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머문 풍경
저자 이시목, 박성우 외 | 글누림 | 2018.4.6.
2. 최근에 읽은 작품 중에 완도 옆 작은 섬인 '조약도'를 배경으로 한 '정형남' 작가의 "남도"라는 뛰어난 작품이 있는데 빠져있다.
최근에 연륙교가 개통된 암태도에도 일제 강점기 시절 소작쟁의를 소재로 한 '송기숙' 작가의 "암태도"란 뛰어난 작품이 있는데 빠져있고...(암태도는 유튜브에 낭독으로 올라와 있다.)
책소개 - 인터넷 교보문고
도서 ≪소설이 머문 풍경≫은 국내 구석구석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들을 찾아 떠나게 한다. 이 책에서는 근현대 대표 작가와 작품들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한편,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데, 새로운 조명 방식은 ‘여행’이다. 이 책은 책 속에 담긴 작가와 작품 그리고 작품의 배경 또는 작가의 삶과 관련된 ‘장소’로의 여행을 안내하고 있다.
저자:이시목
길 위에 선 것은 순전히 ‘바람을 만지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바람의 결을 만지기 위해 바람보다 느린 속도로 걸었으며, 바람의 소리를 듣기 위해 자주 길 위에서 숨을 죽였다. 그것이 내 여행의 시작이었고, 짐작컨대 끝일 것이다. 20년을 넘게 그렇게 바람 속을 지났다.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11](열번째행성) 등 15권의 공저가 있다.
저자 : 박성우
핸드드립은 필터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이기에 정성이 만만치 않다. 잠깐 딴짓을 하면 단맛, 신맛, 쓴맛의 균형감이 깨진다. 글도 그렇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손으로 옮기기까지 시간과 더불어 진정성이 필요했다. 잘 내린 커피처럼 여행지마다 문학의 향기가 가득 차길 바란다.
저자 : 박한나
고등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다가 그만, 글을 쓰는 일에 욕심이 생겨버린 선생님. 재미있는 소설을 읽을 때 반짝이는 아이들의 새까만 눈빛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
저자 : 박흥만
저자 박흥만
한 때는 여행도 문학도 가까이 하지 않는 공대생이었다.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만났을 때 설렁탕이 후추를 만난 것처럼 인생이 충만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행이 소개팅이라면, 문학여행은 연인의 초등학교 짝꿍 이야기까지 시시콜콜 알고 만나는 진한 연애다.
저자: 배성심
전직 교사.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 문득 멈춰섰다. 옆을 보고 뒤도 돌아보니 딴 세상이 있었다. ‘아, 억울해!’ 이제부턴 옆길에서 재미나게 놀아야겠다. 오늘도 카메라 하나 들쳐 메고 길을 나선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나의 모습이 흥미롭다. 길을 찾아 나섰다가 나를 찾게 되었다.
목차
Prologue 5
PART 1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
서울
박완서_18 인왕산 골짜기 아래
말뚝으로 남은 그대
김소진_34 기억을 지탱하던 그 골목
아득하게 머물 별똥별 되어
박태원_46 고독한 모더니스트의 일상
미드데이 인 서울 Midday in Seoul
이상_58 마음에 어둠이 자박하게 내리면
절름발이의 밀실
강원도
김유정_72 시린 안개 피는 가을에도
여전히 ‘봄’
이기호_88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의 마법
그리움을 오물거리는 감성변태
이효석_100 서정이 피어날 무렵
고향 달의 숨소리가 그리웠던 사내
한수산_114 사각사각 그려낸,
그의 캘리그라피
충청남도
심훈_126 영화처럼 살다 간 이
인생 레디 고!
