌아오는 배에 비바람이 가득하여라
沙橋道中)-남용익(南龍翼)
靑蒻綠蓑翁(청약록사옹) : 푸른 부들, 초록 도롱이 늙은이
騎牛向何處(기우향하처) : 소타고 어디를 향하는가.
南橋雪半消(남교설반소) : 남교 눈 절반 녹았으니
欲訪新菴去(욕방신암거) : 새로운 암자 찾아 떠나고 싶단다.
贈友人-南龍翼
相思幾日月(상사기일월) : 그리워하기 그 몇 날인가
千里還相隨(천리환상수) : 천 리 먼 길도 서로 따라다녔지 .
相隨各相別(상수각상별) : 따라 다니다가 각자 이별하고
別後長相思(별후장상사) : 이별 뒤에는 오래도록 생각한단다.
십년(十年)-남극관(南克寬)
十年獨抱幽憂疾(십년독포유우질) : 십년을 혼자서 남 모를 근심과 병
百代誰憐歷落心(백대수련역락심) : 백대에 누가 낙망한 내 마음 슬퍼해주나
斜日爬頭窓外望(사일파두창외망) : 머리 긁으며 해 저문 창 밖을 바라보니
鐘峴南北杏花深(종현남북행화심) : 종현 언덕 남북으로 살구꽃 피어 깊숙하다
夏日偶吟-南秉哲
雨聲終日掩柴門(우성종일엄시문) : 종일토록, 빗소리에 사립문 닫으니
水齧階庭草露根(수설계정초로근) : 섬돌 뜨락을 물이 갉아 풀뿌리 드러났다.
園史近來修幾許(원사근래수기허) : 정원에 생긴 일 근래엔 어떻게 되어가나
櫻桃結子竹生孫(앵도결자죽생손) : 앵도는 열매 맺고 대나무는 손주를 보았구나
落山採蒪(낙산채박)-羅世纘(나세찬)
孤山一點明(고산일점명) : 외로운 산이 한 점으로 선명하고
白雨漾氷莖(백우양빙경) : 흰 빗물 출렁이다가 갑자기 얼음줄기 되는구나
豈待秋風至(기대추풍지) : 가을바람은 불어오는데, 내 어찌
季鷹先我行(계응선아행) : 계응 장한이 나보다 앞서 고향 가기를 기다릴까.
驪江-羅湜
日暮蒼江上(일모창강상) : 푸른 강 위에 해 저무는데
天寒水自波(천한수자파) : 날은 차갑고 물결 절로 인다
孤舟宜早泊(고주의조박) : 외로운 배 일찍 대어야 하는데
風浪夜應多(풍랑야응다) : 밤이라 풍랑이 더욱 세차다
나식(羅湜) 1498 ~ 1546
본관 안정(安定). 자 정원(正源). 호 장음정(長吟亭). 김굉필(金宏弼)·조광조(趙光祖)의 문인. 1534년(중종 29) 사마시에 합격하여 선릉참봉(宣陵參奉)이 되었다. 1545년(명종 즉위년) 을사사화(乙巳士禍) 때 윤임(尹任) 일파와 관련되어 파직, 흥양(興陽)에 유배되고, 이듬해 강계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된 뒤 사사(賜死)되었다.
1568년(선조 1) 영의정 이준경(李逡慶)의 상소로 신원(伸寃)되었다. 문집에 《장음정집》이 있다.
城川釣魚 - 羅世纘
晩風吹釣絲(만풍취조사) : 저녁바람 낚싯줄에 불어와
芳草立多時(방초입다시) : 향긋한 풀 내음에 한참을 서있노다가
得雋又何待(득준우하대) : 살찐 고기 잡았으니 다시 무엇을 더 기다리랴
歸來橫柳枝(귀래횡류지) : 돌아와 버드나무 가지에 걸쳐놓았노라
三奇詩-羅世纘(나세찬)
樓中邂逅有三奇(누중해후유삼기) : 누대에서 우연히 만난 세 사람
風雨樽前各把詩(풍우준전각파시) : 비바람 치는데 술동 앞에 앉아 각각 시를 짓는다
何日粗休心事了(하일조휴심사료) : 어느 때 내 마음의 일 쉬고서
閑尋漁艇下江時(한심어정하강시) : 한가로이 어선 찾아 강으로 내려갈까.
暮浦歸帆-羅世纘
芳州春水生(방주춘수생) : 녹음방초 우거진 모래섬에 봄물이 흐르고
風便一帆輕(풍편일범경) : 바람이 부니 한 돗단배가 빠르구나
夜深弄明月(야심농명월) : 밤 깊어 밝은 달과 노니
恰得鏡中行(흡득경중행) : 흡사 거울 속을 거니는 듯 하여라.
秋思-金孝一
滿庭梧葉散西風(만정오엽산서풍) : 뜰에 가득 오동잎 서풍에 흩어지고
孤夢初回燭淚紅(고몽초회촉누홍) : 꿈에서 깨어나니 촛물이 흘러내리네
窓外候蟲秋思苦(창외후충추사고) : 창밖은 귀뚜라미 소리, 가을 심사 괴로워라
伴人啼到五更終(반인제도오경종) : 사람을 벗하여 밤새도록 울어젖히네
老竹-金興洛
老幹飽風霜(노간포풍상) : 늙은 대나무 만고풍상 다 겪어
戛如哀玉鳴(알여애옥명) : 부딪는 소리, 옥이 울리는 듯 애잔하여라
所貴窮益堅(소귀궁익견) : 귀하기는 궁할수록 더욱 굳어진다네
何嫌太瘦生(하혐태수생) : 어찌 심히 말랐다 싫다 하리오
竹林亭十詠)-김창협(金昌協)
영동령제월(東嶺霽月)
夕霽臥遙帷(석제와요유) : 저녁 비 개어 기다란 장막에 누우니
東峰綠煙歇(동봉록연헐) : 동쪽 산봉우리에 푸른 연기 사라진다
開簾滿地霜(개렴만지상) : 주렴을 여니 땅에 가득히 서리내려
竹上已明月(죽상이명월) : 대나무 숲 위에는 달이 이미 밝아라
新凉-徐璣
水滿田疇稻葉齊(수만전주도엽제) : 논에 물이 가득, 벼잎사귀는 가지런
日光穿樹曉煙低(일광천수효연저) : 햇빛은 나무숲 뚫고, 새벽 안개는 나직하다
黃鶯也愛新凉好(황앵야애신량호) : 꾀꼬리도 시원함이 좋아
飛過靑山影裏啼(비과청산영리제) : 청산을 날며 그늘 속에서 노래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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