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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문학 작품을 쓴 다섯 작가의 대담집] 기억과 기억들

Bawoo 2019. 4. 15. 21:48

기억과 기억들(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2)

기억과 기억들

[소감] 완도, 양양에도 분단에 따른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분단문학은 단지 허구적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못한 기억들을 써내려간 또 하나의 ‘역사서’로서 우리에게 분단의 역사를 새롭게 접근할 눈을 제시한다. 《기억과 기억들》은 그러한 문학을

발표해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년에 걸쳐 전상국, 현기영, 문순태, 임철우, 이순원 작가를 차례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작가가 자연스럽게 분단문학을 하게 된 배경,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루고자 한 부분 등을 작가의 생애사와 분단의 역사와 관련하여 구술해가면 인터뷰어가 개입하여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저자: 현기영, 전상국, 문순태, 임철우, 이순원


목차


머리말. 분단국가의 ‘기억-망각’에 맞서ㆍ4

1장 현기영 작가 오욕의 역사, 민중의 역사
장부의 죽음과 제주 공동체의 몰락ㆍ21
4·3은 아직도 진행 중ㆍ23
부인(否認)된 역사, 민중의 역사ㆍ27
4·3의 죽음이 말하는 평화ㆍ30
4·3 트라우마 - 미완의 민주주의ㆍ33
항쟁의 역사로서 제주 4·3ㆍ36
트라우마 치유는 ‘사과’로부터ㆍ40
한 장 요약〉 진실성 있는 사과와 용서를 바라며ㆍ44

2장 전상국 작가 우리 마음속 지뢰밭
유년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객관화ㆍ49
만남 그리고 갈등의 악순환ㆍ54
‘현재’에서 시작하는 뿌리 찾기ㆍ59
타인의 아픔에 손 내밀기ㆍ63
상실된 부권의 회복ㆍ66
우리 마음속 지뢰밭ㆍ70
통일에 대한 상상은 독자의 몫ㆍ75
공통의 문화를 만들어가길ㆍ80
한 장 요약〉 모두가 비극적인 역사의 피해자ㆍ82

3장 문순태 작가 상처의 기억과 공동체적 삶
빨치산이 된 농사꾼ㆍ87
진정한 치유는 복수가 아닌 해한(解恨)ㆍ91
화해를 위한 귀향ㆍ95
두렵고도 그리운 고향ㆍ100
고향, 큰 가마솥의 공동체ㆍ105
기록되지 않는 역사의 복원ㆍ112
망각될 수 없는 기억, 5월 광주ㆍ116
분단 속 위험, 국가폭력의 재발 가능성ㆍ124
한 장 요약〉 파괴된 공동체의 복원과 치유를 위한 해한ㆍ129

4장. 임철우 작가 산 자와 죽은 자, 과거와 현재
고향, 죽음에 대한 기억ㆍ135
전쟁과 학살의 끝없는 기억ㆍ140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역사, 분단ㆍ144
1,000명이 증언한 3일의 기억ㆍ147
죽은 자에 대한 애도, 살아남은 자에 대한 애도ㆍ153
생존자의 무게, 죄의식ㆍ157
한 장 요약〉 망각이 아닌 기억으로서 치유ㆍ159

5장 이순원 작가 잊힌 역사, 잃어버린 시간
작품 속 지명이 실제 지명으로ㆍ165
소를 징발한 사람들은 국군ㆍ167
양진의 기차역과 잊힌 역사ㆍ169
수복지구의 잃어버린 시간ㆍ172
25년이 지나도 이데올로기에 묶여 있는 양진ㆍ176
상처뿐인 고향, 그래도 가고픈 고향ㆍ179
침묵 그리고 우클릭!ㆍ181
분단 시대에서 작가의 자기 검열ㆍ183
남북 교류, 쉬운 문화 교류부터ㆍ187
질곡의 현대사가 남긴 삼팔 콤플렉스ㆍ189
남과 북을 잇는 금강산 트레킹 길을 만들자 !ㆍ192
한 장 요약〉 지워진 역사에 기록의 길을 연다ㆍ194