대구
김원일_138 절망 끝에서 희망을 그리는
6월은 아픈 보랏빛
경상북도
권정생_148 빌뱅이 언덕 아래
종지기가 건네는 위로
김주영_162 유랑과 유람, 길과 집, 어머니와 나 사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형벌
성석제_176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가에서
이야기를 낚는 사내
부산
김정한_188 시대의 민낯을 직시하며
뒤틀린 세상을 깨우는 사자후
전라북도
최명희_202 공포의 자주색이던
땅속 씨앗의 시절
전라남도
문순태_214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언덕을 잊지 않는 여우 이야기
한승원_228 토굴에 사는 글쟁이
도깨비에게 저당 잡힌 예술혼
이청준_240 남도 끝 언덕에 앉아
바다의 노래를 앓다간 사람
제주도
현기영_252 아름다움, 그 이면의 아픔
목메는 봄날
PART 2 작품이 내게 찾아올 때
서울
하성란_264 김 서린 창에 반짝- 내려앉은 단어 하나
〈삿뽀로 여인숙〉 내 안으로 날아든, 고스케
이혜경_276 어제와 내일의 오묘한 조우
〈북촌〉 내일이 기다려지는 풍경
김호연_292 찌질한 네 남자의 재기발랄 프로젝트
〈망원동 브라더스〉 연체된 인생들의 기묘한 동거
이명랑_304 고단한 마음까지 채워주는
〈삼오식당〉 투박하고 허름한 위로 한 그릇
이태준_316 그 하늘 아래
〈달밤〉 시간은 밤이었고, 달빛은 유감했다...
정용준_328 관계의 소통과 지향
〈선릉산책〉 섬과 섬 사이
인천
오정희_338 해인초 냄새 가득한 노란빛 세상
〈중국인 거리〉 그까짓 어른, 그까짓 슬픔
윤후명_350 사라진 수인선의 기억
〈협궤열차〉 가장 쓸쓸한 풍경으로 향하는 열차
경기도
서하진_362 뭍이었을까, 바다였을까……그 길은
〈제부도〉 그녀는 밀물이었다
김인숙_376 드러낼 듯 드러내지 않아 더 애틋한
〈양수리 가는길〉 물안개는 꿈
황순원_388 아린 만큼 깊은 울림
사랑니, 그 설레는 성장통
강원도
이순원_398 민낯임에도 신비롭게 아득한
〈은비령〉 시간을 견디는 은비령
이경자_410 망망대해에서 길을 묻는 이에게
〈천 개의 아침〉 보이지 않아 더 눈부신 검푸른 바다
경상북도
강석경_422 오늘도 따뜻했던
〈내 안의 깊은 계단〉 태양이 진 자리
공지영_434 아직도 사랑을 모르는 이를 위한
〈높고 푸른 사다리〉 사랑을 배우는 시공간
경상남도
전경린_446 찝찝하고 꿉꿉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밤의 서쪽 항구〉 쪽-팔림의 회상
박경리_462 찰나마저 유감스러운
〈토지〉 스치는 달팽이 걸음걸음
부산
박솔뫼_476 허상과 실상이 버무려진 이곳
〈머리부터 천천히〉 내 세상이 궁금해? 네 세상을 말해줘
천운영_488 인생의 변곡점에서
〈눈보라콘〉 가짜를 품은 진짜, 진짜를 낳은 가짜
전라북도
채만식_500 삐걱거리며 흘러간
〈탁류〉 낡은 공간 안, 옹이 같은 시간
구효서_514 시간을 대하는 저마다의 자세
〈나무 남자의 아내〉 아름다운 찰나
양귀자_524 단소 소리 흩날리는 귀신사
〈숨은꽃〉 그러나 들리지 않았다
정도상_536 이념과 현실 사이
〈실상사〉 그럼에도 그러잡은 알맹이
전라남도
한강_546 바다가 건넨 독한 위로
〈여수의 사랑〉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294
조정래_558 비릿한 꼬막 냄새 위로 활자 내려앉는
〈태백산맥〉 원고지 1만6천500장의 터
김승옥_572 안개와 노을 사이에서
〈무진기행〉 내 인생이, 내 인생 같지 않다면
책 속으로
도무지 희망이라곤 없었다. 찬란한 젊음이 속절없이 스러져 갔고, 감미로웠던 청춘의 유혹도 막을 내렸다. 서울 와서 처음으로 말뚝을 박았던 현저동 산비탈 마을에서 오빠까지 억울하게 죽었다. 그날 인왕산에서 꺼져버린 박완서의 태양은 다시는 같은 모양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 p.21
하얀 얼굴에 텁수룩한 수염, 헝클어진 머리카락, 보헤미안 넥타이에 겨울에도 흰 구두를 신던 사내. 천재로 낙인찍힌 작가 ‘이상’에 대한 기록이다. 청춘과 추억이 함께 하는 서울의 한 골목에서 그의 집을 찾았다.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 불쌍하다.’고 여기던 그의 집은 비밀스럽다. 그 때문에 ‘이상의 집’에 들어서는 이에게는 내밀한 어둠을 견뎌낼 각오가 필요하다. 그 집에 흥성거리는 서촌의 한가운데 있더라도 말이다. --- p.61
그 집 볕이 잘 드는 마루 어디쯤에 앉았다. 문득, 부자로 태어나 궁핍한 채로 죽은 그와, 열렬했으나 홀로 깊었던 그의 사랑이 떠올랐다. 아마도 이 마루 어디쯤 객처럼 걸터앉아 박록주를 떠올리지는 않았을지. 기생이자 명창이었고 다른 사람의 아내이기도 했던 박록주. 그녀에 대한 김유정의 열병 같은 짝사랑은 꽤나 유명했다. --- p.82
