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선생(1501~1570)의 시
눈 같이 하얀 살을 손으로 발라내니(雪肌隨手劈-설기수수벽)
풍미가 혀와 잇몸을 상쾌하게 해주네(風味爽舌악-풍미상설악)
옹기 주둥이에 새로 빚은 술 쏟아붓자(甕頭潑新배-옹두발신배)
술거품 뜨고 향기로워 마시고 또 마시자(浮蟻香拍拍-부의향박박)
-퇴계선생이 그림속의 게들을 보고 '그 맛을 상상하며 읊은 시'라고 합니다.
첫째련 두번째 자는 '살 기',마지막 자는 '쪼갤 벽'자입니다.
둘재련 마지막 자는 '잇몸 악'자인데 '鍔'자의 金'자 대신에 '齒'자가 들어간 글자입니다.
셋째련 마지막 자는 '막걸리 배'자인데 酉+'倍'자의 인변을 뺀 합자입니다.
마지막련 둘째 자는 '개미 의'자입니다.번역을 보면 '부의'가' 술거품'이란 뜻인데 우리말 사전을 찿아보니 그런 뜻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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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황(1713~1791)선생의 시
초하룻날 반찬없어 싱겁던 참에(上日食素口淡-상일식소구담)
농어랑 게 따위를 보게 될 줄이야(見巨口者六鱉者-견거구자육별자)
나도 몰래 식지가 절로 움찔대고(不覺食指自動-불각식지자동)
먹고 싶어 군침이 줄줄 흐르네(참涎橫流-참연횡류)
김인관이란 분의 '산수화훼축-17세기 ,17X1150 크기의담채 .국립중앙박물관-그림에 쓰여진 감상 글이라고 합니다.아래 그림인데요,책 두쪽에 걸쳐 실려있어 잘 안나왔는데 바른 쪽 작은 글씨가 강세황 선생 시입니다.-관심이 있으신 분은 검색하시거나 국립 박물관에 한번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시 마지막 련 첫 한자는 '탐할 참'자인데 표기 불능입니다 ㅠㅠ.
*출처: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란 책 내용중 고연희님의 '그림 속 미각'이란 글에서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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