인터뷰 후기ㆍ196


책 속으로


p.28 ‘오욕의 역사, 민중의 역사’ 중에서
공동체의 기억, 4·3에 대한 집단 기억을 망각의 늪에서 건져 올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현지에 있는 분들은 그 사건 자체에 너무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말할 엄두가 나지 않을 거예요. 저도 그들과 더불어 현지에 있었다면 두려운 피해의식 속에서 발설하지 못했겠지요.

p.78 ‘우리 마음속 지뢰밭’ 중에서
작가로서 어떤 문제를 판단할 때는 모든 생각을 유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확신이 서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것도 확신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보게 돼요. 그러다 보니 분단 소설을 쓸 때도 분단에 관해 분명하고 가시적인 메시지를 유보하지요. 좋게 말하면, 되도록 독자가 나머지를 채우게 합니다.

p.114 ‘상처의 기억과 공동체적 삶’ 중에서
기록되지 않는 역사, 그 흐름 속에 한꺼번에 휩쓸려가는 인간들의 삶, 그들의 가장 구체적인 모습, 슬픔과 고통 그리고 힘, 이런 것을 찾아내서 정리해주는 일이 작가의 큰 몫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p.157 ‘산 자와 죽은 자, 과거와 현재’ 중에서
어차피 완전한 해결이니 해원이니 따윈 불가능하겠지만, 살아남은 자들이 차마 미쳐버리지 않도록, 어떻게든 생을 포기하지 않고 이 추악한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포기하지 않도록 부축해주는 것이야말로 샤먼의 역할일 테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문학의 역할 또한 그런 것입니다.

p.177 ‘잊힌 역사, 잃어버린 시간’ 중에서
〈잃어버린 시간〉은 제가 그때는 잘 몰랐던 것들, 수복지구 안에서 삶이 얼마나 피폐해져 왔는지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도 그렇고 친구 어머니도 그렇고 그들의 삶은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것 아닙니까.



출판사서평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못한 기억을 쓴 또 하나의 ‘역사서’
분단문학은 공식적인 역사 기록물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사람들의 상처를 생생하게 그려낼 뿐만 아니라 그 상처를 치유할 방안을 고통의 공감과 연대라는 차원에서 제시한다. 《기억과 기억들》은 대한민국 대표 분단문학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년에 걸쳐 전상국, 현기영, 문순태, 임철우, 이순원 작가를 차례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문학론’이 아니라 작가들의 ‘사유’를 중심에 둔 인터뷰였다. 작가가 분단문학을 하게 된 배경, 작품에서 주요하게 다룬 부분 등을 작가의 생애사, 분단 역사와 관련하여 구술해가면 인터뷰어가 개입하여 질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분단작가들이 고민한 바를 소설이라는 매체로 어떻게 정서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는지 살피는 데 주력하였다.


“문학은 사람들이 지닌 아픔과 상처의 질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작가들은 무당이 죽은 자의 슬픔을 대신 말하고 달래주듯이 기록될 수 없었고 기록되지 않은 고통의 소리,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글로 말해주고 있다. 전쟁, 분단, 민주화운동 등을 직접 겪은 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감하거나 자신과는 또 다른 시각으로 역사적 사건들을 되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의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겪은 작가들뿐 아니라 그 이후 세대 작가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역사적 사건이 이후 세대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다.
분단, 전쟁, 통일과 같은 통일문제에 대해 당대 지식인들의 고민과 사유를 제시하여 분단과 통일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진다. 또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의 창작 동기와 배경, 작품의 주제와 의미와 같은 내용을 심도 있게 제시하고 있으므로 연구 자료로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분단문학】 남북 분단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문학 혹은 남북 분단에 대해 다룬 문학으로서 원인 탐구, 분단으로 생긴 갈등과 상처,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상, 정서 등 분단과 관련한 내용을 다룬 문학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