작가의 생가를 찾아가는 골목 어귀에 낯익은 돌담들이 둘러쳐 있다. 동화책 [강아지 똥] 표지에 화가 정승각이 그린 것과 똑같은 돌담이다. 골목길을 따라 그의 생가 마당에 들어선 순간, 너무도 초라한 모습에 가슴이 찌르르 아려온다. 고인돌 하나, 나무 한 그루, 개집 하나, 변소 한 칸 그리고 작은 오두막 한 채, 그 뿐이다. --- p.154
4월의 제주는 아름답다. 하지만 제주의 4월을 ‘아름다움’만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의 이면에 감춰진 상처를 이야기해온 작가가 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현기영을 대하자면, 어쩌면 제주 4·3사건에 대한 작가적 소명의식이 그의 문학적 ‘숟가락’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 p.255
‘성 바깥 북쪽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성북동. 밤이 되면 두 개의 달이 뜨는 곳이다. 성 바깥에서 보는 달과 성 안쪽에서 마주하는 달이 뜬다. 이태준이 수연산방에 살던 때는 성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시와 시골, 신분의 높고 낮음을 구분하던 시절이었다. --- p.320
누구에게나 가슴 속엔 이별이 남긴 조각이 있다. 빼내려 하면 할수록 깊이 박히는 바늘이 돼 늘 그 자리에 있는 조각, 이런 열병 같은 사랑을 주제로 관광지에 지나지 ㅇ낳았던 제부도를 문학의 향기가 나는 여행지로 탈바꿈 시킨 작품이 있다. 소설가 서하진이 “‘그녀’와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그’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고 말한 소설 [제부도]다. 소설 속 두 남녀의 사랑처럼 오늘도 제부도엔 바닷길이 열린다. --- p.365
그 누구는 ‘사랑’이 수업‘...으로 전수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는 사랑의 여러 면을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하게 다룬다. 그녀의 책을 다 읽은 후 소설의 무대 왜관을 찾았던 건 사랑, 순전히 그것이 궁금해서였다. --- p.437
경계를 사는 곳이 있다. 지리적으로는 바다에 접해 있고, 시간적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함께 살고, 문학적으로는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곳이다. 별교다. 벌교는 ≪태백산맥≫의 활자들이 눈처럼 내려앉은 ‘문학의 땅’이고, 캐내고 또 캐내도 잉태하는 ‘꼬막의 바다’다. --- p.561
출판사서평
지나간 시간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먼지 쌓인 옛 사진을 수백 번 들여다보아도 역사책을 아무리 읽어도 그때, 그 시절의 아픔과 애환 그리고 그들의 삶을 오롯이 이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소설과 함께라면? 색다른 사유와 감상이 가능하다. 소설은 이야기를 읽는 그 시간만큼은 그 시대,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은 공감과 이해의 감성을 자아낸다.
1950년대 피와 눈물로 얼룩진 근대사를 오롯이 경험하고 싶다면 [태백산맥]의 고장 벌교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왜 수많은 항쟁이 그곳에서 시작되었는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이해하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속절없이 흘러버린 청춘을 애달파 하고 있다면, 겨울 바다같이 캄캄했고 깊은 심연이었던 그때를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면, 칠흑 같은 어둠의 통영바다를 벗 삼아 [밤의 서쪽 항구]에서 맑은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너와 나의 이야기. 그 어느 곳도 기댈 곳 없어 막막하지만, 결코 쓸쓸하거나 처연하지 않은 지질하면서도 유쾌한 현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두런두런 들려오는 옥탑 위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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