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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葡萄)를 노래한 시들

Bawoo 2014. 2. 9. 16:31

* 목은 이색-수정포도*

 

누가 만개 알갱이에 새콤달콤한 맛을 숨겨두었지?

  (誰藏萬斛酸甛味-수장만곡산첨미)

옥색 맑은 진액이 이와 혀 사이로 번지는구나.

  (齒舌中間瓊液淸-치설중간경액청)

 

-목은선생은 너무 잘 알려진 분이라 소개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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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정-포도가

 

수박보다 달콤하고 우유보다 매끄러워

(甛於西瓜潤於소-첨어서과윤어소)

 

한알만 입에 넣어도 고질병이 싹 가시네

(日顆入口沈아蘇-일과입구침아소)

 

-위 련 마지막 한자는 '연유 소'자인데 '酉+禾'의 합자입니다.

-아래 련 여섯번째  한자는 '숙병,앓을 아'자인데 '病'자의 '丙'자 대신에 ' 阿'자가 들어간 글자입니다.

-서거정(1420~1488,세종2년~성종19)이란 분은 조선 전기 대표적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워낙 유명한 분이라 자세한 소개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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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경 선생(1516~1599)의 포도시

 

넝쿨가지 얼기설기한데(枝蔓相영繞두를요-지만상영요)

동글동글 흑황색알 주렁주렁(團團綴黑黃-단단철흑황)

마주하니 향취와 맛 간절해서(對之思趣味-대지사취미)

어금니가 벌써 상큼해졌네(牙齒覺生凉-아치각생량)

 

-첫째 련 네번째 한자는 '얽힐 영'자입니다.'榮'자에서 '木'자 대신

 '실 絲'자 한개가 들어갑니다.찿을 때도 '실絲'자 한개로 검색해야지

위 '불 火'자 두개로 검색하면 절대 안나옵니다.ㅠㅠ

네번째 한자는 '두를 요'자입니다.

 

-위 시는 포도 그림을 보고 읊은 '제화시'라고 하며 심수경 선생은

우의정 벼슬까지 한 분이고 임진왜란 때는 노쇠한 몸(77세)으로 의병까지

모은,역사적으론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존경받을만한 분인 것 같습니다.

검색해보니 팔도 관찰사를 다 지낸 유일한 분이고 조부 '심정'이 중종조

기묘사화를 일으킨 중심 인물이어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여

청백리에 올랐다고 합니다.율곡 이이 선생 후임으로 병조판서를 역임했다고 하며,

75세와 81세에 득남을 하여 야사에나 나올 기록도 갖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근데 83세에 돌아가셨는데 81세에 득남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나요?ㅎㅎ

 

-자료는 '창녕성씨'블로그가 내용이 충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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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섬 선생(1544~1616)이 포도그림 여덟폭 병풍을 보고 읊은시

 

화공이 그려낸 포도넝쿨(畵工幻出葡萄蔓-화공환출포도만)

주렁주렁 포도알이 진짜 같구나(馬乳離離巧奪眞-마유이이교탈진)

병든 객은 소갈증을 참지 못할게야(病客不堪司馬渴-병객불감사마갈)

눈 치켜 벽을 보니 입에서 침이 마르네(擡眸壁上口流津-대모벽상구류진)

 

-두번째 련은 암만봐도 의역(意譯)같습니다.원문과 비교해서 감이 잘 안잡힙니다.

-황섬 선생은 27세이던 1570년 (선조3년) 과거에 합격하여 대사헌까지 된 인물로 나오는군요.정치를 잘한 군수로 이름이 났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군 물자 수송에 공을 세웠다고 합니다.'풍우회'란 카페 자료가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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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란 책중 '고연희'님의 '그림 속 미각'이란 글에서 발췌,요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